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굿즈’의 그림자, 수치로 읽는 일회용 증정품의 진짜 비용

2026년 9월 기준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카페, 패션브랜드의 굿즈 증정 프로모션이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주1회 기준 주요 커피 브랜드 5사에서만 평균 58종의 증정용 굿즈가 전국 단위로 제공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이들 굿즈의 폐기율은 48.2%에 달한다. 즉, 제공된 100개의 굿즈 중 약 48개가 실사용 없이 1개월 내 폐기물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수도권 폐기물 처리장 자료와 환경부 통계(2025년 기준)를 교차 분석하면, 이러한 증정용 굿즈의 연간 플라스틱·합성섬유 폐기 유발량은 15,600톤(±3%)으로 추산된다. 같은 해 전국 소형 전자제품 폐기물 발생량(13,800톤)보다 높은 수준이다.

환경부 조사 자료를 보면 18~29세 소비자 74.8%가 ‘굿즈로 인해 상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같은 집단의 52.6%가 ‘해당 굿즈를 1개월 이상 보관·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즉, 마케팅 목적 증정품이 실제로는 구매 유발수단 이상도 이하도 못 되고, 단기 소모품 이상의 가치는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는다. 실제로 2025년 전국 25개 대형마트와 114개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집계한 굿즈 ‘현장 수거율’은 7개월 만에 12.7% 감소, 시민 10명 중 9명은 굿즈 증정 이후 폐기가 빠르게 일어난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기업 입장에서 증정용 굿즈는 프로모션 시 단기 매출액을 6~18%까지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단기적 이익 증대와 달리, 2025년 기준 플라스틱 및 합성섬유 소재 굿즈의 소각·매립 비용(지자체 평균 단가 적용)은 연 96억 원에 달한다. 이 비용은 최종적으로 소비자 부담(분리수거 관리비, 지자체 쓰레기 처리세 등)으로 전가된다. 업계는 친환경 소재 도입, 굿즈 회수 캠페인 등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 수거·재활용률은 4.9~6.7%대에 머물고 있다. 관련 시각 자료(소비자 굿즈 수거 참여율 연도별 변화 그래프)에서 2023년 이후 명확한 감소세가 관측된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영국 대형마트에서는 2024년 이후 증정품 프로모션에서 ‘사전 용도 인증제(구매 전 재활용 가능 용도 등록제)’가 도입돼 증정품 폐기율이 22.4%까지 감소했다. 독일 및 프랑스 역시 2025년부터 유사한 제도를 시범 도입 중이며, 실제 프로모션 굿즈의 반복 사용률은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에서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 환경 분야 전문가 61명을 설문한 결과, 88.5%가 필요한 제도라고 답했으나, ‘기업의 단기 매출 중심 마케팅 관행 변화 없이는 구조적 개선이 어렵다’는 의견이 67%로 집계됐다.

정부 차원의 정책 반영에는 한계가 있다. 현행 자원순환 관련 법령(‘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등)은 ‘굿즈’류 증정 이벤트를 일반 포장재와 동일한 분류로 취급한다. 즉, 실질 개선 의무 규정은 사실상 부재하다. 2026년 상반기 기준 12개 대형유통업체 대상 자발적 협약 체결률은 18.2%에 불과했다.

결국, 증정용 굿즈는 소비자의 단기적 만족과 기업의 매출 신장이라는 표면적 효과 이면에 연간 수천톤 폐기물, 국민 1인당 평균 6.3개(성인 기준)의 불필요한 폐기물을 추가로 유발하고 있다. 수치적 근거는 ‘마케팅이 남긴 환경 문제’가 단순한 케이스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임을 시사한다. 본 이슈의 해결을 위해선 정책, 업계, 소비자 3자 차원의 구조적 접근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 정세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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