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비결은? 디자인 외교의 힘
매년 봄이면 세계 디자인계, 인테리어 산업계, 건축계, 심지어 정책 담당자들까지 모두가 주목하는 행사가 있다. 바로 밀라노 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Milano)다. 1961년 이탈리아 가구 산업 육성 목적에서 출발한 이 행사는 이제 가구 그리고 더 넓게는 ‘삶의 공간’을 둘러싼 전 세계 동향이 한데 모여 화산처럼 분출되는 자리가 됐다. 그 중심에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넘어, 국가적 위상과 국제적 연대라는 외교의 전략적 역할이 점점 커지는 ‘디자인 외교’라는 개념이 자리한다.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일본 등 디자인 강국들은 물론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동아시아, 남미, 중동 국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밀라노 현장은 국적 불문하고 각국 정부, 민간기업, 디자이너, 스타트업, 벤처펀드, 미래 소비자와 미디어가 자유롭게 교류하고 전략적으로 연대한다. 현장 인터뷰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유명 인테리어 브랜드 CEO는 “밀라노는 ‘가구의 올림픽’이 아니라 ‘디자인 외교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6년에도 밀라노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료하다. 첫째, 글로벌 트렌드 세터들이 직접 찾아와 눈앞에서 제품과 콘셉트를 비교 관찰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현지 전통, 장인 정신, 첨단 디지털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 둘째, 한국, 중국, 인도 등 동아시아 신흥국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전시 부스를 확대하며 EU와의 공동 연구, ESG, 순환경제 협력에 힘을 싣는 모습이 여실하다. 박람회장에서는 명함 한 장만으로 대륙 사이에 새로운 시장과 유통망을 구축하는 실질 협상들이 동시에 진행된다. 셋째, 밀라노의 ‘공공외교’ 성격이 점점 뚜렷해진다. 공식 전시관 외에도 도시 전체, 대학, 작은 갤러리까지 박람회와 연계된 ‘폴리 디자인’ 이벤트가 넘쳐흐르며, 도시 인프라 혁신과 사회적 연대, 문화교류의 허브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 참여한 한국 브랜드들은 현지에서 단순 전시가 아니라 ‘공공외교 플랫폼’을 자처하며, 해외 기업·기관과 공동 프로젝트 또는 대담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관에서는 전통 한지와 스마트홈 기술 융합, 지속가능 가구 소재까지 다양한 협업이 이뤄졌고, 주최측은 ‘동아시아와 유럽의 상생적 디자인 외교’라는 별도의 세미나를 추진했다.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 역시 자국 정부 투자로 미래형 주거 라이프스타일을 앞세우는 전략이 두드러졌다. 밀라노는 더는 가구만의 쇼가 아니며, 삶의 가치와 국제질서, 산업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외교의 무대’라 할 수 있다.
해외 유수 언론들은 올해 밀라노 박람회를 단순한 디자인 축제로 보지 않고, 경제·정치·문화가 뒤얽힌 ‘거대한 장외 협상장’으로 해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밀라노에서 체결되는 디자인, 유통, R&D 관련 협약이 유럽 전체 산업 정책에 파문을 일으킨다”고 평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탄소중립, 인공지능, 신소재 등 미래 기술을 둘러싼 국가간 경쟁과 연대가 이곳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고 따졌다. 실제 전시회의 틀을 넘은 이 ‘디자인 외교’ 현장에는 각국 정치인, 시장, 기관장들이 직접 방문해 공식 기자회견, 네트워킹 행사를 주최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제조·가구산업을 넘어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트렌드 쫓기가 아니라, 산업·문화정책·인간 삶의 질 향상까지 연결고리로 작용할 때 비로소 밀라노의 ‘세계 정상 박람회’ 위상은 더욱 공고해진다. 2026년, 혁신의 키워드는 ‘디자인 외교’였으며, 미래는 이 플랫폼을 누가 가장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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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감성… 부럽…👍 와 진짜 예술 그 자체네요ㅎㅎ
밀라노가 왜 세계 최고인지 이제 좀 알겠네요. 그냥 예쁜 가구 모아놓은 자리가 아니라 국가 전략이 다 들어가 있다는 게 신기해요. 요즘 국내 전시회들은 사람만 모으고 끝이라 아쉽던데… 이런 거 좀 벤치마킹하는 건 언제쯤 될지. 한국도 디자인 외교 좀 했으면 좋겠네요.
세계 최정상이라… 결국 가진 나라들의 힘자랑 무대 아닌가요 ㅎㅎ ESG니 뭐니 해도 결국 어디까지 이윤전략인 건데, 그럴듯해보이게 포장하는 데는 세계 최고임 참. 다같이 상생하는 척하는 이런 보기 좋은 연출, 알면서도 늘 속기 바쁘죠.🤡
이 정도 국제 박람회면 그냥 경제판만 여는 게 아니라 도시에 살아 숨 쉬는 문화 만드는 거지. 진짜 부럽다. 우리나라도 공공외교, 디자인 한류 이런 거 딱 한 방 터뜨릴 전략 차분히 세워라. 자기 PR도 못하면서 세계화 외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