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문예창작학과, 신춘문예와 문학상에 6명 이름…분위기 변화 감지
최근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가 신춘문예와 각종 문학상에서 6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문단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긴 호흡이 필요한 문학 창작 교육에서 한 해에 이처럼 다수의 수상자가 등장한 것은, 단순한 결과를 넘어 우리 시대 대학 문예 교육의 현주소와 그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올해 신춘문예와 주요 문학상에서 이름을 올린 6명의 수상자는 모두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재학생 혹은 졸업생이다. 학생들의 수상 장르는 시와 소설, 비평 등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교육 과정의 힘을 시사한다. 이 학교는 그동안 높은 합격률이나 갑작스러운 붐보다는, ‘참여와 토론’ ‘길고 깊은 글쓰기’ 교육 방식으로 느리지만 확고하게 문학도를 양성해왔다. 이번 결과를 두고 교수진은 ‘가시적 성과를 내기보다는 과정 중심에 집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수상자 중 3명은 재학 중 실질적 출판 경험을 쌓았고, 2명은 학내 외부 세미나와 문학동아리 등에서 공동 창작 활동도 활발히 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실전에 한 걸음 다가선 문학적 역량으로 이어졌다.
예년 신춘문예 수상자 자료와 학생 현황을 보면, 대체로 현재 대학의 문예창작 교육은 엘리트 중심이 아닌,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넓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명지대 역시 비교적 입학 문턱이 낮으면서도, 선후배 간 멘토링 시스템과 풍부한 현업작가 강의, 실제 인문학 강좌의 확장 등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창작 역량을 키워내고 있다. 동문 작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명지대가 보여준 눈에 띄는 특징은 이전의 단순 교수-학생 관계를 넘어, 학생 주도의 워크숍과 피드백 문화 확산, 실패 경험의 공유 등에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이번 수상자 역시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단 관계자들은 명지대의 수상 러쉬가 과거 ‘문학명문’으로 불리던 몇몇 소수 대학과 달리, 후발주자의 저력을 보여준 ‘변화의 신호’라고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단 평론가는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대학문학은 몇몇 일류대학에 독점적으로 쏠리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의 이름으로 문학성을 가늠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신춘문예 수상자 중에서도 지방대와 비수도권 출신 비율이 과거 대비 크게 늘었다는 점도, 문학계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증거다. 명지대의 이번 성과가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직접 수상한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하면, 실용적인 커리큘럼과 학생 주도적인 창작 환경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출판,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등 새로운 형태의 문예 강좌와 외부 현직 작가들의 멘토링이 병행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온라인 합평회와 디지털 창작 채널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학생들의 창작 욕구를 분출시킬 공간으로 기능했다. 더 이상 신춘문예라는 제도가 폐쇄적 관문이 아닌 하나의 ‘문단 입성 루트’로 자리매김하면서, 학교 밖 독립서점, 온라인 플랫폼, 장르문학 현장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는 젊은 문인들이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문학의 성취를 대학이나 경력, 수상의 숫자로만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신춘문예나 각종 문학상은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고 새로운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도 분명하다. 6명의 동시다발적 수상은 한 명 한 명의 노력에 기초한 것이지만, 동시에 한 교육기관이 구조적으로 마련한 지원과 개방성, 도전의 분위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타 대학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근 문단 내외에서는 올해 신춘문예 당선자의 젠더, 지역, 세대, 글쓰기 방식의 다양성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명지대의 이번 사례 역시 기존 기성 작가 중심의 교실 구조애서 벗어나, 학생들이 일상과 사회 현실을 자기 목소리로 녹여내는 흐름이 더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시와 소설, 비평 모두에서 실험적 시도와 각자의 경험 세계가 쉽게 드러난 점은, 우리 사회의 문학 교육이 단지 정답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성을 중심으로 활발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학상이나 신춘문예 시스템 자체의 한계에 대한 비판, 선정 과정의 공정성 논란 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 안에서 이름을 올린 새로운 작가들이 기존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넣는 것 또한 문학계의 지속적 성장 동력이다. 명지대 학생들이 보여준 도전과 연대, 교육 현장의 변화가 앞으로 더 폭넓은 창작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수상 기록은 단지 수치적인 성취를 넘어, 대학 문예 교육의 질적 전환과 우리 사회 문학의 저변 확대라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볼 만하다. 무엇보다 소외된 목소리, 개개인의 경험이 중심에 놓이는 동시대 문학의 경향이 대학가에서 자연스럽게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문학상 받아봤자 먹고 사는 데 도움 되나… 요즘 누가 글 써서 성공하나 싶네;;
문학상 수상자 늘어나는 건 얼핏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젊은이들의 미래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문학계 전반에 막힌 유리천장이 있는 것도 문제임… 수상자들의 미래가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진정한 문학적 다양성은 출신 학교나 상의 수가 아니라 작품 자체의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형식화된 창작이 아니라 학생 각자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드러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