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발걸음은 세계로, 일본의 고민은 깊어지고… 한국에 지속되는 청신호
바야흐로 2026년 초, 겨울 한복판임에도 여행 업계는 이미 봄처럼 들썩이고 있다. 최근 통계와 현장 분위기는 분명하게 새로운 흐름을 가리킨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해외여행 수요는 이미 회복을 넘어, 뉴노멀을 만들어준다. 그 중심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발자국이 있다.
중국 국경망이 풀린 뒤 3년, 해외여행의 물결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방역 완화 첫해 ‘보복 여행’으로 불리던 흥분이 가라앉은 듯 보였지만, 여전히 수요는 진화한다. 단체 관광이 부활하고, 가족·MZ세대 개별 여행도 동시에 확대된다. 이전과 다른 점은 목적지 선택에서의 변화다. 일본은 한때 부동의 최애 국가였던 과거 이미지를 잃어가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가격 경쟁력은 한중일 모두에 민감하게 반영되는데, 최근 일본 내 지속적인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현지 물가 급등이 중국인들에게는 체감되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일본행 중국인 여행자는 코로나 이전 대비 반토막이 날 전망이다. 중국발 항공권 검색량, 현지 숙소 예약, 여행사들의 예약률 모두 예상보다 낮은 추이를 보인다. 일본의 관광 업계는 이 변화에 조심스럽게 긴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다시금 그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서울 동대문 쇼핑거리, 강남의 미식로드, 제주도의 청명한 해풍까지. 새로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호텔과 전통을 품은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공존하면서, 중국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선 한국만의 세련됨이 다시 조명된다. 한한령 완화 이후, 엔터테인먼트 및 뷰티 트렌드에 민감한 여행객들이 ‘K-컬처’ 체험을 위해 한국을 다시 찾는다. 건강식·소울푸드의 명소, 온천과 자연 풍경 등 폭넓은 선택지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현지의 카페, 뷰티 편집숍, 로컬 음식점엔 중국어 문의가 유난히 많아졌다는 상인들의 웃음 섞인 이야기도 곳곳에서 들려온다.
중국의 여행 패턴은 코로나 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1나라 집중 방문’에서 인접 다국적, ‘혼자 자기만의 여행’에서 친구와 함께 하는 스타일로 넓어진다. 항공권 예약은 부쩍 빨라지고, SNS 바이럴 관광지의 인기는 불현듯 솟았다가 사라진다. 이 변화에 화답하듯, 국내 여행 업계도 맞춤형 패키지, 사진촬영 명소, 단기 렌트-투어, 미식 체험 여행 등 더욱 정교하게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만큼 한류 콘텐츠의 저력은 여전히 크고, 여행에서의 경험적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세대로 이행되고 있다. 항공사, 여행사, 숙박 업계 모두 중국인 고객 맞춤 언어 서비스, 비대면 예약·결제, 소셜 프로모션 등 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한다.
그래서일까. 일본 내에서는 한층 더 신중한 태도가 읽힌다. 엔저가 여행자에겐 매력적 요소로 남아 있지만, 의외로 현지 식료품과 외식 물가가 빠르게 오른 점이 아쉽다. 일본 내 숙소 예약 건수나 쇼핑 지출도 예전만큼 가파르지 않다. 한때 ‘가성비 여행 천국’이란 든든한 인상을 살려냈던 일본이지만, 지금은 각종 생활비와 엔터테인먼트 이용료까지 대부분이 인상됐다. 일부 중국인 여행자는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조차 예전만 못하다”는 평까지 남긴다. 이에 비해, 한국은 교통·관광 인프라의 디지털화, 쇼핑 환경의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등이 빠르게 진화해 중국·아시아권 관광객 맞이에 꾸준히 강점을 쌓아가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관광 천국’으로 각광 받아오던 기존 구도에 변곡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 상황, 위안화 환율, 항공 노선 다변화 등이 모두 영향을 준다. 또, 한류 콘텐츠와 쇼핑, 뷰티, 미식, 온라인 예약 등 변화에 유연한 국가가 더욱 사랑받는다. 자국 내 예약 플랫폼 발전, SNS 평가와 리뷰의 신뢰성, 개인 맞춤 여행의 확장 등이 서로 영향을 끼치며, 여행지 선택 과정이 엮여 있다. 일본이 겪는 ‘가격 부담’과 ‘재방문 매력 저하’ 현상은 여타 아시아 국가에도 시사점을 준다.
결국, 여행이 일상이 된 시대에 ‘어디로, 왜, 어떻게 가는가’는 단순히 교통과 숙박이 아닌, 문화적 교감과 생활양식의 변화 의미까지 품는다. 한국의 관광 매력은 혁신과 일상의 경계에서 피어난다. 공간과 시간이 어우러진 골목길, 터미널을 벗어난 자연 속으로의 여유, 로컬의 손맛과 세계적인 트렌드가 만나는 찻집 한 구석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특별함까지. 이방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표정은 그래서 묘하게 다정하다. 해외여행의 물결은 계속 출렁일 것이다. 중국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또 다른 변화의 불씨가 피어난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중국인들이 안 가는 곳이 바로 트렌드 끝물…? 농담이 아니라 요즘 인기 여행지도 젊은 감성 따라 확확 바뀜. 일본이 K-컬처 소스 좀 배우는 건 어때요, 이정도면? 한류 열풍은 국경 없이 흘러가는 중.
근데 이렇게 중국 관광객 몰리면 단기적으론 좋지만, 오히려 소음/교통/물가 부담 늘어나는 역효과도 있지 않나요? 지역별로 분산유치 정책 꼭 필요해 보여요. 명동, 제주만 너무 붐비면 결국 모두 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