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색을 찾는 여행, 5월의 ‘경북여행 MVTI’

유난히 맑은 5월의 햇살이 비추는 어느 아침,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다시 한 번 여행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경북여행 MVTI’라는 이름부터 낯설고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관광 홍보를 뛰어넘어,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맞춤형 여행 안내서의 역할을 노린다. 경북이라는 넓은 다색의 땅은 천년의 고도 경주부터 숨겨진 비경 청송, 그리고 삼국유사의 신비가 흐르는 문경과 안동까지 각기 다른 얼굴을 품고 있다.

MVTI는 흔히 개인 성향 분석 도구로 알려진 MBTI의 여행 버전이다. 경북만의 문화와 공간, 체험 자원을 항목별로 알차게 담아내 ‘나만의 여행 유형’을 추천한다. 공사는 디지털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경북만의 여유로움과 깊이를 전달하고자 했다. ‘먹을거리’ 하나만 고민해도 어디를 갈지 모를 경북에서, 개별 취향에 꼭 맞는 여행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기사에 따르면 ‘경북여행 MVTI’는 참여형 콘텐츠로 SNS상에서 활발한 반응을 얻고 있다. 여행객들은 미리 설문에 답하고, 자기만의 여행 성향에 따라 추천 가이드북을 받는다. “힐링”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한적한 숲길과 고즈넉한 사찰이, “흥미”를 쫓는 이들에게는 체험 마을과 액티비티 가득한 핫플레이스가 소개된다. 공사는 젊은 여행객을 붙잡기 위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퀴즈와 인터랙티브 콘텐츠까지 도입했다. 직접적으로 사람의 취향을 분류한 뒤, 각각 어울리는 지역 명소와 체험을 안내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딱딱한 홍보 자료와 차별된다.

경북은 지리적으로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도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다. 이 차이를 한데 모아 정제하는 것은 지치면서도 설레는 작업일 것이다. 문화관광공사는 ‘MVTI’ 프로젝트를 통해 경북의 고유성은 물론, 또 다른 “나의 경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다. 일견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자기유형 테스트 안에, 경북의 곡진함과 부드러움, 다양한 음식과 색채가 섞여 있다. 이는 “가장 경북다운, 동시에 가장 나다운 여행”에 다가가는 접근법이기도 하다.

한편 이미 다른 지역에서도 여행형 MBTI 테스트가 인기를 끄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몇몇 지자체가 MZ세대를 겨냥한 커스텀 여행 가이드, 온라인 기반 여행테스트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그렇지만, 경북지역은 유서 깊은 문화와 신라, 유교, 분청사기 등 방대한 문화유산 속에서 나만의 코드를 찾는 재미가 더욱 깊어진다. ‘MVTI’의 선별된 추천 인프라에는 문화를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고 느끼는, 다감각적 계획이 깃들어 있다.

여행이 일상과 분리된 낯선 의식처럼 느껴지는 이들에게, MVTI는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작은 시작점이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묻고, 낯설지 않게 경북의 골목, 찻집, 한옥 숙소까지 직접 닿아본다. 기사 속 사례처럼 여행을 계획하는 젊은 세대가 꼭 전통 명승지만이 아니라 ‘요즘 감성’에 맞춰진 공간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타일의 코스가 담겼다. 경북의 깊이를 요즘 방식으로, 또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여행·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데이터 기술과 문화 큐레이션의 결합은 이미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중요한 트렌드다. 이런 흐름 안에서 ‘경북여행 MVTI’가 선보인 개인화된 경험은, 언제든 다시 생각나는 여행의 장면을 만들어준다. 모바일 한 손에 쥐고 가볍게 테스트하며 내 안의 여행자를 깨우는 일, 바로 오늘도 경북에서 시작되고 있다. 찬란한 5월의 햇살 속에, 경북은 다시 한 번 우리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경북의 색을 찾는 여행, 5월의 ‘경북여행 MVTI’”에 대한 3개의 생각

  • 아이디어는 좋네요. 간단하게 여행지 추천받아볼 수 있다니 유용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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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도면 경북 여행 마케팅 제대로 하네요ㅋㅋ 줄임말까지 써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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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TI로 내 성격 분석해서 여행지까지 추천받는 시대… 대체 어릴 적엔 이런 거 안 해도 다 잘만 다녔다고… 그나저나 이런 식의 데이터 마케팅, 진짜 문화산업 전반에 이런 트렌드 넘쳐나는 데 문제없는 건가, 여행도 결국 ‘개인화’라니 시대가 변하긴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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