한컴, 일본 시장에 AI 안면인식 솔루션 진출…금융·공공 초점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일본 현지 IT기업을 통해 자사의 AI 기반 안면인식 솔루션을 공급하게 됐다. 금융·공공 분야를 집중 공략하며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한컴의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한컴 측은 일본의 대형 IT 플랫폼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이번 공급 계약은 단순 기술 수출을 넘어 현지화 적용과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포함한다. 공급되는 솔루션은 금융권의 신원인증(본인확인)과 공공기관, 지자체의 출입통제 시스템 등에 활용된다. 한컴은 이미 국내에서 여러 금융사 및 공공기관에 안면인식 기반 인증 서비스와 보안 솔루션을 제공해왔는데, 일본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정부가 디지털 전환 촉진 정책을 내세우면서 여러 지방자치단체, 금융사, 병원 등이 신분증 디지털화, 무인창구 확대, 자동 인증 시스템 구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접촉식 인증, 신원 확인의 정확도와 편의성,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컴이 가지고 있는 AI 기반 고성능 안면인식 엔진과 보안 강화 기술이 현지 시장 요구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계약은 표면적으로는 수출 확대이지만, 실제로는 기술 경쟁력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은 이미 NEC, 파나소닉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현지 강자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특유의 폐쇄성, 공급망 신뢰, 데이터 주권 규제 등 진입 장벽도 우리 기업들에 만만치 않다. 한컴은 현지 파트너사와 공동 R&D, 기술 커스터마이징, 일본 내 설치·운영 인력 교육 등 과정을 모두 이행하며 진입 허들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이례적으로, 솔루션의 일부는 일본 서버 안에 데이터를 남기지 않고, 클라이언트 로컬(기관 내부)에서 처리를 끝내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이슈를 적극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핀테크와 은행 서비스를 주로 다루는 소비자 입장에서 실감나는 변화는 바로 신원 확인의 번거로움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일본 은행들은 계좌 개설, 대출, 심지어 ATM 출입 등에서 기존에는 방문·서명(도장), 지문·IC카드인증 등 여러 절차를 복잡하게 진행해왔다. 이제 안면인식 솔루션 도입이 확산되면, 비대면 창구·모바일 앱에서 셀카 인증 한 번만으로도 상당수 금융업무와 문서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용자는 편의와 동시에 각종 위·변조, 대리인 사기 등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2025년부터 일부 은행이 안면인식 기반 계좌 인증을 시범 도입했고, 고령층에서는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일본에서도 인구 고령화가 심한 만큼 현장-비대면 서비스 융합이 큰 호응을 받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한컴의 일본 진출이 성공하리란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면인식 기술은 보안성·편의성 이슈와 별개로 사생활 침해와 감시 우려라는 윤리적 논의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일본 역시 개인정보 규제가 매우 강한 국가로, ‘마이 넘버'(주민번호) 제도 도입 이후 디지털 인증·감시 체계에 대한 국민 반감이 적지 않다. 실제로 2025년 일본 내 공공기관에서 실시간 감시 시스템이 논란이 되자, 몇몇 대형 기업들은 개인정보 유출 책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번 한컴의 솔루션도 현지 규제와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을 거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 기업들이 지금껏 자체 개발과 현지 업체 선호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장기 공급 계약과 지속적 성과 창출이 쉽진 않다는 해석도 있다. 한컴은 현지 파트너 사와 조인트 벤처 설립을 검토 중이며, 빠르면 내년 하반기까지 10곳 이상의 은행·지방자치단체와 추가 MOU를 타진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 한컴이 단기적 ‘숫자’ 수출에서 그치지 않고, 현지 산업 생태계 안에서 ‘믿고 쓰기’ 평판을 쌓으려 시도한다는 것이다. 현지 소비자·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들을 거치면서 일본 정보은행 연합회·디지털청 등 영역별 주요 거버넌스와 협력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결국, 한컴의 일본 진출 성공 여부는 철저한 규제 준수, 기술력·보안성 입증, 현지 맞춤 서비스 성능, 건전한 신뢰 확보라는 네 가지 셈법에 달려 있다.
한편, AI 기반 생체인식 솔루션은 앞으로 금융권 뿐만 아니라 도시 출입 통제, 병원 진료관리, 학교 출결·급식 관리, 부동산·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의 일본 시장 선점은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쟁의 최전선에서 소비자 중심 실용기술이 현지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느냐, 글로벌 대형 사업자가 아닌 중견 IT 업체가 현지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증 방식이 ‘편리함’만큼이나 ‘안전’까지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가 실제로 어떻게 보관되고, 어느 수준까지 권한이 허용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혁신의 빠른 확산 속에서도 한계와 함정이 함께 존재함을 기억하는 것이 오늘의 핀테크, AI 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누려야 할 진짜 금융소비자 권리다.
— 김유정 ([email protected])


혁신은 좋은데 개인정보는 좀 불안…🤔다들 동의함?
얼굴로 돈 출금, 만화에서만 나오던 거 ㅋㅋ 인생 사생활 다 날릴 수도?
한컴이 일본 진출 성공하면 한국 IT사에 좋은 본보기가 되긴 하겠네. 근데 과연 일본 네티즌들도 실제로 이걸 써볼 마음이 있는건지? 각종 신뢰, 데이터 현지화 문제 제대로 해결 못하면 단기계약 끝나고 흐지부지될듯. 이건 진짜 두고볼 문제.
일본 은행이랑 공공기관이 저런 시스템 진짜 빠르게 쓸지 의문임… 신분증도 아날로그 엄청 많은데. 그래도 한국 기업이 길 트는 건 좋음. 근데 계약 유지하려면 구색말고 실질 성과로 굳혀야 돼. 요즘 외국기업 많이 고생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