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 ‘DDP디자인페어’로 생활 트렌드를 디자인하다

10월의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이곳에서 29CM가 주최하는 ‘DDP디자인페어’가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생활용품 분야 100여 개 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인 올해 행사장은 단순한 판매의 장을 넘어, 2026년 국내 라이프스타일 신 트렌드의 비주얼 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9CM가 큐레이션한 브랜드들은 수납, 주방, 리빙, 데코, 제로웨이스트까지 생활의 모든 일상 곁에 자리한 상품들과 소비자 라이프 사이의 감각적인 접점을 만들어낸다. 동시대의 소비자들은 기능성과 미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셀프 휴식형 소비’에 열광한다. 자기만의 안전지가 되는 공간, 그 공간을 채우는 물건들에 자신만의 철학을 투사하려는 경향이다. 이미 ‘나만의 취향’을 전면에 내세우던 1인 가구 라이프를 넘어, 개성·가치·지속가능성을 품는 대중적 니즈로 확장된 셈이다. 이번 DDP디자인페어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불리는 크리에이터와 디자이너 중심 브랜드들이 각자의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전시·판매를 동시에 선보이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구체적으로 이번 페어에는 리빙·키친웨어의 대표주자인 ‘키라니아’, 국내 미니멀 가구 붐을 주도한 ‘코노가구’, 친환경 세탁 브랜드 ‘에코온’, 아티스트와 협업한 디퓨저/캔들 브랜드 등이 참여해 호텔급 경험과 일상적 실용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획을 펼쳤다. 제품 하나하나가 곧 하나의 브랜드 철학, 더 나아가 소비자의 미래 라이프스타일까지 예고하는 셈이다.

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전시형 페어’ 시장이 단순 오프라인 매출을 넘어 브랜드 경험의 장으로 역할이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2025년 기준, 한국 홈&리빙 시장은 17조 원 규모를 추산하며, 이 중 신진 디자인 브랜드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29CM는 기존 ‘모던 취향 온라인몰’ 강점을 바탕으로, 이번 오프라인 프로젝트에 ‘직접 경험’의 가치와 커뮤니티성을 더했다. 실제 현장을 둘러본 소비자들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 더욱 감각적인 디스플레이에 구매 욕구가 올라갔다”, “이런 브랜드 처음 봤는데, 결이 맞아서 새로 알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과거에는 대형 가구 브랜드나 정형화된 홈쇼핑에만 의존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먼저 신생 브랜드의 매력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룸 스타일에 정교하게 맞춰가는 시대다. 자연스레 브랜드는 미러리스 카메라 감성, 뉴트럴 컬러, 레트로·빈티지 디자인, 재생 소재 등 ‘에스테틱+실용’ 코드를 더욱 촉발시킨다.

29CM가 제안하는 DDP페어는 ‘쇼핑’ 그 자체보다 ‘경험’과 ‘소비 이후의 만족감’을 더 값지게 포장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브랜드 대표들은 각자의 쇼룸과 부스에서 “브랜드의 세계관을 실물 공간으로 치환해 소비에 스토리를 더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올해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감각적 휴식’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셀프 커스터마이징’이었다. 방문자 상당수는 자기만의 패브릭·아로마 옵션을 만드는 코너, 업사이클링 제품 키트에 리폼 아이디어를 주고 의견을 나누는 트렌드 존을 거치며 자기 취향을 실험해본다. “남들과 똑같은 머그컵보다, 내가 만든 머그”를 고르는 식의 세심한 소비. Z세대를 비롯해 넷플릭스, 인스타 TikTok에 익숙한 층에서 ‘오프라인 잇템’의 유희와 ‘내부 공간 퍼스널 브랜딩’ 욕구가 더 커졌다. 2026년형 홈트렌드는 단순히 예쁜 집 만들기를 넘어 내가 되고 싶은 라이프의 ‘셉세스(SELF+SUCCESS)’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명확히 이동 중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변화는,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가 대면 경험에 기대하는 ‘아날로그적 따스함’, 즉 작가와 바이어, 브랜드 대표와 직접 소통하는 순간 자체에서 얻는 신뢰감이다. 29CM는 오프라인 페어 기간 내내 라이브 클래스와 토크, 원데이 워크숍 등 실질적인 교류 문화를 링크하며, 단순히 트렌드를 모방하는 것이 아닌 ‘소비에 순간의 만족’ 그리고 ‘오래 가는 인상’을 전달하려 한다. 이러한 전시장은 개인화 서비스, 지속가능소비, 커뮤니티 라이프가 교차하는 교차점이다. 이로써 DDP디자인페어는 단순 쇼핑몰 팝업이 아니라, 한국 라이프스타일 씬 전체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트렌드 리더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동대문 한가운데, 디자인과 생활이 밀착되는 현장. 이 흐름은 단타적 소비가 아닌 장기적인 취향과 감도의 상생을 실험한다. 29CM의 디자인페어는 올해 ‘일상을 나만의 무대’로 재창조하려는 현대 소비자의 니즈를 깊이 읽고 있다. 그 무대의 아이템, 그 공간의 경험이 미래 라이프스타일의 기표가 될 것이며, 이 트렌드는 더욱 촘촘하게 우리 일상 전반을 리드하게 될 것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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