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스타26, 6만 인파 속 도래한 AI 대중화와 보안의 이중 딜레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내일 개막하는 ‘AI페스타26’이 전년 대비 한층 더 커진 규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6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던 이 AI 테크 페스티벌은, AI 신기술과 혁신적 활용 사례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주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참가 기업과 스타트업 수가 대폭 확대됐고,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의 데모 세션·워크숍도 크게 늘었다. 대중의 관심은 AI 기술 자체는 물론, 그 산업적 파급력, 그리고 사회적 영향과 리스크로 점차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상황을 반영한다.

AI페스타26의 핵심 행사는 전통적 AI 연구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엣지AI, AI 보안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다. 특히 클라우드와 보안, 인프라 부문에서 국내외 대기업들이 참여해 자사 AI 모델의 보안성, 신뢰성, 실제 운영 환경 적용 사례를 선보이는 점이 이목을 끈다. 고도화된 AI가 가져올 보안 위협에 대한 우려 또한 행사 내외부에서 활발히 논의된다. 실제로 페스타 기간 중 AI 활용 보안사고 시나리오, 책임 있는 AI 개발 준칙, 데이터 거버넌스에 관한 세션의 사전 신청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다. 이처럼 AI 대중화의 흐름에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대응 전략이 신기술 논의에 버금가는 비중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산업적 영향을 보면, AI페스타26은 단순한 신기술 쇼케이스를 넘어 실질적 비즈니스 전환의 촉진 장으로 작동한다. 엔터프라이즈AI, 스마트 팩토리, AI 기반 금융 리스크 관리, 의료 진단, 자동화된 인프라 관리 등 AI 도입 확산 사례가 전방위적으로 공개된다. 참석 기업들은 기술의 가능성뿐 아니라 ‘안전한 도입 및 운영 체계’에 방점을 두고 있다. 복합 데이터 소스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노출, 공급망 기반 AI 위협, 악의적 오용 시나리오 등에 대한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정부 발표 사전 대응 지침과 국제 표준화 동향도 적극 논의된다. AI 거버넌스와 법제화 논의가 현장의 목소리와 실증 데이터를 발판 삼아 가속화될 전망이다.

보안 분야에서는 AI 자체가 공격 벡터로 활용되는 최신 위협뿐 아니라, AI가 기존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이면도 조명된다. 딥러닝 기반 이상탐지와 위협 인텔리전스, 모델 독성 관리, 자동화된 대응 시스템, AI 코드 취약점 탐지 등 실제 활용사례가 다수 공유될 예정이다. 동시에, 생성형 AI의 빠른 진화로 인한 공격-방어 시차 문제, AI 모델의 블랙박스화에 따른 책임성·설명력 저하와 같은 구조적 위기가 부각된다. 실제 최근 주요 글로벌 보안 컨퍼런스에서 보고된 AI 악용사례는 데이터 증류, 저격형 피싱, 신속한 신원 위조 및 의도적 정보 조작 등이다. 국내외 협업과 신기술 기반 대응 강화, 윤리적·법적 책임 소재 구조 확립 등이 동시에 추진될 필요성이 높아진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뿐 아니라 국내외 정책당국, 규제기관도 동참을 확대하고 있다. 국회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은 AI 정책 포럼에 참여해 ‘AI 안전·책임 프레임워크’, 디지털 신뢰 인프라 구축, 개인정보 보호, 신기술 검증 체계 마련 등 정책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장에선 산업계와 정책당국의 실시간 교류, 규제 샌드박스 확대, 시험적 라이선스 부여 등으로 시범 적용-확산 모델이 논의된다. 2026년 하반기까지 EU AI법 에 대응한 국내 가이드라인 마련도 진행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은 AI 대중화에서 공통적으로 ‘공정한 생태계 조성’ 필요성에 집중한다. 열린 API·데이터셋, 투명한 알고리즘 공개, 사전 위험평가 시스템 등이 논의되며, 단순 기술 경쟁 이상의 신뢰성과 사회적 책임, 소비자 신뢰 확보로 논의가 옮겨가고 있다. 마이데이터와 AI 컨트롤, 개방형 표준 등도 주요 쟁점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AI 적용 사례가 늘며, ‘기술-사회 융합’이 강조되고 있다.

AI페스타26은 한국이 AI 혁신과 안전의 이중과제를 본격적으로 직시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신속한 기술 도입과 경제성장에 집중했던 지난 AI 축제와 달리, 올해는 기술의 윤리적 리스크, 보안사고 예방,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이 행사 곳곳에서 부각된다. 세이프가드, 거버넌스, 신뢰성·설명력 강화 등 국내 AI 산업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기반이 논의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동시에, 앞으로의 과제는 ‘기술-보안 패러다임 경쟁’에서 벗어나, 위협과 기회의 균형점을 모색하는 데 있다. AI 기술은 계속 진보하지만, 데이터 주권, 신뢰적 운영, 보안성 확보가 뒷받침될 때만이 대중적 신뢰와 산업적 경쟁력이 공존할 수 있다. 2026년 가을, AI페스타26 현장은 한국 AI산업이 도약하면서도 스스로 엄정한 리스크 관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된 출발점이자 시험대가 될 것이다.

— 윤세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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