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강 찾는다”…연세대, 제4회 연세–박은관 문학상 공모
문학상이 다시 계절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문단의 구심점 중 하나라 평해지는 연세대학교가 제4회 ‘연세–박은관 문학상’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제2의 한강’을 찾겠다는 공개적 포부와 함께다. 2000년대 한국 문학이 겪은 트렌드 변화와, 기존 순문학보다 다층적이고 다양한 서사의 요구가 꾸준히 확장되는 가운데, 이 문학상의 등장은 단순한 학생 문예 공모 이상의 의미를 품는 듯하다.
‘한강 찾기’라는 문구, 그 자체가 이미 한국 문학계에 던지는 상징적 질문이다. ‘채식주의자’ 이후 세계문단에서 한국문학은 ‘작가 개개인의 절제된 서사’와 ‘심리 내면의 예리한 탐색’으로 각인되어 온 바 있다. 연세대에서 박은관 명예회장의 후원으로 열린 이 상 역시 단지 대학 고유의 행사가 아니라, 동시대 젊은 창작자들이 한국문학의 정체성을 다시 묻고 재발명하도록 자극하는 일종의 사회적 실험이다.
특히 올해는 첨단 사회, OTT 열풍, 웹툰과 웹소설 주도의 서사 산업 환경 속에서, 대학 문학상이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세우고 ‘무게 중심’을 잡아갈 수 있는가가 관전 포인트다. ‘한강 이후, 누가 한국문학의 다음 주역이 될 것인가’라는 물음에 각각의 문학상들이 답을 내놓고 있는 요즘, 연세–박은관상은 순수문학 고유의 아날로그적 열정과 대학의 신진 창작자라는 두 키워드를 결합한 실험의 장으로 주목받는다.
지금 대학에서 탄생하는 문학은 어느새 평단과 대중, 산업계 사이에서 촘촘한 긴장감 위를 걷고 있다. 문학상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과거의 대학문학상이 ‘재능 있는 신인의 등용문’ 정도의 개념에 그쳤다면, 이제는 새로운 스타일과 시대정신, 그리고 디지털 매체와 결합된 ‘하이브리드 창작자’를 발굴하는 역할이 더 뚜렷해졌다. 이번 연세–박은관 문학상은 모집대상, 심사 체계, 지원 방식 등 모든 면에서 전통과 변화를 절묘히 섞으려고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고전적 서사의 가치와 젊은 창작자 특유의 파격성, 이 둘의 조화는 이미 역대 수상작들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문학상 수상작들을 찬찬히 뜯어보면, 압축적 문장과 진정성 있는 자전적 고백, 현실의 어두움과 꿈의 모호함이 교차한다. 트렌디한 감수성 속에서도 한 줄의 문장이 누군가의 감정 전체를 투영하는 힘이 묻어난다.
올해 역시 젊은 작가들이 주목할 만한 인사들이 심사위원단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숙, 김영하, 김애란 등 이미 한국문학계에서 강한 성향을 드러낸 작가들이 문학상 심사에서 지닌 영향력을 감안할 때, 심사위원의 면면 역시 대학 문학상의 권위와 개방성을 동시에 지키는 장치다. 반면, 일부 문단에서는 대학문학상이 본질적 문학성과 관계없이 ‘공모전용 상업성’ 또는 ‘이력서용 수상’으로 전락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새로운 신진 작가를 발굴해 한국문학을 재구성하는 데 이처럼 큰 역할을 하는 제도도 드물다.
흥미로운 점 하나는, 이 상이 매해 ‘의외의 파격’ 또는 ‘세련된 절제’가 교차하듯 수상작들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대학이라는 공간은 사회보다 느린 대신 깊다. 신인 작가 특유의 치기와 실험, 자기확신이나 아슬아슬한 불안까지 모두 작품에 담긴다. 최근 타 대학의 문학상들과 비교해도, 연세–박은관상은 자신의 콘셉트와 지향이 더욱 분명해 보인다. 예컨대 서울대 ‘윤동주 문학상’이 전통적 서정에 방점이 있다면, 연세–박은관상은 미학적, 내면적 실험성도 강조한다. 그만큼 이 상이 쏟아내는 청년문학의 에너지는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한국이라는 현실)의 다층적인 결을 세밀하게 드러낸다.
문학상 자체의 역동성도 빼놓을 수 없다. 지원 방식과 응모 범위, 수상 인센티브의 확대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 올리기’에 집중한다. 최근 예술 지원 및 문학상 트렌드를 살펴보면, 창작자에게 ‘경제적 보상’ 뿐 아니라 멘토링, 실제 작품 출판·유통 채널 연계 등 추가적 혜택을 제공하는 흐름이 강화되는 중이다. 연세–박은관 문학상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흥미로운 시사점은, 문학상을 통해 발굴된 작가 다수가 곧바로 OTT 각본, 드라마, 웹툰 스토리 기획 등 다른 문화산업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학문학상이 지금 새로운 한국창작생태계에서 ‘보이지 않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제2의 한강’을 찾는다는 캐치프레이즈에는 한국문학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의 의지와 두려움이 모두 담긴다. 문학계의 ‘개방성’과 ‘자기갱신’은 젊은 창작자들을 통해 실현된다. 세대 간 문학 방향의 엇갈림, 웹 기반 창작과 인쇄 순수문학의 화해라는 질문이 다시 한 번 문학상 현장에서 살아있는 이슈로 떠오른다.
결국 연세–박은관 문학상은 대학이 사회에 내미는, 아직 미완성인 ‘담대한 질문’의 총합처럼 읽힌다. 제4회 공모를 시작으로, 우리는 또 한 번 한 시대를 관통하는 새 목소리가 등장하는 순간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저마다의 감정과 상처, 꿈을 품은 응모자들은 곧 세상과 조우할 것이다. 다음 해의 ‘한강’은 어쩌면 그들 중에 있을지 모른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문학상이 아직도 있군요ㅋㅋ 요즘 시대에 신선하다 싶네요.
문학상으로 사회문제 좀 파고들지. 진짜 목소리 나오는 시대는 언제일까
매번 비슷한 논란 재생산하는 느낌… 신진 발굴만이 답임.
요즘 OTT소설, 웹툰이 다 먹는데 이런 옛날식 문학상 아직도 집착하는 거 오히려 퇴보 아님? 자꾸 ‘제2의 한강’ 말고 ‘제1의 자기’를 만들 생각 좀 해라 ㅋㅋㅋ 리스펙보단 실소 나온다.
연세대에서 이런 이벤트 한다고 해서 뭐 다르겠냐. 결국 주류 네임 벨류 있는 애들이랑 추천받은 몇 명이 또 상 받아가는 구조임. 21세기에도 문학이 고인물 판이란 거 웃기다. 문학계도 금융계처럼 개방경쟁해야지. 대한민국 왜 이리 권력 중심적이냐?
문학상=이력 스펙화 되는 거 아님? 취준에 도움 된다고 소문 쫙 났던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