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 미국 고관절 수술로 시즌 아웃…팀 전력과 리그에 미치는 파장
SSG 랜더스의 주축 타자 최정(39)이 8월 미국에서 고관절 수술을 받으면서 남은 2026시즌을 사실상 접는다. 7월 들어 통증이 악화된 최정은 구단과 의료진의 신중한 판단 끝에 장기적 선수 생명 보존을 위해 직접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업하는 미국 전문 클리닉을 택했다. 현시점에서 SSG 구단은 시즌 막판 순위 다툼 중 핵심 베테랑을 잃는 중대 위기를 맞는다. KBO 리그 통산 홈런 2위(7월 기준 454홈런), 통산 WAR 62.3(케이팝스 기준)라는 압도적 생산력을 가진 최정의 공백은 단순한 수적인 손실을 훨씬 넘는다.
최정의 2026시즌 성적은 80경기 0.287의 타율, 21홈런 63타점, 0.928 OPS였다. 최근 4년 주요 수치와 비교하면 체력 저하와 부상 누적으로 인한 슬럼프가 분명하다. 2023~2025년 평균 WAR 4.9와 비교해도 올해는 2.7에 그쳤다(7월 기준). 그런 가운데 수술 결정은 선수 개인의 커리어 연장 의지와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 관리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30대 후반 선수의 대규모 재활 사례가 흔치 않고, 미국 원정 수술 역시 MLB에서도 주로 젊은 FA 유망주나, 구단 내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스타 플레이어에게나 권장되는 절차다.
SSG는 내야와 중심타선 모두에 최정의 존재감을 절실히 체감하게 됐다. 대체 선수로 2024~2025년 2군에서 OPS 0.823을 기록한 이도현, 유틸리티 내야수 배재훈 등이 거론되나, 단기적으로 공격 WAR 2 이상을 채울 후보는 없다. 실제로 WAR 결손 규모(최정 2.7→대체 0.8 예상)는 팀의 와일드카드 경쟁력을 10%포인트가량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순 조정도 불가피, 박성한·한유섬 등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구단 입장에서는 최근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숨은 엔진이었던 최정의 리더십과 클럽하우스 장악력까지 상실한다는 점이 크다. 실제로 SSG가 2024~25 두 시즌 중 최정 결장 15경기 동안 팀 득점 생산력은 11.8% 감소(경기당 4.63→4.08점), 3루수 수비 기여(WAR 기준)도 0.5포인트 하락했다. 전술적으로도 좌타 강화-우타 약세가 심해져 상대 팀의 좌완 선발 기용 빈도 증가, 스위칭 데이터 기반 상대 맞대응 전략에 취약해질 소지가 크다.
이번 수술 결정은 KBO 리그 전반에도 시사점이 크다. 평균 선수 연령이 높아지고 미국 클리닉 노하우 도입 니즈가 커진 가운데 베테랑의 재활·관리 모델로서 SSG의 선택이 유의미한 선례가 될 수 있다. MLB와 달리 국내는 수술 후 복귀 프로토콜, 헤드코치-재활 파트-구단 삼자 협력 체계가 미흡한 현실에서, SSG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계해 성공적인 리턴 케이스를 마련한다면 향후 KBO 내 고관절·어깨 등 심각 부상 선수 관리의 프로토타입이 될 수 있다.
최정 개인의 커리어 측면에서는, 남은 계약(2027년까지 보장 연봉)과 향후 선수 생활 연장, 은퇴 이후 지도자·해설자 등 2차 커리어를 고려할 때 이번 수술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39세 시즌에 선수 생활 최대 이벤트인 미국 메이저 전문 수술을 택한 사례는 KBO 타자 역사상 극히 드물다. 오승환, 손아섭 등 소수의 1980년대생 베테랑들만이 2025년 이후까지도 주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정의 회복 과정 하나하나가 야구계 및 팬들에게 선명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향후 SSG의 대체 리빌딩, KBO의 선수 의료 지원정책, 나아가 베테랑 선수의 커리어 관리 방법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G, 두산 등도 주력 선수 노쇠화·부상에 따른 새 트렌드 대처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만큼, 최정의 빈자리를 메울 SSG의 전략·변화, 그리고 2027년 복귀 후의 모습에 이목이 집중된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