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관광 전략, ‘머무는 공간’ 전환 필요성 대두

비무장지대(DMZ)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최근 재점화되고 있다.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은 2026년 4월 23일 진행된 공식 토론에서 “DMZ는 더 이상 단순 통과 구간이 아니라 발길을 머무르게 할 공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2025년 DMZ 방문객 수는 연평균 48만명(문화체육관광부, 2026)으로, 팬데믹 이전 연간 100만명에서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주요 방문 목적은 안보관광(전체 74.2%), 자연·생태 관찰(16.8%), 기타(9.0%) 순으로 집계됐다. 숙박 비율은 전체 방문 중 6.2%에 그친다. 즉, 대다수 방문객은 ‘당일치기’로 그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파급 효과 역시 제한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근 접경지역의 관광 매출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강원도 고성, 화천, 파주 등 5개 주요 DMZ 연접지의 2025년 숙박업 매출 합계는 약 689억원(한국관광공사 집계)으로, 전체 국내 관광 특구 숙박매출(총 7조 2,980억 원)의 0.94%에 그친다. 카페·식음료 등 유관 소매업의 DMZ 인접 지역 점유율 역시 1.1%를 넘지 못한다. 국내외 유사 안보관광지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장벽 유적지는 체류기간 평균 1.8일, 지역 연간 관광매출 약 1조 1,470억 원으로 집계된다(Statista, 2025). 현격한 집객력·체류효과 차이가 수치상 드러난다.

방문객 당 평균 지출액 역시 낮다. 2025년 DMZ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은 11만 7,000원, 이중 숙박비는 2만 5,000원에 불과하다. 이는 제주도의 관광객 1인당 27만 6,000원, 숙박비 8만 2,000원에 비해 절반 이하다. DMZ를 세계적 평화생태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정작 현장 인프라·경험 설계가 충분치 않다는 점이 수치로 입증되는 셈이다.

이에 김 의장은 ‘머무는 공간’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째, 단기 안보 체험에서 숙박형 휴식·생태 경험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DMZ 내 프리미엄 생태관광·힐링 리조트, 체험형 역사교육장 설치, 야생동물투어 등 통합형 상품 개발이 거론된다. 독일, 베트남 구정터널 등 평화관광지가 매년 체류형 프로그램 다변화 이후 객실점유율이 15%p 내외 증가한 사례와 유사 방향이 요구된다.

둘째, 지역과 연계한 경제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DMZ 인접 도시(파주, 철원, 고성)의 소상공인 대상 관광상품 공급 프로그램 도입, 연계 교통망 확충, 신생 관광벤처 육성 등 지역 내 고용과 매출이 직접 전이되는 모델이 필요하다. 실제 일본 히로시마, 독일 라이프치히 등의 지역연계 평화관광 프로젝트 도입 이후 관광 연관산업 매출 증가는 연평균 16.7%로 관측됐다.

셋째, 정부와 민간의 정책연계 및 규제개선 필요성도 대두된다. 2026년 현재, DMZ 주요 관광자원은 군문화유산 보호구역, 환경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에 놓여 있다. 사업허가 건수는 연 9~11건 수준으로, 규제 개선 효과가 나타난 제주특별자치도의 38~44건과 대조된다. 김 의장은 정부의 다부처 연계(문체부-국방부-환경부) Taskforce 신설, 규제합리화와 동시에 ‘민관합동 DMZ관광 진흥기금’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시에 DMZ ‘브랜드화’ 전략도 필요함을 통계로 설명한다. 글로벌 10대 평화관광지역(2025년 기준)은 공식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사용량이 연평균 240만 건, 현장 기념품 연 평균 판매액 784억 원에 달한다. DMZ 관련 공식 SNS 해시태그는 연 46만 회(관광공사) 내외, 관련 기념품 시장 규모는 59억 원에 그친다. 미디어·디지털 캠페인 투자 확대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평화관광 시장 규모는 2026년 133조 원(Statista 자료)으로 전년 대비 8.2% 성장세다. 반면 DMZ 및 연계 지역 관광산업 성장률은 최근 4년 평균 2.9%에 머문다. 현장 중심의 상품다변화와 정책적 규제완화, 지역연계 경제전략의 결합이 없을 경우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DMZ 스마트밸리 개발계획’ 일환으로, 2028년까지 DMZ 내 사물인터넷(IoT) 인프라 도입, 스마트체험관·디지털 예약시스템 구축사업 예산(총 420억 원) 투입이 확정됐다. 그러나 예산의 74%가 시설개선에 편중돼, 실제 관광콘텐츠 개발에는 8.4%만 배정된 것으로 드러난다. 효율적인 재배분 방안 검토 및 분야별 성과지표 도입이 요구된다.

종합적으로 DMZ 관광산업의 ‘체류형 전환’이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활용이라는 세 축 모두의 개선점임을 통계 자료가 뒷받침하고 있다. 다양한 비교 지역 사례와 현장 수치, 하드웨어 중심 예산 편성 평가 등을 토대로, 정책결정자 및 현장 업계의 균형 있는 대응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 정세라 ([email protected])

DMZ 관광 전략, ‘머무는 공간’ 전환 필요성 대두”에 대한 5개의 생각

  • ㅋㅋ 언제쯤 DMZ도 베를린처럼 될까 기대하긴 글렀지. 그나마 숫자로 보는게 속 시원하네

    댓글달기
  • DMZ 당일치기는 이제 그만하자;; 제대로 머무는 프로그램 좀 나와라 plz

    댓글달기
  • 평화 어쩌고 브랜드만 외치다 정작 방문객 유치 전략은 초라하네요. 숙박률 6%면 그냥 차 끌고 갔다가 셀카만 찍고 온다는 얘기 아닌가요? 안보숲이라길래 뭔가 기대했는데 현실은 그저 스쳐가는 길목. 해외사례 들이면서도 정책적 상상력 없는 우리나라 관광, 고쳐질까요 🤔 통계 볼 때마다 씁쓸해짐.

    댓글달기
  •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실제 정책 결과를 수치로 보여주면 신뢰가 생기죠!! DMZ 관광도 감성이 아니라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 필요… 현장 실감나는 체험, 디지털 시스템, 지역사업 연결성 다 중요함. 해외 벤치마킹 제대로 해야죠!

    댓글달기
  • DMZ 관광에 예산 들였다는 숫자 볼 때마다 허무합니다. 실제 체류 비율 6.2%, 지출극히적음… 국내 숙박업 매출의 1%미만… 이게 현실. 지역연계, 규제 합리화 구호보다 한계 명확. 계량 및 성과지표 제대로 공개하고, 민간투자 실제 촉진하려면 규정부터 뜯어고쳐야죠!!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