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돕고 살아야죠”…지난해 식품·생활용품 기부 2600억 돌파, 10년새 62% 늘었다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부는 9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숫자 하나가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식품·생활용품 기부금액이 2,60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통계청과 관련 기관 자료를 종합해보면, 10년 전과 비교하면 자그마치 62%나 껑충 뛴 수치예요. 팍팍한 현실, 치솟는 물가, 식탁 위 침체된 분위기에도 누군가는 ‘같이 사는 삶’을 패션처럼 실천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유통기업과 식품 대기업들은 주가도, 이미지도 신경 써야 하는 시대. 많은 브랜드가 자발적으로 불우이웃돕기와 사회공헌을 내세우며 기부를 이어가고 있어요. 흔히 소셜 임팩트라고 말하는 선순환 구조, 그 한편엔 명확한 기업가치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가 들어앉은 셈이죠.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같은 식음료 기업부터 롯데·신세계 같은 유통 빅플레이어, 최근엔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빠지지 않고 줄줄이 참여 행렬을 이어갑니다. 사회 저변에서 진짜 필요한 곳에 도움이 닿는 움직임은 예전보다 더 다채롭고 세련돼졌어요. 일회성 캠페인에서 당장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성·연결성이 강조되는 새로운 기부 트렌드도 탄생했습니다.
눈여겨볼 점이 하나 더! 예전엔 ‘파격가 할인이 남은 재고 정리용’이란 시선이 있었지만, 요즘은 소셜임팩트 협력사·푸드뱅크와 매칭된 구조 덕분에 잘 짜인 시스템으로 발전 중이에요. 생산 라인에서 넘쳐나는 제품, 유통과정에서 소외된 생활필수품, 시즌 상품의 미판매분까지—그야말로 버려질 뻔한 가치를 똑똑하게 순환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스타일로 치면 버려질 H라인 원피스를 세련된 리폼으로 재탄생시키는, 친환경 업사이클의 패션적 해답이라고나 할까요? 이 흐름, ESG 경영이라는 큰 그림에서 미묘하게 브랜드 매력을 플레이업하는 방법으로도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2026년 기준, 세대 간 생각 차이도 점점 좁혀지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밀레니얼, Z세대를 중심으로 ‘마음을 전하는 소비’가 소비 트렌드의 한 축으로 우뚝 선 만큼, 똑똑하게 착한 선택을 하는 게 필수 패션 스킬처럼 인식되고 있죠. 브랜드와 소비자가 협업하는 감각적 기부 트렌드 덕분에, 기부 문화가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조각으로 녹아들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아쉬운 부분도 남아 있어요. 기부가 단순 이미지 관리용 루틴이 되는 순간, 진짜 필요한 곳까지 도움의 손길이 닿지 못한다는 우려도 커집니다. 통계 숫자는 늘었지만, 지방이나 정보 취약 계층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는지, 중간 유통 과정에서의 낭비는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봐야 해요.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취약층이 더 많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기부의 ‘깊이’와 ‘지속가능성’이 진짜 관건입니다.
결국 이 모든 노력은 브랜드와 개인 모두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확장될 수밖에 없어요. 미닝아웃을 넘어 간결하고 직관적인 손길이 진짜 사회적 에티켓으로 자리 잡으려면, 멋과 실용성 둘 다 챙긴 패션 아이템처럼, 기부 문화 역시 내실을 다져야죠. 우리 모두가 직접 선택하고 동참하는 선한 소비, 그 가능성은 생각보다도 스펙트럼이 넓답니다. 어렵지만 돕고 사는 일상, 그 속에 숨은 트렌디한 반짝임을 한 번쯤 눈여겨보는 것도 2026년 가을을 걷는 우리 모두의 작은 특권이 될 거예요.
— 오라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