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AI 무역혁신 원년 선언…디지털 전환 속 수출현장 실험대 오르다
용인시가 2026년을 ‘AI 무역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새로운 경제 전략을 공식화했다. 4차산업혁명과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라는 거대 기조 아래, 지방정부 단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역 인프라 및 수출 지원 정책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이다. 금번 ‘AI 수출패키지’ 첫 지원 사업은 시의 경제체질 전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임과 동시에, 앞으로의 지역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실질적 실험대가 될 전망이다.
용인시는 최근 AI 기반 무역 데이터 분석, 매칭 플랫폼 구축, 맞춤형 컨설팅 및 수출 프로세스 자동화 등 다양한 디지털 도구의 융합을 강조한 ‘AI 수출패키지’를 공개했다. 지역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부품, 바이오·헬스케어 등 성장 분야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중소·중견기업을 주된 수혜 대상으로 삼아 정책적 사각지대 해소를 노린다.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수출지원은 온·오프라인 동시 연계, 원스톱 상담, AI 번역·마케팅 도구 제공 등으로 기존 단발성 박람회 수준을 뛰어넘는 ICT 접목이 특징이다.
최근 2년 새 대외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첨단 기술 패권 경쟁, 환경 규제 강화 등 복합적 위기에 중소기업은 특히 대응력이 취약했다. 정부 역시 재정 한계와 정책 우선순위 문제로 지방 산업 지원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 이런 흐름에서 용인시 모델은 중앙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지방정부 자체 역량을 극대화하는 길을 제시한 셈이다. 이와 유사하게, 지난해 부산광역시는 해양물류 AI 시스템 기반 수출 지원 정책을 내놓았으나 B2B 매칭 서비스에 편중돼 실효성 한계 지적을 받았다. 이번 용인시 ‘AI 패키지’는 현장 중심 O2O(온·오프라인 통합) 구조와 범용성, 민간 파트너십 도입까지 구조적으로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정당별 대응을 보면, 지방자치의 경제자율성 및 혁신정책 강화라는 담론에 여야 모두 일정 부분 공감했다. 다만 여당은 ‘지역 특화 전략을 과도히 강조하다 중앙정부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피력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지방 산업정책의 창의성·실험성을 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 촉진을 위해 본보기’라며 장기적 지원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실제로 이 사안은 향후 국회 산자중기위 논의와 지방재정·규제특례 등 후속입법 논쟁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각 지방을 잇는 데이터 연계망 표준화, 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 등 기술진입 장벽 문제도 병행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기업 현장의 반응은 대체로 환영 모드지만, 실효성에 대한 ‘기대반-우려반’ 시각이 짙다. AI 수출 지원이 해외 파트너 발굴, 실시간 시장변화 예측, 로컬라이징 마케팅 등 구체 현안에서는 분명 혁신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인력의 디지털 역량, 지원 시스템 내 실질적 데이터 품질, 현장 컨설턴트의 전문성 등 ‘마지막 1cm’ 문제에서는 여전히 보완 숙제가 산적해 있다. 실제 지난해 서울 소재 유사 프로그램에서는 AI 플랫폼의 학습데이터 부족과 현지화 실패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용인시 역시 혁신과 실행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민관협의체 상설, 현장 피드백 루프 강화, 인력 재교육 예산의 지속 확보 등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지방정부·기업 간 역할 재조정도 불가피하다. 일방적 정책 설계가 아니라, 수출 현장에서 나오는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피드백 기반 정책 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회 역시 현행 중기·수출지원법과 지방경쟁력 강화법 등 주요 경제 관련 법률에 디지털-혁신조항 신설 등 제도 혁신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AI 수출패키지의 중장기 정책 효과 측정을 위해선, 단기 수주 실적뿐 아니라 고용 창출·기술력 향상·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다층적 지표 구성도 요구된다.
용인시의 ‘AI 무역혁신 원년’ 선언은 변곡점에 선 지역경제에 선제적 해법을 제시한 도전이자, 전국 단위 지역혁신 모델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AI·데이터 경제의 잠재력이 현장에 제대로 구현되려면 현장의 절실한 ‘실행력’과 정책 생태계 다변화, 충분한 자율권 보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자칫 빠른 홍보와 기술 쇼케이스에 치우치면 실체 없는 변화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긴 호흡의 이행 점검과 민주적 개입, 현장 주도 협력 구조가 동시에 뒷받침돼야 할 시점이다.
— 최은정 ([email protected])


진짜 혁신인지 두고볼 문제…
AI정책, 실효성 관건입니다. 기대합니다.👍
용인시 이번엔 제발 실적으로 증명해주세요ㅋㅋ 자화자찬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