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예능 브랜드파워, 미스트롯4와 흥행 공식의 진짜 의미
2026년 3월의 예능계는 여전히 치열한 판도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와 익숙한 흥행 공식이 공존한다. 브랜드평판지수, 즉 예능 프로그램의 대중적 영향력을 드러내는 이 평가지표가 올해 3월에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3월 예능 브랜드평판 TOP3를 살펴보면, ‘미스트롯4’가 탄탄하게 1위에 오른 가운데, ‘현역가왕3’, 그리고 ‘놀면 뭐하니’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한다. 방송가와 대중문화 전반에서 이미 익숙해진 포맷임에도, 이 프로그램들이 부동의 파워를 유지하는 데에는 단순한 시청률 경쟁 이상의 패션,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코드가 숨어 있다.
‘미스트롯4’의 브랜드 평판 1위는 단순한 인기나 화제성을 넘어선다. 트롯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참가자들의 다양성, 여성 서사, 그리고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공개형 스토리텔링이 결합되면서, 시청자들의 스타일과 라이프를 스마트하게 자극한다. 무대 의상 역시 매회 회자될 만큼, 섬세한 패션 연출과 연출진의 감각적 스타일링이 한몫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클래식 무드, 그리고 참가자 개성과 맞춤형으로 떠오른 세미포멀 룩, 전통의상에 현대적인 옷감과 패턴을 믹스하는 트렌드까지, 미스트롯4는 그야말로 TV 밖으로도 번지는 패션 화제의 진원지다. 이처럼 무대와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때, 브랜드의 힘은 단순히 즐겁게 ‘보는 프로그램’을 넘어, ‘내 일상에 가져오는 콘텐츠’로 확장된다.
2위 ‘현역가왕3’ 또한 대중적 지지의 배경엔 단순한 가창력이나 신선한 목소리 이상의 것이 있다. 가왕전 무대에서는 기존과 달리 젠더리스한 의상, 스팽글, 메탈릭 소재 의상 등 2026년 밀레니얼-젠Z 세대가 주목할 스타일이 적극 적용된다. 최근 음악 예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유니크하면서도 대담한 패션 아이템은, 가왕들의 브랜드 매력도를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이다. 새로운 가왕의 등장은 곧 새로운 의상, 곡 해석, 심지어 협찬 브랜드의 바이럴로 이어진다. 트렌디한 패션 하우스와의 콜라보 캡슐 컬렉션, 직접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에 참여하는 스핀오프 콘텐츠도 잇따라 등장하며, 음악과 패션의 상호작용은 업계 전체에 신선한 영감을 주고 있다.
3위 ‘놀면 뭐하니’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유재석의 변신 퍼레이드, 가수, 밴드, 각종 인물 챌린지에 따라 스타일링의 폭도 넓어진다. 매회 다른 테마에 맞춘 의상 변신, 신개념 콜라보, 그리고 각각의 완성도 높은 엔터테이닝이 3년이 넘는 확고한 텔레비전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성 출연진의 비즈니스캐주얼을 비롯해, 톡톡 튀는 컬러와 패턴 믹스, 2026년 스포츠웨어-포멀 교차 스타일 등은 안방 트렌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브랜드 측에서는 출연진 의상 협찬 이후 판매가 급증하는 등,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도 입증되는 중이다.
흥미롭게도, 세 프로그램 모두 MZ세대의 미디어 관람 문화를 교묘히 파고든다. ‘보고 즐기고 따라하는 쇼’에서 그치지 않고, 각 프로그램의 공식 SNS나 버추얼 팬미팅, 메타버스 굿즈 연동 이벤트까지,화려한 노출과 확장성이 만나는 접점이 매력 포인트다. 참여 소비 문화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우승자의 핫템’, ‘가왕전 의상 따라 입기’ 챌린지까지 패션을 매개로 한 대중의 유희와 소비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글로벌 K-트렌드로서의 한국 예능, 그리고 한국식 스타일이 보다 넓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흐름도 브랜드파워에 결정적이다.
하지만, 모든 쇼가 좋은 반응만을 얻는 것은 아니다. 각종 논란(편파 판정, 투표 이슈, 패션 아이템 선정 관련 사소한 SNS 논쟁 등)도 속출하고 있고, 지나치게 반복되는 공식, 명확한 색깔 없는 콜라보, 브랜드 마케팅만 남은 ‘형식적’ 장면에 대해 시청자 피로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능 브랜드평판의 상위권을 유지한다는 건,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를 읽어내고, 익숙한 공식도 MZ다운 셀럽 스타일링·스토리텔링으로 리부트시키는 탄탄한 저력 때문일 것이다. 예능계와 패션산업, 두 시장의 컬래버레이션은 2026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어릴 적 옷장 속 예능 속 스타 따라잡기가 이제는 온라인 쇼핑몰, 버추얼 굿즈, 팬메이드 아이템 구매로 확장되는 요즘, 예능 브랜드의 가치 역시 달라졌다. 한 시즌의 유행을 주도하는 ‘미스트롯4’, 클래스가 느껴지는 ‘현역가왕3’, 유쾌한 변신 공식의 ‘놀면 뭐하니’까지, 자신만의 스타일을 제안하는 이들의 다음 리그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다음달의 브랜드평판도 주목해 보자.
— 오라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