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흐르는 20년: 광주하남 카네기 총동문회의 ‘가을밤의 콘서트’

광주하남 카네기 최고경영자 총동문회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가을밤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가까운 각종 리더십·명사 네트워크 행사가 지역사회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이번 행사는 단순한 친목 차원을 넘어 지역 인재들의 사회적 연대와 봉사의 확장된 의미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 역사적으로 카네기 프로그램은 자기개발, 리더십, 공감 소통에 초점을 맞춰 전국적으로 방대한 동문회를 꾸려왔다. 그 중에서도 광주하남 카네기 총동문회는 2006년에 설립된 뒤 ‘나눔과 공감’이라는 가치를 지역 실정에 맞춰 꾸준히 실천해 온 대표적 모임이다.

행사엔 지역 경제인은 물론, 문화계·교육계 인사, 동호회 가족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콘서트는 실내외 경계가 흐려지는 요즘, 가을밤의 음악회라는 콘셉트에 충실하게 준비됐고, 클래식·재즈·대중음악까지 폭넓은 장르가 울려퍼졌다. 무대에 오른 출연진 역시 전문 음악인만으로 국한되지 않았다. 동문회 내 재능기부를 자처한 동문, 자녀, 혹은 인근 예고 학생까지 참여의 폭이 넓었다는 점이 특색이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점차 ‘공유’와 ‘연대’ 중심 가치로 옮겨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행사는 단순히 음악 감상을 넘어서, 구성원 상호 간의 이해와 돌봄,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의 유대를 강화하는 실질적 장이었다.

총동문회 측은 이번 행사의 수익 일부를 지역 저소득 청소년의 음악 교육비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단발성 행사를 뛰어넘어, 동문회 차원의 기여가 장기적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감도 덧붙였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회적 리더 그룹의 ‘기념 연례행사’가 자기만족의 이벤트를 벗어나 실질적 공동체 기여로 전환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광주하남 카네기 동문회도 그 일환이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문들이 상호 의지해 성장했다면, 이제는 그 결실을 지역에 환원하는 단계임을 스스로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카네기 동문회의 성과와 실제 영향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용해온 면이 많다. 일부에선 리더십 연수의 ‘동문 네트워크’가 특정 권력층의 폐쇄적 사교 집단으로 왜곡되거나, 사회적 추진력을 동문 내부로만 한정짓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반면 광주하남 동문회는 가족, 청소년, 문화계 인사까지 외연을 넓히고, 지역사회로 연결고리를 튼튼히 한 점이 특징적이다. 음악회를 통해 얻은 감동을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시도, 즉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환원까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진일보된 동문회의 역할을 읽을 수 있다.

동문회 관계자는 행사 후 “가을밤 음악회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20년을 이어 온 동문 상호 간 신뢰의 결정판”임을 강조했다. 실상 이런 ‘결정판’이란 표현은 우리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진정한 공동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명망 있는 리더들의 장기적 연대가 지역사회의 숨은 기초가 되었음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예술을 매개로 한 세대·계층 통합의 장으로 한 걸음 더 내딛었다는 평가다.

최근 타 지역에서도 리더 네트워크의 사회환원 활동이 보편화하고 있다. 특히 음악 및 문화 행사와 결합한 지역 기부 문화가 확산되면서, ‘의미 있는 동행’의 본질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회가 각자도생으로 무너지는 시대, 한편에선 소수를 위한 폐쇄적 모임에 대한 피로도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가을밤의 콘서트’가 던져준 메시지는 ‘작은 연대가 만든 큰 울림’에 있다. 공동체 안에서 나눔을 실천해온 리더들의 시간은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물리적 후원 못지않게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감동을 나누고, 구체적인 연속성을 약속하는 장의 힘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카네기 동문회 20년의 이야기가 지역사회의 누군가에겐 동경, 누군가에겐 응집된 의지로 다가설 것이다. 세상에 필요했던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이 음악이라는 문화적 실천 안에서 스며든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앞으로 동문회의 의지가 단순한 기념이나 이벤트를 넘어, 지역 변화를 이끄는 지속가능한 동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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