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의 ‘1.5등’ 배웅… 함지훈 은퇴가 남긴 현대모비스의 큰 변화
2026년 4월, 올 시즌 프로농구의 큰 이슈 중 하나였던 함지훈(현대모비스)의 은퇴식이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함지훈은 17년간 부산과 울산에서 최정상급 포워드로 활약하며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날 은퇴 현장은 양동근, 김종규 등 옛 동료 및 후배들의 헌정사로 가득 찼고, 특히 양동근이 직접 ‘지훈이는 내 농구 인생의 1.5등’이라는 진심담긴 배웅을 남겨 팬들 사이에서 높은 공감과 반향을 불러왔다. 은퇴식 무대에 서 있는 두 레전드는 모두 10년 넘게 한 팀에서 손발을 맞추며 우승 3회, PO 최다 진출이란 이름값을 농구 팬들 머릿속에 깊이 각인시켰다. 코트 위에서 양동근이 랩업 패스 후 돌파에서 외곽을 열면, 함지훈은 로우포스트에서의 페이크, 날카로운 컷인, 미드레인지 점퍼로 매 공격마다 상대의 수비 플랜을 무너뜨렸다. 실질적인 몰입도와 경기 운영의 리듬, 그리고 득점 이후 빠른 리셋에서 두 선수의 존재감은 KBL 역사서에서도 손꼽힌다.
함지훈은 2009년 신인왕, 2013~14년 정규시즌 MVP, 리바운드 최다 등 팀 내 에이스다운 굵직한 커리어를 남겼다. 2022~23시즌에도 평균 7.8점 4.6리바운드로 여전히 20분 이상을 책임지며 젊은 팀의 중심을 잡았다. 코트 밖에서는 후배 관리와 벤치 분위기 메이커, 선수단 내 갈등 조정자로서도 ‘코치 이상의 베테랑’이라는 말을 들었다. 양동근 특유의 빠른 트랜지션과 함지훈의 슬로우 페이스 오펜스를 융합시킨 현대모비스는 2010년대 초중반 ‘스몰/빅밸런스’ 농구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이처럼 선수 개개인의 ‘존재감’이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구조는 프로농구에 자주 발생하지 않는 파격이었다. 함지훈 은퇴식 날 양동근이 남긴 ‘내 농구 인생의 1.5등’ 발언은, 그 상징성만큼이나 두 선수의 피치 못할 케미와 팀 내 역할의 깊이를 다시금 조명한다.
함지훈의 경기력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자. 17년간 리그 통산 득점 7,433점, 어시스트 1,789개, 리바운드 4,756개. 단순 숫자보다 그 내면엔 ‘위기 상황마다 읽는 패턴’, ‘미스매치에 취하는 냉정한 선택’이 있었다. 구단 내에서는 ‘함지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공격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흐르나’가 중요한 지표였다. 그의 볼 없는 움직임, 스크린 타이밍, 속공 시 2차 트레일러 역할 등 까다로운 장면마다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었다. 시즌 후반기 인터뷰에서 “경기장보다 더 무거운 외로움이 찾아올 것 같다”는 소감이 화제를 모았다. 양동근의 베스트 보이스로 전하는 ‘1.5등’ 멘트는 서로가 서로를 최고의 파트너이자, 동시에 위대한 조력자로 느꼈던 감정의 집약이다.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현대모비스는 ‘함지훈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 절실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2025-2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강정석(포워드), 기존 빅맨 김준일의 역할 변화, 그리고 김동현-유현준 라인의 볼 운반 구조가 변화의 핵심이다. 기존 함지훈이 맡던 하이포스트/로우포스트 플레이에서 득점/연결 모두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은 단순히 개인 퍼포먼스 이상의 ‘팀 전술 대수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경기 흐름 상에서 한때는 세컨트랜지션-컷인-킥아웃 패턴이 자연스럽게 돌아갔지만, 시즌 막판부턴 베테랑 부재 탓에 리드 실패, 박스아웃 조직력 저하, 공격시도 마무리에서 급격한 위축까지 겹쳤다. KGC, SK 등 다른 상위권 팀들의 베테랑 주축 잔류와의 비교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전력 구멍이 뚜렷이 드러난다.
외부 시각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측면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전설급 은퇴 식전 문화’다. 양동근, 함지훈에 이어 현대모비스는 삼성, LG, KCC 등 라이벌 구단과는 결이 다르게 자체 프랜차이즈 역사를 각별히 다뤄왔다. 그중 함지훈 은퇴식은 최근의 팬 참여형 연출, 동료 선수들의 무대 발언, 구단 자체 헌정 영상 제작 등 차별성 있는 이벤트를 제공하면서도, 팀 김상식 감독이 “함지훈이 남긴 문화가 우리 팀의 정신”이라고 강조한 대목이 이목을 끈다. KBL 전체에서 ‘가치 있는 은퇴식’ 흐름은 선수 존중, 팬이 직접 호응하는 분위기로 변화하는 중이다. 그 흐름의 중심에 양동근·함지훈 콤비가 있었다.
마지막 볼을 집어던진 순간부터, 함지훈이 보여준 냉정한 판단력과 조직 내 기댈 수 있는 믿음, 그리고 양동근의 “내 농구 인생의 1.5등”이란 소회는 앞으로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KBL 전체에 ‘팀의 본질은 결국 진짜 동료와 케미에서 출발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농구는 수치와 데이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와 ‘현장감’이 중요한 종목이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의 변화와 함지훈 은퇴의 여운은 코트 밖에서도 긴 시간 농구 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은퇴식 볼때마다 맘이 찡하네요!! 앞으로도 레전드로 남길!!
레전드는 레전드 ㅋㅋ 인정임
진짜 아쉽네요! 은퇴식은 멋졌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됩니다!!
근데 1.5등 이 멘트 뭔가 찐우정이다 ㅋㅋ 역대급 듀오 맞지ㅋㅋ 현대모비스 이제 누가 책임질지 의문이긴 함
함지훈 선수 고생 많으셨어요!! 항상 듬직하게 팀을 이끌던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 현대모비스 화이팅!!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