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다극화 외교의 실체와 신남방 협력 강화…눈길 끄는 한–카 협력 청사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가 밝힌 최근의 『카자흐스탄의 외교정책과 한–카자흐스탄 관계 발전』 강연의 주요 내용은, 중앙아시아 주요국의 외교 기조 변화와 한국과의 신뢰 기반 협력 구조 재편을 둘러싼 현실적 배경을 드러낸다. 대사는 자국의 전략적 위치와 다극화 시대의 외교 노선, 각국 외교 현장 속에서 카자흐스탄이 어떻게 안정적 균형점을 지향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동북아와 유라시아 접점에서 한국과의 다층적 협력 가능성을 강조하며 마주한 도전과제, 신흥 기회의 조건을 세심히 짚었다. 이 강연은 단순한 국가 친선 수준을 넘어, 지정학적 환경과 동아시아–중앙아 협력의 동학, 더 나아가 카자흐스탄의 경제·에너지 전략과 아시아 역내 다자협력 구상까지 담고 있어, 근래 양국 관계의 실질적 내면을 조망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카자흐스탄은 독립 이후 지속적으로 다변화된 외교 정책을 추구해 왔다.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 미국 등 대국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현실은 카자흐스탄이 특정 세력에 기울기보다 다자외교·균형외교 기조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다. 대사는 최근 카자흐스탄 외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다극화된 세계질서의 중개자이자 연결자로서의 정체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경제협력 거점인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IFC), 중앙아–한·중·일 삼각협력, 신실크로드 이니셔티브 등 일련의 구체적 시도들은 모두 이 같은 외교적 셈법에 기초하고 있다. 강연에서는 특히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주요 경제 인프라 발전과 과학기술 협력에서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중앙아 지역 내 에너지·자원, 물류, 인적교류까지 다방면 협력의 필요성과 한계도 동시에 언급되어 한국 측의 중장기 중앙아 전략에도 함의를 남겼다.
한–카자흐스탄 관계는 1992년 수교 이래 지속적으로 호혜적 발전을 이뤄왔다.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2020년대 카자흐스탄 주도의 경제 현대화 정책이 교차하면서, 양국 협력은 단순 투자/무역 차원을 넘어서 과학기술, 대체에너지, 스마트농업, 문화콘텐츠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장됐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고, 한–카자흐스탄 공동위원회, 산업협의회 등 실무 접점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 실제로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강연에서 “디지털·친환경 전환기 시대 한–카자흐스탄 협력의 미래지향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반도체 인프라, 스마트시티 기술, 바이오·의료 협력 분야 수요도 언급한 바 있다. 이 또한 최근 중국·러시아의 지정학적 압박, 유라시아 대륙 영원한 북방자원권 경쟁 등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이 갖는 상호 보완적 가치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국제 물류체계 다변화, 정보통신기술이 동반한 산업구조 변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천연자원 강국이지만, 대외 개방·혁신, 해외 투자유치, 경제 내 다변화 전략을 한층 가속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자국 내외 정책 불안정성, 국제정치적 리스크를 모두 고려한 유연하고 신속한 외교전략이 요구된다. 동 시기에 한국 역시 인도·태평양(IPA) 정책, AI·차세대 IT산업 등 대외협력 전략의 중추 거점으로 중앙아·카자흐스탄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대사의 언급 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기, 한국과의 전략 파트너십이 절실하다”는 발언은, 단순한 의전적 수사가 아니다. 유럽·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교통·물류 네트워크 확장, 신재생에너지 전환, 문화 교류의 다각화가 동시적으로 요구되는 현실과도 직결된다.
동아시아 국가 중 카자흐스탄은 산업·교육·문화, 나아가 디지털 경제 분야까지 선진협력 모델을 다각화하려 하고 있다. 최근 양국간 co-work 사업 중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 K-콘텐츠 유통, 청년교류 확대 등이다. 한국의 스마트팜, 첨단 의료장비,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이 카자흐스탄의 디지털 전환과 시너지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동시에, 카자흐스탄의 적극적 다자외교와 연계한 한–중–일–러 교차지대 내 프로젝트 참여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사는 “경제협력 뿐 아니라 인적·문화·교육 교류를 통해 아시아-유라시아 상생 거점으로 입지를 다질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현장 발언 곳곳에는 한계도 드러났다. 카자흐스탄 내 정치개혁, 사법 안정성, 투자환경 개선 속도가 행정/관료제 구조적 딜레마로 인해 더디다는 문제, 중앙아 특유의 지정학 변수(러·중 의존, 내셔널리즘 고조, 각국 경쟁 심화)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 입장에서도, 중앙아 투자 환경은 리스크와 기회가 뒤섞여 있고, “외국인 직접투자, 지재권, 규제혁신 환경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실질적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카자흐스탄 관계 발전에는 세가지 결정적 변수가 존재한다. 첫째, 외부 환경변화(미·중·러 전략경쟁, 유라시아 내부 갈등)의 직간접 영향력. 둘째, 카자흐스탄의 정책 연속성과 사회적 안정성 유지 문제. 셋째, 한국의 경제·산업외교 역량과 양국 내 중견·청년세대 교류 수준의 질적 도약 여부다. 이 가운데 양국의 상호 신뢰 구축, 현지 문화·법제 이해,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를 중심에 둘 때만이 협력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중앙아시아는 단일국이 아닌 다층적 상호작용의 공간이다. 카자흐스탄 대사의 강연은 동아시아–중앙아시아의 긴밀한 연결고리에서, 경제적 실익과 지정학적 안정이라는 두 축이 핵심임을 다시 확인시킨다. 한국·카자흐스탄 양국은 대외정세의 격변기마다 상호 협력의 지평을 넓혀왔다. 앞으로도 탈구축된 질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전략적 상생과 신뢰가 중심이 되어야 할 때다. — 천유빈 ([email protected])


다들 글로벌!! 외교 힘내요!!;; 포기만 하지마요 ㅋㅋ
또 하나의 국제관계 자화자찬쇼. 한국과 카자흐스탄 운운하는데 정작 현지행정 리스크 제대로 따졌는지 의문입니다. 매번 신북방이니 미래전략 파트너십이니 하는데 실제 성과 몇 개나 있는지 따져보고 기획했으면. 언제까지 한국기업 중앙아직접투자 ‘가능성’만 노래하려는지. 참고로 실무 경험상 중앙아는 단기간에 뭔가 이룰 수 있는 곳이 아님. 늘 봐왔듯이 보여주기 협력으로 그치지 않길.
요즘 뉴스 보면 우리 외교 라인 진짜 내실 다지는 듯…근데 현실은 투자자 입장에선 수익내기가 좀 애매… 일단 관망 모드갑니다.
중앙아 뉴스…관심은 가는데 실제론 뭔지 잘… 그냥 IT 협력 크면 좋겠네ㅋ
수년간 카자흐스탄 현지서 직접 일했고, 한국–중앙아 협력 행사들을 지켜봤습니다. 대사 강연 내용과 현실 간 괴리가 아직 크니 시스템적 개선이 병행돼야죠. 그래도 장기적으론 러시아·중국 이외의 대안적 동맹 모색 측면에서 의미 큼. 실무 단계 후속 뉴스들도 계속 다뤄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