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3년 연속 적자와 석포제련소 ‘환경·신뢰 이슈’ 동시타격

국내 대표 비철금속제련사인 영풍이 3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25 사업연도 기준 누적 적자는 5,000억 원을 상회한다. 본업인 아연·연 제련에서 영업이익 적자 폭이 더 커지는 가운데, 핵심 사업장 석포제련소의 오랜 환경리스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는 이번엔 단순히 환경 논란 차원을 넘어, 대기업 계열사의 ‘신뢰성’까지도 직접적으로 타격받고 있다는 점이다.

영풍의 적자 구조는 단순 비용 상승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비철금속 가격 등락이 주요 변수인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망 재편 영향으로 원재료 확보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 2024~2025년 국제 메탈 시황도 기대 이하로 이어졌다. 조달 비용 증가와 설비 노후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환경이 중첩되어 수익성은 급락했다. 그렇다고 환경 규제 완화 기대도 없었다. 석포제련소가 위치한 낙동강 수계 오염 논란은 오히려 거세졌다. 2025년 환경부·지자체 실태조사에선 중금속 배출 관리 미흡, 주민 건강 우려가 구체적 수치로 제시되어 영풍은 과거보다 더 엄중해진 행정소송과 규제 부담을 떠안게 됐다.

경쟁사와의 비교에서도 영풍의 회복력 한계가 두드러진다. 국내외 동종업계인 고려아연, LS니꼬동제련은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전략을 통해 환경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완화 중이다. 반면 영풍은 2019년 대규모 환경오염 사건 이후 뚜렷한 체질개선 없이 ‘법적 대응’ 위주로 시간을 끌었다. 그 결과, 최근에는 투자기관 신뢰 하락, 조달 이자율 상승, 채권 시장 징계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ESG 평가등급 하락이 부수적 피해로 작용하면서, ‘장기생존’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커지는 실정이다.

여론의 시각도 냉랭하다. 최근 경북 봉화 지역 주민대책위, 환경단체들은 영풍 측의 조사데이터 신뢰성을 연이어 문제 삼았다. 자체 환경관리 보고서와 실제 배출량이 불일치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소통 창구인 지역협의체 회의조차 사실상 소극적 알리바이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언론과 시민사회의 지적대로, “녹색경영” 슬로건은 외피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빠르게 확산된다. 이에 영풍은 전담 TF 구성을 통한 정보공개 확대, 주민 건강 모니터링 등 ‘신뢰 회복책’을 내놓았으나, 업계 및 시민사회 반응은 회의적이다. 내부 구조조정과 기술투자가 병행되어야만 예전의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신뢰성이다. 환경 리스크는 이미 공급망·경영위험 전반을 위태롭게 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영풍이 그간 의존하던 ‘법적 해명’과 ‘미봉책’이 한계에 다다렀다는 점은, 경쟁사와 시장은 물론 지방정부, 중앙정부, 투자자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부터 기관투자가들의 영풍 채권 신규 편입 비율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환경 데이터의 투명성뿐 아니라 향후 주민・시장 신뢰 회복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다. 세계 비철광물 시장 역시 ESG 무시 기업의 거래선 퇴출을 본격화하는 추세다.

일각에선 “강력한 구조조정과 탄소중립 투자가 동반되지 않는 한, 영풍의 독자생존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수십 년 축적된 기술·고용의 연쇄 붕괴 가능성을 피하려면, 최고경영진 수준의 과감한 체질개선 로드맵, 국민·시장과 소통하는 열린 지배구조가 시급하다. 장기적으론 신규 비즈니스(2차전지, 재생소재, 청정에너지 등)로의 신속한 사업 전환이 회생 여부를 좌우한다. 현재와 같이 ‘환경 논란+신뢰 저하+적자 수렁’이 꼬리를 무는 구조에선 시장 설득도, 투자유치도 장담할 수 없다. 환경과 신뢰, 둘 다 놓치면 재기의 계기마저 불투명하다.

현재 한국 비철산업은 기술역량, 청정경영, 신뢰라는 3대 축으로 세계 경쟁력을 측정받고 있다. 영풍은 이미 적자폭 만으로도 후발국 기업의 추격에 직면했다. 미온적 대응과 구색 맞추기 사업으로는 더 이상 회생의 길이 막혔다는 점에서, 실질적 구조개혁만이 남은 선택지로 보인다. 과거 ‘국내대표’ 타이틀에 기대려는 자세를 벗고, 공개적으로 약점을 인정하고 시장과 국가,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다시 쌓는 일이 중요하다. 지체할수록 영풍의 앞길은 더욱 좁아질 것이다.

— 박희정 ([email protected])

영풍, 3년 연속 적자와 석포제련소 ‘환경·신뢰 이슈’ 동시타격”에 대한 2개의 생각

  • 정치도 기업도 예전이랑 달라졌는데, 영풍만 시대 역주행…어쩌자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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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환경 오염 나오냐고ㅋㅋ 진짜 아직도 90년대 멈춰있는 듯한 기업 마인드 인정? 🥲 ESG는 대체 책상 위에 올려두는 거냐? 보고서 기본값 ㅋㅋ 신뢰 말아먹고 투자자들 도망가면 누가 책임질래요. 영풍 로비라도 하나 지어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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