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4강전, 남자농구와 이란의 뜨거운 격돌 시간 변경…양 팀 전력과 변수 집중 점검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4강전이 예정보다 변경된 오는 18일 오후 4시에 펼쳐진다. 이번 시간 변경은 두 팀의 선수단 모두에게 심리적·전술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기존 출전 시간보다 앞당겨진 상황에서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 변화, 컨디션 조절, 벤치의 운영 전략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대표팀의 최근 경기력은 압도적인 수비를 앞세운 하프코트 프레스로 빛났다. 특히 박지훈의 빠른 볼 운반과 임동섭, 허웅의 날카로운 2대2 게임이 상대팀의 수비 간격을 지속적으로 흔들고 있다. 패스트 브레이크 상황에서는 김민욱의 리바운드 가담과 박정현의 적극적인 공격전환이 속도 싸움에서 우위를 제공했다.

이란은 2022~2025년 국제 농구대회에서 탄탄한 인사이드와 안정적인 외곽으로 아시아 최강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특히 이란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는 210cm 장신임에도 불구, 미드레인지와 골밑에서 모두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 8강에서 이란은 필리핀을 상대로 전체 리바운드를 46:33으로 압도하며, 하위 쿼터에서의 집중력이 극대화됐다. 외곽 수비에 시선이 집중되는 한국 입장에선 하다디의 로포스트 공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틀어막느냐가 4강전의 가장 큰 쟁점이다. 여기에 이란의 에이스 가즈엠자데와 한국 허웅의 매치업도 빼놓을 수 없다. 가즈엠자데의 침투는 트랜지션 상황마다 위협적이며, 허웅은 최근 3경기 평균 22득점, 필드골 성공률 61%의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준다.

시간 변경에 따른 체력 부담은 두 팀 모두에게 공평하다. 다만, 단일 토너먼트 특성상 기상 리듬과 식사 시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벤치플레이어의 활용폭이 경기 결과에 직결될 전망이다. 특히 박찬희, 이정현 등 경험 많은 국내 베테랑들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존 패턴 분석을 보면, 한국은 2-2 존디펜스와 스위치 디펜스의 혼합 시도, 이란은 온볼 스크린과 하이포스트 컷인으로 상대 수비 대형을 흔드는 장면이 주요했다. 박지훈이 상대 볼 핸들러에 대한 전방 압박수비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 그리고 하다디의 더블팀 시 빠른 로테이션이 이뤄지느냐, 이 두 포인트에 따라 한국의 4강 진출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6경기에서 한국은 평균 15점 차 이상의 리드를 지키고 있어 공수 밸런스 면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맞붙는 경기에서는 박지훈, 임동섭, 박정현의 파울 관리도 작은 변수로 꼽힌다. 국제 심판들의 파울 콜 경향이 예년에 비해 더 엄격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2~3쿼터에서 주요 주전들의 조기 파울트러블은 벤치의 운영 전략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또한, 이란의 전형적인 2-3존 수비에 맞서 한국이 외곽슛 중심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골밑 돌파로 수비 대형을 무너뜨릴 것인지 그 선택이 경기 양상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

현장에서 확인되는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높다. 2년 전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아픔을 이겨낸 대표팀이기에 이번 4강은 선수들에게 더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신속한 세트플레이, 즉각적인 트랜지션이 재현된다면, 충돌 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체력관리와 수비 리바운드 장악(특히 세컨드 찬스 허용 억제)이 이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열쇠다. 이란은 장신 포워드들의 블록샷과 리바운드 후 패스트 브레이크에 의존하는데, 최근 한국의 하프코트 수비는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어 승부는 4쿼터 막판 집중력에서 판가름날 공산이 크다.

해외 전망 역시 팽팽하다. 국제농구연맹(FIBA) 파워랭킹, 데이터 분석사이트 ‘HoopData’에선 두 팀의 승산을 거의 비등하게 점치는 가운데, 이란이 리바운드 우위를, 한국이 외곽 득점력을 복병으로 꼽는다. 4강전 시간 변경은 작은 변동이 아니며, 실제 NBA·유럽리그에서도 비슷한 시간 조정 시 이변이 종종 나타났다. 경기력 유지의 열쇠는 결국 코칭스태프의 실시간 판단과 벤치 자원의 활용, 그리고 선발 주전들의 의지와 팀워크에서 나온다. 그 어느 해보다 준비된 대표팀, 8강전 완승의 기세를 살려 이란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결승 진출의 문은 활짝 열린다.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건 40분, 현장서는 다시 한 번 선수단의 ‘한땀’ 수비와 리듬 컨트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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