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 신뢰도 회복 기로, 김동연 지사 투자 유치 전략의 현재와 미래

현재 한국 경제는 복합적인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경제 주체들의 신뢰도가 저하되는 엄중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9.2를 기록하며 소비 위축 우려를 반영했고,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또한 제조업 기준 75, 비제조업 기준 80을 하회하며 기업들의 미래 투자 심리가 여전히 냉각 상태임을 시사한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2%로 소폭 하향 조정되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이러한 지표들은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 ’12·3′ 정책 발표 1년을 맞아 평가되는 경기도의 경제 상황은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더욱 면밀한 분석과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러한 경제 신뢰도 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투자 유치 속도전’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지역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매우 적극적인 시도로 해석된다. 경기도는 특히 첨단산업,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경기도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FDI 유치액은 약 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기조로 인해 목표치 달성에는 여전히 난관이 존재한다. 김 지사는 직접 해외를 방문하며 유수의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만나 투자 협력을 논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경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본 유치 이상의 전략적 깊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 유치 ‘속도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본 유입을 넘어, 투자 환경의 질적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해외 투자 결정 요인 중 약 60% 이상이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 숙련된 인력 확보의 용이성,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그리고 연구 개발(R&D) 인프라 등 비재정적 요소에 집중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주요 기업들이 특정 지역을 생산 거점이나 연구 허브로 선택할 때, 초기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과 같은 직접적 인센티브 외에도 전력 및 용수 공급의 안정성, 행정 절차의 투명성, 관련 산업 생태계의 성숙도 등을 핵심 요소로 평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특정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때, 해당 지역의 광물 공급망 접근성, 재활용 인프라,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 등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 경기도의 경우,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투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는 이러한 비(非)재정적 요소들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선택적 투자를 단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역시 특정 산업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과 함께 관련 인프라 투자를 병행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더 나아가, 투자 유치 속도전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경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기존 기업들의 고충을 해소하고,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상생 전략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미래 신사업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동시에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경기도가 단순한 투자 유치 건수라는 양적 목표를 넘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질적 목표를 함께 추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일례로, 투자 유치 과정에서 국내 중소기업과의 기술 협력 또는 생산 연계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거나, 외국인 투자 기업이 지역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결국, 경제 신뢰도는 단순히 몇몇 대규모 투자 유치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견고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김동연 지사의 투자 유치 속도전은 현재 경제 신뢰도 저하라는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동력을 확보하려는 불가피하고 능동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경제 신뢰도의 근본적인 회복은 단발적인 투자 유치 성과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경제 신뢰는 일관성 있는 정책 기조,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행정 절차, 그리고 모든 경제 주체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서 비롯된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투자 유치와 더불어, 규제 합리화 및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 도입, 핵심 인력 양성 시스템 고도화, 그리고 기존 기업들의 혁신을 지원하는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경기도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진정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이 뒷받침될 때, 경제 신뢰도 회복은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위한 견고한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박서영 (seoyoung.park@koreanews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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