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0만뷰 신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가 남긴 기록
슈퍼히어로가 다시 극장에 소환됐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재개봉)가 개봉 후 7700만 뷰를 넘기며 역대 재개봉작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다. 2019년 전 세계를 쥐락펴락했던 마지막 전투. 그 감동을 다시 찾는 발길이 폭발했다. 마블 스튜디오와 한국 배급사가 베팅한 ‘영화는 극장’ 공식이 통했다. 여름 극장가 비수기 예상을 뒤엎었다. 마블 팬뿐 아니라 오리지널 팬, 처음 관람하는 Z세대까지 합류. 다양한 세대가 한 팝콘통을 나눴다. 개봉 첫 주 스크린 점유율 30% 돌파. 주요 멀티플렉스 점수 순위 1위. OTT와 모바일 짧은 영상에 익숙한 Z세대 관객도 극장 경험에 열광. ‘영웅은 아직 살아 있다’는 여운이 상영관을 가득 메웠다. 엔드게임은 마블 10년의 파이널. 토니 스타크의 희생과 캡틴의 손인사. 그 순간이 다시 소환되며 SNS도 뜨거웠다. 극장 내부에는 2019년의 환호와 2026년의 재미가 동시에 울렸다. 관람 인증샷, 명대사 따라하기, 4DX 체험 후기까지 피드 도배. 주요 영화 커뮤니티에서 엔드게임 서사의 감동 토론 열기. 실제로 재개봉 흥행은 전세계 팬덤 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 90년대 명작과 달리 마블은 영상 플랫폼 대세 속 오히려 극장으로 긁어모았다. 극장만의 몰입, 휴대폰을 멀리하고 오직 스크린에 집중했다. 재개봉 때마다 각본 없는 관객 반응이 쏟아진다. 우는 관객, 박수치는 팬들. 새로운 관람 문화로 이어진다. 최신 영화를 향한 호기심보다, 이미 아는 장면에서 울고 웃는 팬심. 오히려 반복 소비, 다시 경험하는 스토리텔링이 팬 중심으로 진화. 재개봉작 성공은 OTT 확장 시대에도 극장의 매력을 다시 던졌다. 일회성 흥행 아닌, 라이트 팬-덕후 모두가 함께 즐기는 랜선 관람 파티. 의외의 점은 극장 선택의 주체가 Z세대로 이동 중이라는 것. 익숙한 ‘짧은 스낵영상’ 대신 3시간짜리 대서사에 호기심을 보인다. 그 선택의 배경은 ‘함께 경험’과 ‘집단 기억’. 초기에는 SNS 밈, 팬클럽 인플루언서가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젠 각박한 일상, 일상 탈출에 극장이 선택된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는 재개봉 트렌드에 환호 중. 수익성 개선은 물론, 과거 영화들의 장기 IP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2022년 ‘해리포터’ 등 구성, 2025년 ‘인터스텔라’ 돌풍에 이어 확실히 문화 흐름이 바뀐다. 한정판 굿즈, 체험형 이벤트, 스페셜 상영까지 다양한 수익모델이 나온다. 마블은 올해만 4개 타이틀 재개봉 계획. OTT-극장 동시 전개에서도 ‘극장만의 순간’을 키운다. 역설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 속에 ‘아날로그 경험’이 더 값져졌다. ‘엔드게임’ 신기록은 단순한 리마케팅 효과와 다르다. 기존 팬덤 유지+Z세대 리쿠르팅 동시 성공. 향후 대형 프랜차이즈도 이 공식을 주목할 것. 단, S급 콘텐츠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른바 ‘작은 영화’나 신작에게는 불리한 상영 환경이라는 목소리도 커진다. 스크린 점유율 문제, 굿즈 사재기 이슈, 팬층 쏠림 현상. 관객층 다변화엔 역효과일 수 있다. 마블재개봉 흥행은 징후적이다. 지금 극장은 과거와 미래의 경계에서 새로운 길 찾는 중. OTT 세상에서 아직은 극장이 필요하다. 극장의 재발견, 대중의 선택이 주목 받는 순간. 7700만뷰, 단순 숫자가 아니다. 그 안에 다시 모이고, 함께 즐기고, 새로운 세대를 연결하는 팬들 있다. 그리고 극장만의 무대는 변함없이 준비중이다. — 남도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