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분 30점 폭발, 농구영신 밤에 찾아온 엘런슨쇼
프로농구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농구영신’ 빅매치에서 현대모비스의 조쉬 엘런슨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 KT전, 2025년 12월 31일 밤 11시 50분 뜨거운 홈구장의 숨막히는 긴장감, 그리고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치러진 이 경기에서 엘런슨은 36분간 30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몰아치며 코트를 완전히 지배했다. 늦은 밤, 체력 저하와 무거운 분위기도 아랑곳 않고 4쿼터 연속 중거리슛과 골밑 돌파, 수비 리바운드까지 전방위에 걸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후반부터 KT 에이스 허훈과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양 팀 모두 수비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고 흐름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했다. 엘런슨은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되자 오히려 동료들에게 찬스를 배급하며, 에너지와 리더십에서 한수 위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의 분수령은 3쿼터 중반이었다. KT의 트랜지션 오펜스가 작동하며 한때 7점차까지 쫓아오던 순간, 엘런슨이 연속 3점포와 미들슛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상대의 박빙 추격 흐름을 꺾은 건 단순한 득점이 아니라, 상황 판단과 순간적으로 바뀌는 속공 전환에 대처하는 냉철함의 승리였다. 포스트 업과 외곽, 롤맨과 스크린 활용 등 경기 내내 다양한 옵션을 직접 선택했다는 점이 무게를 더한다. 박재현 감독은 경기 후 “엘런슨이 고비마다 중심을 잡아줬다. 늦은 시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가 변수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코트 안에서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실제 4쿼터 중반 엘런슨이 얻어낸 세 번째 공격 리바운드는 곧바로 속공을 이어가 2점 득점으로 연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날 엘런슨은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돋보인 것은 기록 그 이상이다. 203cm의 신장과 윙스팬에 걸맞는 골밑 장악, 그리고 이번 시즌 급격히 늘어난 점퍼 시도와 적중률. 전반기 내내 미들이 약점으로 꼽히던 부분을 극복한 결과, KT 센터진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자유자재로 득점 루트를 만들어냈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세컨드 옵션인 송현민에게 패스를 노련하게 배급해, 협업 구조의 농구를 보여줬다. 경기 템포 역시 빠졌다가도 순간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리는 폭발력을 보여, KT의 수비 조직력에 혼란을 줬다. 실제 이날 현대모비스는 페인트존에서만 48득점, 외곽에서도 9개의 3점슛(성공률 42%)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이어오던 불안한 공격력 문제에서 한 단계 진화했음을 입증했다.
농구영신이라는 상징성 속에서, 늦은 밤 진행되는 경기 특유의 피로 문제가 부각됐다. 일반적으로 피지컬이 강조되는 일정,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가 빈번히 일어나며 슬로우 스타트와 실책이 잦은 양상이지만, 엘런슨은 1분 30초 만에 첫 슛을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시작부터 주도했다. 공격 리듬을 먼저 잡은 그는 점차 수비 집중도를 높이며, 경기 막판까지 20분 이상을 투입되었음에도 턴오버가 단 2개에 그쳐 효율적인 플레이의 진수를 보였다. 그의 활약에 자극받은 현대모비스 전체 선수단은 벤치의 코칭 스태프 지시 없이도 코트 내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하프코트 프레스와 공격 리바운드 상황에서 높은 조직력을 유지했다.
KT 역시 허훈이 24득점 7어시스트로 분투했지만, 엘런슨의 기동력과 변칙적인 공격 옵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3쿼터 이후 허훈-김영환-하윤기 라인업이 현대모비스의 하이 트랩 수비에 막혀 한동안 득점이 끊겼고, 상대 턴오버 유도로 이어진 속공에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스타플레이어의 개인기량이 집약된 장면에 그치지 않고, 선수단 전체의 에너지와 팀 케미스트리가 시너지를 내며 승리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엘런슨 스스로도 “이런 밤늦은 경기에 처음인데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팬과 함께라면 어떤 시간대든 힘이 난다”며 팀워크와 응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프로농구 2025-26 시즌의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현대모비스는 약점이던 골 밑 수비와 외곽 생산력에서 확실한 진화를 이뤘다. 엘런슨이 중심을 잡아주며, 벤치 멤버들과의 유기적 롤플레이, 공격루트 분산 등이 실제 경기에서 효과적으로 구현됐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체력 분배와 주전 의존도, 포스트 시즌 변수 등 과제가 남아있지만, 오늘 경기에서 확인한 다양한 득점 패턴과 수비 전환 능력은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한다. 엘런슨이 만들어낸 밤늦은 카운트다운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한 팀의 상승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 셈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엘런슨 오늘 미쳤다ㅋ KT는 수비뭐하냐
기운 펄펄나는 엘런슨 보고 KT 식겁했겠지!! 경기시간 이제 좀 앞당기면 안되나ㅋ
밤새워서 보는 농구, 누가 이기든 피곤한 건 팬들임. 너무 늦게 함. 수면패턴 다 망침.
밤 경기라 컨디션 유지 쉽지 않을텐데…엘런슨 멘탈 갑 인정. KT는 준비가 좀 부족했던 듯?
팀워크 최고 였어요!👍
정말 재밌는 경기였어요😀 팀원들도 화이팅!
…엘런슨 선수 진심 대단했네요. 새해 첫날에 이런 명경기 보기 쉽지 않은데…KT는 다음 경기 준비 잘 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