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I 선도도시 구상과 현실의 접점 찾기

2026년 부산 총선 현장에서 전재수 후보와 배우 하정우의 협력 선언이 주목을 끌고 있다. 양 측은 ‘AI 선도도시 부산’이라는 프로젝트를 중심에 두고, 지역 주도의 인공지능 기반 산업 대전환 계획을 내세웠다. 기사에서 밝힌 건 단순한 미래 청사진 제시에 그치지 않고, 부산의 현 산업 생태계, 일자리 변화, 실제 AI 활용 방안까지 논의한 점이다. 부산시는 최근 몇 년간 AI·빅데이터 육성을 지방 발전의 핵심 동인으로 삼아왔으나, 아직까지 지역 기반의 혁신적 AI 서비스나 상용화 모델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부산이 ‘AI 대전환’의 현장으로 진입하려면, 지역 산업 특성과 인재 기반, 그리고 정책적 지원체계가 균형 있게 작동되어야 한다.

전재수 측 공약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부산형 AI 클러스터 조성. 이는 기존 신발·자동차·해운·영상산업 등 부산 주력 업종에 AI를 결합해 공정자동화, 맞춤형 생산, 스마트 항만 운영 등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도다. 미국 시카고, 일본의 후쿠오카 등 항만도시들이 자율운항, 물류 AI 최적화 같은 구체적 성과를 이미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부산도 해양·운송·관광 AI 첨단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쥘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부산 내 AI 전문 인력은 상당히 부족하다. 최근 한국AI학회 조사에 따르면, 부산·경남권 AI 박사급 연구자는 전국의 8%에 불과하다. 즉, 인재 유입과 육성이 병행되지 않는 한 ‘클러스터’가 지닌 상징성은 실제 기능 구현 단계서 장애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하기 어렵다.

둘째, AI 기반 일자리 창출 청사진. 전재수 캠프는 AI 교육센터 신설, 산·학·관 협력 스타트업 지원 등으로 5년 내 1만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다. 이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청년 AI인재 양성구상’과 상당 부분 겹치기도 한다. 그러나 부산의 청년 실업률, 기업 R&D 투자 여력, 지역 대학의 기술전환 속도는 편차가 크다. 예컨대 부산테크노파크·센텀 등 기존 혁신단지에서 실질적 AI 전공자, 개발자 채용이 예상만큼 빠르지 않았고, 수도권 대비 임금·커리어 기회도 약한 편이다. 책상머리 정책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현장 실행전략, 예를 들어 지역 대학원 AI특화 트랙과 부산소재 대기업의 AI 파일럿 프로젝트 연결, 청년 창업 인큐베이터 확대 등 ‘구체적 생태계’로 연결돼야 공약의 신뢰도가 담보된다.

셋째, 지역주민의 AI 활용 일상화 지원이다. 맞춤형 행정서비스, 디지털 복지, AI 치안 시스템 등 시민이 직접 경험하는 서비스를 제안한 것이 특징이다. 정보격차 완화와 디지털 소외 계층 지원이 병행될 때 도시 전환의 부작용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 타도시 사례를 보면, 에스토니아는 AI 행정 도입 초기 단계부터 주민 대상 ‘AI 시민역량 교육’을 의무화했다. 부산 역시 기술 공급자 시각을 넘어서, 수요자 관점의 ‘AI 시민 교육’과 디지털 상담창구 확대가 병행돼야 정책 효과가 극대화된다.

전재수 후보의 ‘AI 대전환’ 구상에는 하정우라는 문화예술계 인물의 참여도 이색적이다. IT정책과 문화콘텐츠 산업의 융합은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다. 과거 영국 맨체스터, 미 실리콘밸리 등에서도 빅테크-아트 협력이 도시 혁신의 동력으로 작용한 사례가 있다. 문화·예술 현장 AI 활용사례(가상모델, 인공지능 음악 등)가 실제 각광받고 있는만큼, 부산 역시 AI와 문화산업 동반성장정책이 구체화된다면 전국적·글로벌 차원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다만, 여기에 수반되는 개인정보, 알고리즘의 공정성 등 기술윤리 과제도 간과해선 곤란하다.

전체적으로 전재수의 구상은 ‘구호’ 수준의 디지털 도시 프로젝트를 넘어서, 산업·일자리·생활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진일보한 접근이다. 그러나, 부산 현장 여건상 AI 고급 인력·R&D·대기업 유치, 그리고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밀착 지원 없이 ‘선도도시’ 실현은 쉽지 않다. 향후 구체적 실행계획(예산·정부협력·시민참여 설계) 유무가 지역 정치의 모범사례가 될지, 아니면 공약 수준에 머물지 가늠할 결정적 잣대가 될 것이다. 결국 지방 AI혁신정책의 성패는 시민 체감도와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의 균형에서 달려 있다. — 유재혁 ([email protected])

부산, AI 선도도시 구상과 현실의 접점 찾기”에 대한 6개의 생각

  • AI랑 하정우 조합ㅋㅋ 뭔가 신박은 한데 실효성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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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호보다는 진짜 산업 현장 반영 정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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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_generation

    이런 기사 보면 항상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느껴지네요. 실제 부산에서 AI 교육·일자리 창출이 체감되려면 청년들 이탈 막아야 할 텐데, 그만큼 환경 개선이 따라줄지 걱정돼요.!! 예산과 인력 육성, 현장 실행력이 제대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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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근데 부산은 결국 서울처럼 못 따라감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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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뭐 연예인까지 동원해서 AI 얘기하면 첨단 같아 보임? 구체적 예산 확보도 없이 대선 공약식 슬로건만 반복. 정작 직장인이나 학생들한텐 아무 실효도 없음. 말잔치 끝내고 현장에 해외기업 하나라도 끌어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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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선도도시란 말, 5년 전부터 들은 것 같은데 부산이 진짜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싶음. 설계는 그럴싸한데 인재도, 대기업도 결국 서울에 몰려 있는데 지방에서 클러스터 만든다고 해결될 일인가? 지원금 퍼주기로 이벤트성으로 끝날 듯. 시민들은 정작 체감 못 하고, 또다시 슬로건만 남는 흐름될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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