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와 양산남부고, 청소년과 K-콘텐츠 창작의 접점을 잇다

동명대학교 엔터테인먼트예술학과와 양산남부고등학교 음악·밴드동아리가 손을 맞잡고 진행한 ‘K-콘텐츠 창작’ 현장 체험 행사가 최근 성료됐다. 대학-고교가 협업하는 형태로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은 K-콘텐츠 산업이 지역 교육 현장에 실질적으로 접목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음악과 퍼포먼스 실습, 콘텐츠 제작 강연, 팀별 창작·발표 등 다양한 체험학습 방식이 시도됐고, 현장의 열기와 학생, 지도교사, 참여 교수진의 상호작용이 지역사회에 새로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K-콘텐츠 성장의 중심에는 분명히 젊은 창작자와 새로워진 현장 경험이 있다. 케이팝과 한류를 필두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문화의 저변이 넓어졌음에도, 실제 지역마다 예술교육 접근성은 여전히 지역·계층별 편차를 안고 있다. 동명대와 양산남부고의 협업은, 대학의 전문성과 고교 단계의 창의성을 교차시키는 ‘접점 모델’로 작동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최근 문화예술계에서는 미래세대의 문화 역량 강화, 창작 인재 육성이라는 명제가 수차례 논의된 바 있는데, 그 실험장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현장 체험의 강화에서 드러난다.

대학의 예술학과들이 청소년과 교류하는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흔히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한계가 지적돼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밴드 동아리 학생들이 실제로 기획 및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보고, 현업 교수진과의 쌍방향 피드백까지 받는 등 심화된 교육적 설계를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워크숍 기간 중 학생들은 장르별 음악 제작, 미디어 콘텐츠 촬영, 무대 퍼포먼스 코칭에 이르기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프로세스를 다각적으로 체험했다.

체험의 현장성은 학생 참가자들의 반응에 집약된다. “음악을 단순히 듣는 대상으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곡을 만들고 무대에 서보니 앞으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는 참가 학생의 인터뷰는 인상적이다. 이처럼 창작 현장의 에너지는 생각보다 빠르게 청소년의 자아 정체감, 미래 진로 설계에 영향을 준다. 더욱이 예술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창의적 노동’임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외 선진국에서도 이른바 ‘아트-에듀케이션-커넥션’(art-education-connection) 시도는 이미 주요 교육정책의 한 축이다. 일본, 독일 등은 각 지역 대학과 고교 간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장기간 운영하며, 이를 통해 지역예술생태계와 창작자 인력을 안정적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우리 역시 최근 ‘지역 창의융합 인재’ 육성, 문화향유권 확대 논의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대학-고교의 문화교육 연계가 더욱 촘촘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여러 선도사례에도 불구하고 동명대-양산남부고 사례처럼 직접 노하우를 나누고, 학생이 수동적 관찰자가 아닌 능동적 생산자가 되는 구조는 아직 많지 않다. 한편에선 이런 행사가 단발성에 그치고 이후 후속 지원이나 체계화된 평가, 맞춤형 멘토링이 빈약하다는 현실적 한계도 꾸준히 지적된다. 교육 현장에서 체험은 말 그대로 ‘현장성’의 동력이 돼야 하므로, 일회성 촬영·공연 위주에서 더 나아가 체계적인 창작지원 인프라와 진로 연계 플랫폼이 보완되어야 할 시점이다.

밴드동아리와 같은 음악 집단은 원래부터 ‘즉흥성과 팀워크’를 무기로 삼아왔다. 청소년 문화와 예술 창작은, 시류를 따라가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본인의 생각과 개성, 그리고 커뮤니티의 힘으로 재해석된다. 동명대 현장 체험의 학생 스케치에서는 기존의 뻔한 커리큘럼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감수성·역동성을 적극적으로 끌어내고자 한 흔적이 선명히 읽혔다. 이는 단순한 예술교육을 넘어, 지역사회 청년의 문화주체성 강화라는 더 넓은 맥락까지 포괄한다.

또한, K-콘텐츠라는 거대한 성공 신화 뒤에는, 결국 누군가는 자신이 직접 무대에 서보고, 실패도 해 보고, 멘토와의 갈등과 피드백을 쌓아가며 성장해야 한다. 현재의 K-콘텐츠 산업이 갖는 경쟁력은 이런 경험의 축적에서 비롯되며, 이를 가장 비용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제공할 수 있는 ‘동네 단위 창작 네트워크’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정책적 측면에서,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이러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학교장의 의지나 대학 교수 몇 명의 헌신에만 의존한다면, 결국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를 맞는다. 전통적 입시형 음악·예술교육의 울타리를 넘어서, 실질적인 문화산업 현장 경험과 맞닿을 수 있도록 제도화된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 실제로,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축제, 창작 실험실, 음악캠프 등의 예산을 확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학생과 청년 창작자에게 충분히 닿지 않은 사각지대가 남아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몸으로 부딪치는’ 예술 체험에서 진정한 창의성·협력 능력이 기른다고 조언한다. 한편, 고교생·청년 세대의 열정이 형식적 체험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화적 자산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주변 어른과 기관의 적극적인 동행도 필요하다. 지역과 학교, 대학이 만들어내는 이런 작은 실험이 K-콘텐츠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튼튼하게 뒷받침할 초석이자, 문화의 지속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동명대와 양산남부고, 청소년과 K-콘텐츠 창작의 접점을 잇다”에 대한 2개의 생각

  • fox_necessitatibus

    고등학교에서 이런 체험도 한다니 재밌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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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시도지만 이런 거 한두 번에 그치지 말고 지속해야죠!! 대한민국 교육 진짜 변화할 필요 있습니다👏👏 창작체험은 왜 수도권만 자주 하나요?! 지방도 좀 확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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