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고백, 스리백 붕괴와 홍명보호의 숙제
“월드컵 아니라 다행이다.” 손흥민이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스리백 전술은 처참하리만치 허술했다. 상대의 공간 침투는 무력화하지 못했고,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의 유기적 전환은 실종됐다. 손흥민이 직접 교체 지시 후 벤치에 앉은 채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장면은, 오늘 경기의 문제점이 오롯이 드러난 상징적 순간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패스워크와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실책을 반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자신있게 들고 나온 스리백은 사전 조직도 부족했지만, 핵심은 선수 간 간격 유지 실패에 있었다. 취재진의 관전 포인트는 윙백의 오버래핑, 중앙의 전환 플레이, 그리고 1선에서의 압박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였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오히려 상호 커버 미흡으로 인한 측면 붕괴가 반복됐고, 결정적인 실점도 이 틈에서 나왔다. 상대팀은 좌우로 빠르게 벌려가며 한국의 라인을 두동강 냈다. 센터백은 오히려 수차례 실수를 범했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세트피스 수비에서도 혼전을 빚었다.
주장 손흥민의 위기감이 경기 내내 녹아 있었다. 앞선에서 볼 흐름을 이끌고, 후방까지 내려와 수비 조율도 시도했지만 혼자서 전술적 허점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후반 30분 이후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면서 윙어와 윙백의 간격이 벌어지고, 2선과 3선 모두 연쇄적으로 압박이 실패하며 쉽게 볼을 내줬다. 현장의 취재진에 따르면, 손흥민은 벤치로 돌아온 후 팀 동료들과 별다른 대화 없이 깊은 한숨만 쉬었다. “월드컵 때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은 선수로서 혹독한 자기반성과, 대표팀의 현실에 대한 솔직한 인식이 겹친 발언이다.
대표팀 스리백의 실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친선전, 그리고 지난 12월 A매치 평가전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홍명보 감독은 수개월째 “기본 틀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왔지만, 고질적 시스템 결함을 실질적 개혁이 아닌 개별 선수 역량에만 기댄 것이 치명적으로 드러났다. 세밀한 조정 없이 변화에 집착한 대가다. 중앙에서 볼 호흡이 되지 않으면 역습에 크게 당할 수밖에 없고, 오늘 경기 역시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해외파와 국내파 간 호흡도 템포에서 어긋나, 빠른 전환 시 예상치 못한 패스 루트가 나오거나, 공격수가 양쪽으로 벌어졌을 때 미드필더가 제대로 서포트를 못 받는 장면이 쌓였다.
경험 많은 센터백도 버거워하는 3-5-2의 약점은 라인을 올릴 때 더 두드러진다. 수비진이 미세하게 올라서면, 상대는 뒷공간을 노리며 빠른 침투에 나선다. 오늘도 그런 장면이 반복됐다. 패스 한 번에 무너지는 뒷공간은 공격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집중력을 잃은 순간 한두 번의 크로스에 크게 무너질 위험이 있다. 빌드업 과정에서의 미묘한 타이밍은,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빼앗아간다. 오늘 손흥민이 위기 시마다 손짓으로 동료들을 불러모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상대팀의 압박에 대표팀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후방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볼이 들어가지 않고, 곧장 측면을 통해 볼을 풀려다 커트 당하는 장면은 경기 내내 반복됐다. 볼 소유율을 조금 가져간 듯 보여도, 3선에서의 볼 트래픽이 활발하지 못했다. 빌드업을 위한 포지셔닝 미흡은 공격의 역동성마저 죽였다. 전술적인 면에서 홍명보 감독 특유의 안정성 추구와 선수 간 유연성 가미에 대한 시도가 동시에 무너진 셈이다.
오늘의 패배가 시사하는 것은 단순한 전력이 아닌, 조직적 준비와 전술적 세밀성의 부족이다. 월드컵 본선이 아닌 시점에서 가진 시험대였기에 그나마 위기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의 희생과 임기응변만으로는 더 높은 단계 경쟁을 버틸 수가 없다. 대표팀이 ‘손흥민 의존형’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전술·조직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신호다. 남은 기간 동안 더 치밀한 전술 숙련, 개인기와 조합의 균형,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 제고가 절실하다. 분위기와 책임감 모두에서 스트레스를 호소한 주장 손흥민의 모습은, 대표팀이 밟고 있는 성장통의 단면이다. 해답은 누구보다 냉정하고 즉각적인 변화, 그리고 리더의 고군분투만으론 채워질 수 없는 전술 완성도에 달렸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여전히 반복되는 전술적 패착. 배우질 못하는구나. 어느 시대 축구냐 싶음.😑
월드컵 아니어서 다행? 애초에 이런 경기력으론 본선 생각도 말자🙃
계속 같은 패턴이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수들도 스트레스 심하겠어요. 흥민 선수 고생 많아요.
…또 스리백이야?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참 답답하다…
스리백 또 실패🤦♂️ 기대는 이제 없음ㅋㅋ 누구 만족시키려고 쓰는 전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