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 신인드래프트, 부산고 하현승 ‘이도류’의 키움 1순위 지명 의미와 전망
2026 KBO 신인드래프트의 1순위 영광은 ‘이도류’ 하현승(부산고)에게로 돌아갔다. 24일 오후 열린 KBO 신인 1차지명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야구계의 핫이슈인 투타겸업 하현승을 전체 1순위로 선택했다. 키움 구단은 10개 구단의 스카우팅팀이 집중했던 슈퍼루키 중, 올 시즌 가장 높은 성장 곡선을 그린 하현승에게 명확한 신뢰를 내비쳤다.
2026년 드래프트는 그 어느 해보다 “이도류” 돌풍이 뚜렷했다. 메이저리그의 오타니 쇼헤이로부터 촉발된 투타겸업 트렌드는 국내 아마야구계에도 깊고 빠르게 번졌다. KBO 스카우트들은 올해 일제히 “양손에 칼”을 쥔 미래형 선수들에 시선을 고정했다. 하현승은 그 중심에 있었다. 3학년 마지막 무대였던 전국대회에서 그는 31이닝 소화 43탈삼진, 평균자책점 1.27, 타격에선 시즌 타율 0.386, 7홈런, 43타점, 출루율 0.476이라는 괴물같은 기록을 동시에 남겼다. 경기 중반 마운드에서 힘이 풀릴 때는 곧바로 대타로 들어가 클러치 적중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투수로선 최고 구속 152km, 변화구 조합도 볼만했지만, 오히려 고교 3년 내내 빠른 배트스피드와 콘택트 능력이 국가대표급으로 평가받았다. 스카우트들의 내부평가 역시 갈렸다. 타자로만 키워야 한다는 의견부터, 올스타급 선발로 육성해볼 만하다는 주장까지 팽팽했다. 키움의 선택은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겠다는 좌표에 가까웠다. 1군 콜업 이후에도 투수/타자 트래킹과 컨디션 체크를 병행할 계획이라는 게 구단 공식 발표다.
현장 분위기는 들끓었다. 야구 관계자들은 변칙 활용의 가능성과 하현승 개인의 멘탈리티에 주목했다. 구단 관계자 A씨는 “하현승이 보여주는 준비성과 경기에 임하는 디테일이 기존 추상적 ‘이도류’와 차별화된다. 단순히 이중 포지션이 아니라, 자신의 루틴을 어느정도 완성해온 느낌”이라 평가했다. 실제로 전국대회 결승에서 하현승은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 뒤 8회초 1사 1,2루에선 대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스리런을 쏘아올렸다. 중계석에선 “고교판 오타니”라는 수식어가 자동으로 붙었다. 하지만 고등무대의 이도류와 프로의 그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KBO리그 일정의 밀도, 불펜 소모, 장거리 원정 등 실체적인 변수가 다르다. 일본이나 미국 사례를 대입하더라도 풀시즌 투타겸업이 관철된 케이스는 오타니 쇼헤이 단 한 명뿐이다. 하현승에겐 피로도 관리, 장기 근육 사용패턴 적응이 모두 과제가 될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프런트는 장기 성장플랜과 유연한 적용을 강조했다. 핸드볼형 투수로 주 1회 마운드만 오르는 전략, 클로저나 결정적 타이밍에만 투입하는 “벗겨진 글러브” 운용 등 다양한 롤 플레잉 시나리오가 이미 구상 단계다. 이른바 ‘컨디션 연동 출전 시스템’이 현장 도입될지 주목된다. 공개된 7개 구단 스카우트 평가표에 따르면 하현승은 피칭에서는 릴리스 포인트 안정과 구위 유지력이 상위권, 타격에서는 빠른 손목 회전과 좌우 스프레이히터 능력까지 점수 배분이 고르다. 체력 및 부상 위험이 낮은 편이지만, 지나친 이도류 욕심이 성장곡선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스카우트 D씨의 우려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하현승의 등장으로 2026 신인드래프트 전체 판도 역시 재편됐다. 2순위 LG 트윈스와 3순위 두산 베어스, 그리고 4순위 삼성 등도 이도류 후보 포함 여러 복수 포지션 선수들을 지명했다. 실질적으로 하현승이 1순위로 선발되며 국가대표 유격수 유망주, 강타자 후보 등 메인 포지션 자원들이 한 칸씩 밀렸다. 현장선 “키움이 한 번 더 파격”을 지나 “리그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물론 드래프트란 즉시전력과 장기플랜, 두 가지 함정을 동시에 껴안기에 현 시점 누구의 손익계산서도 예단이 불가능하다. 구단 감독, 투타코치, 트레이닝 파트의 전방위 관리가 어느해보다 더 입체적일 수밖에 없다는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야구를 넘어 KBO 전체 판도에 미칠 파장 역시 작지 않다. 이미 전국 고교, 중학교 야구부에선 “이도류 트레이닝” 열풍이 확산 중이며, FA시장에서도 투타 완전체 가능주에 대한 고평가가 등장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본인의 적응과 리즈시즌 달성 가능성, 그리고 리그 환경의 저변을 뒤흔드는 신인들의 출현. 2026 KBO리그는 새로운 경기 스케치가 본격 개막하는 현장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