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녀상’ 비하 서적, 전국 11개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돼 충격
2026년 2월, 전국 11개 초중고 도서관에서 ‘소녀상은 매춘부상’이라는 표현을 노골적으로 담고 있는 서적이 비치된 사실이 단독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책은 특정 인사가 과격한 시위 활동 속 주장한 내용을 집약한 것으로, 위안부 피해자 상징물인 평화의 소녀상을 겨냥한 악의적 비방 문구가 교내 도서관 자리에 자리 잡으면서 학부모와 교사, 시민사회단체 사이에 충격과 분노가 번지고 있다. 교육청, 학교 측도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출판물 선정 논란을 넘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역사 인식과 표현의 자유, 교육 현장의 안전망, 그리고 민주주의적 가치의 균형점을 묻는 계기가 되었다. 2011년 처음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 교훈을 국내외에 알리는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전국 각지에 확산된 소녀상은 단순한 조형물의 의미를 넘어 인권, 정의, 평화의 가치를 촉구하는 사회적 기표로 읽혀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극우 인사와 단체에서 소녀상 철거, 비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해당 서적 역시 이런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기획, 발간된 것으로 보인다.
기사는 책의 주요 내용을 직접 분석하며, 저자가 2010년대 중반부터 보수-극우 유튜브, 시위 현장에서 주장했던 일본과의 ‘화해론’, 피해자 진정성 폄훼, 서울 종로구 위안부 피해자 집회 방해 논란과 그 여파까지 자세히 다뤘다. 문제의 책은 ‘역사 바로읽기’, ‘사실로 본 소녀상’ 등 독립 출판 형식을 띠었으며, 수차례 공개적으로 사실과 다른 주장, 피해자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서술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교사들은 어떤 경로로 이런 서적이 학교 도서관까지 들어오게 됐는지, 선정·관리·점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통상적으로 시·도교육청 및 학교별 독서·도서 추천위원회 체계가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주제의 역사·시사 서적이 별다른 제동 없이 학생이 접근 가능한 위치에 놓였다는 점은 공교육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드러낸 대목이다.
일부 학부모 단체는 ‘허위와 왜곡, 혐오를 조장하는 서적이 교실과 도서관 진입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울분을 토로하며 ‘신속한 수거·폐기와 관리체계 전면 재점검’을 촉구했다. 반면, 극소수지만 표현의 자유 문제, 다양한 관점의 필요성 등을 거론하며 ‘검열’ 문제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극단적 시각을 학교에서 그대로 노출하는 건 건강한 교육의 울타리를 무너뜨린다’고 하며, 그 책임을 교육 당국과 학교 운영진, 그리고 도서 선정 심의제도 자체의 구조적 허점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사건의 배경에는 한국 사회의 역사 인식 갈등, 특히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한일관계 논란이 자리한다. 지난 10여 년간 역사의식, 정의 실현이라는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지층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인권의 보편성, 피해자 중심주의적 접근이 위협받아 왔다. 실제로 2020년대 초반 들어 일본 내 고위 인사, 극우 미디어를 중심으로 소녀상과 관련한 부정적, 조롱성 발언이 이어졌고 국내에서도 일부 보수 유튜브·SNS를 통해 동조 여론이 확산된 바 있다. 이번 서적 사태는 그러한 흐름이 학교, 공공도서관이라는 ‘배움의 장’까지 뚫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제의 서적은 일부 온라인 서점, 극우 커뮤니티를 통해 그간 한정적으로 유통돼 왔던 것으로 조사된다. 학교 측 관계자에 따르면 도서 선정과정에서 외부 추천이나 기증 형태로도 도서가 반입될 수 있는 허점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도교육청들은 즉각적 전수조사, 해당 도서의 유해성 검증, 신규 도입 제한 조치를 즉각 예고했고, 시민단체는 집단 고발과 함께 청소년 인권 보호 차원의 입법 청원 추진을 밝혔다.
더불어 현장의 교사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학생과 교사가 충분한 맥락 없이 극단적 주장만 전달받을 위험이 지금 현실에 관계망처럼 엉켜 있다”며, “역사적 사실과 합의, 인권 존중 교육의 기본 취지를 다시 점검할 때”라는 목소리가 학교 현장 곳곳에서 나온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는 신속한 진상 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 검토를 강조하게 되었다. 표현의 자유와 공공성, 피해자 명예 보호라는 핵심가치 간 균형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3년 유사한 논란으로 서울 시내 모 고등학교에서 국정교과서를 통한 역사 왜곡 위험성이 논쟁을 일으킨 사례, 2025년 경기도 소재 공공도서관에서의 검열 찬반 논란 등 다양한 선례가 있음에도 공적 시스템의 촘촘한 예방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거세다.
무엇보다 이번 사안은 역사·기억의 교훈을 사회적 토대로 삼아온 대한민국 교육의 위기 신호다. 역사의 진실, 피해자의 존엄, 표현의 자유 간 복잡다단한 경계에서 철저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 없이는 민주주의 체질이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사회는 단순한 ‘책 한 권’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이름으로 물러나는 순진성을 경계해야 하며, 동시에 표현과 검열 논쟁이라는 내상(內傷)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고민할 때다.
이상우 ([email protected])

소녀상 비하책이 초중고라니🤦 뭐 이런 코미디냐? 저런 거 들어오는데 아무도 모른 척하는 척이나 하고… 혼자만 불편하냐고? 불편해야 정상이지. 시스템이란 말 좀 그만 쓰고 제대로 일하라고🤔
이럴 거면 도서관 왜 만드나요… 실망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