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키즈’와 ‘싱어게인4’ 출신 김윤설의 갑작스러운 별세, 젊은 예술인의 무게를 돌아본다

대중가요계에 어두운 소식이 전해졌다. 9일, 어린 시절 ‘보이스 키즈’라는 음악경연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렸고, 최근까지 ‘싱어게인4’에도 참가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이어온 가수 김윤설 씨가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다. 김 씨의 사망 소식은 동료들과 주변 음악인들 사이에서 조용히 퍼져나갔고, 팬들의 추모와 안타까움을 낳았다.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했던 젊은 예술인의 단절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김윤설 씨는 방송 프로그램 ‘보이스 키즈’에서 남다른 감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성인이 되어 ‘싱어게인4’에 출연하며 본인의 음악적 결을 더욱 뚜렷이 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별히 ‘재발견의 무대’라 불렸던 싱어게인 무대에서 김 씨가 보여준 진솔한 감정과, 한층 깊어진 목소리는 방송 이후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재조명되기도 했다. 실제로 김 씨를 응원해온 팬들은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로 ‘진정성’과 ‘변함없는 태도’를 꼽았다. 그는 화려한 스타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언제나 자신의 소신을 곧게 지켰던 신인 음악인의 표본이었다.

그러나 김 씨는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이어감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심리적 고충을 겪었던 것으로 주변 동료들은 전했다. 공중파 중심의 음악 생태계, 극심한 경쟁 속에서 떠밀리는 신인 예술인들의 삶은 이제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예술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버티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새 무대를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겪는 소진감과 허탈, 그것이 때로는 일상생활로까지 영향을 끼치는 현실을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목격하게 되었다.

한편, 김윤설 씨의 유가족과 지인은 “짧지만 진심이 가득했던 삶이었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공식 장례 절차는 가족장으로 조용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업계와 팬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곳곳에서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같은 시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겪는 현장 고충에 대한 목소리 역시 높아졌다. 한 뮤지션은 “오디션이 끝나면 지원도, 무대도 확연히 줄어 ‘그때가 끝’이라는 좌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실상을 전했다. 음악계 안팎에서 스타로 성장하는 극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의 삶이 첨예하게 대비되어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신예 음악인들이 처한 현실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중음악계 신인들의 연간 수입은 1,000만 원 미만이 다수이지만, 음악 교육을 지속하고 창작을 이어가려면 더 많은 비용과 자원을 필요로 한다. 그 격차가 곧 많은 젊은 예술인들의 좌절로 이어진다. 김윤설 씨 역시, 유년 시절부터 음악에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해왔지만, 예술생태계의 벽을 완전히 넘지 못했다는 사실이 주는 메시지는 크다. 가족과 가까운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삶의 주요 고민은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였다고 한다. 신인 예술인들이 진로·삶의 안정 사이에서 겪는 갈등이 그대로 투영된다.

이 사건을 바라보며 한편으로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가 신인 예술인, 특히 청년 창작자 복지에 대한 제도적 고민을 이어오고 있음을 떠올리게 된다. ‘문화예술인 고용보험’, 청년 예술인 창작수당 등 일부 제도가 도입됐으나 실제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특히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 주목받았다가 이후 지원이나 네트워크의 부재로 곤란을 겪는 젊은 창작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대중적 관심은 방송 순간에 집중되고 그 이후에는 빠르게 식는다. 각종 커뮤니티와 댓글, 사회관계망에서는 오히려 ‘실패의 아이콘’으로 청년 예술인을 폄하하는 경향까지 남아 있다.

그렇기에 한 명의 젊은 음악인을 떠나보내며, 그가 남긴 여운은 그저 개인의 아픔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윤설 씨의 짧은 행보는 현재 한국 청년 문화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과 진입장벽, 그리고 업계 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온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되짚는다. 특히 사각지대에 떨어진 창작자, 두 번째 성장의 기회와 네트워크 부재, 프로그램 종영 후 방치되는 시스템 등 반복되는 현실의 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사회구조 변화 없이 개별 청년들의 의지로 극복하기 어렵다.

결국 남겨진 질문은 예술가 스스로의 의지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젊은 예술인들의 실패·재도전·지속가능성에 어떻게 출구전략을 마련해 줄 것인가이다. 28년간 진심으로 음악을 노래한 김윤설 씨의 기록은, ‘한번의 무대’로 끝나는 소모성이 아닌, 젊은 창작자 누구나 안전하게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토양, 그리고 다음 세대가 꿈꾸는 창작 생태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제도와 인식의 틈, 그리고 우리 모두의 시선이 그 토양을 바꿀 힘이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보이스 키즈’와 ‘싱어게인4’ 출신 김윤설의 갑작스러운 별세, 젊은 예술인의 무게를 돌아본다”에 대한 5개의 생각

  • 청년 예술인 지원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정부와 업계, 모두의 노력이 절실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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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적 지원 없이 청년 예술가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사회 전체가 바뀌지 않으면 똑같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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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이런 소식인가… 젊은이들이 진짜 왜 이렇게 빨리 등지나 했더니, 결국 시스템이 문제지 뭐. 연예계든 자영업이든 노력만으론 안되고, 결국 구조가 발목 잡는 거임. 뭐, 이런 현실에 누가 희망을 걸라고 할 수 있을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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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도 반복되는 사각지대… 예술인 복지 얘기한 지도 한참인데 왜 아직도 이 모양인지. 진짜 시스템 점검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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