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 사임…KBL 본부장 역할에 올인

유재학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이 전격 사임했다. 농구계의 노련한 베테랑이자 KBL(한국프로농구)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유재학 위원장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물러난다. 그는 앞으로 KBL 본부장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움직임은 프로 농구 현장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기존의 경기력향상위원회는 한국 농구의 기량과 조직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의 부진 이후 ‘대표팀 리빌딩’과 ‘엘리트 육성’이라는 화두가 더욱 뜨거워진 시점이었다. 유 위원장은 농구협회와 KBL 양쪽을 오가며 엘리트/프로/유스 시스템의 통합, 즉 풀-라인 메타 변화 전략을 이끌면서 세대교체와 선수 심층분석, 그리고 경기 패턴 다변화에 집중하던 인물. 그의 사임이 가지는 핵심 함의는 한국 농구가 다시금 위기와 변곡점을 맞게 됐다는 점이 드러난다는 것. 현장에서는 메타 전환에 속도내려던 분위기가 다시 교란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두 시즌, 대표팀은 아시아권에서 조차 인상적인 경기력을 못 보여줬고, 그 과정에서 KBL-협회 간 ‘책임 소재’와 ‘전술 주도권’ 논쟁이 첨예했다. 유 위원장은 중립 조율자 역할을 자처해왔으나 결국 KBL측 본부장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문가들은 이 선택을 두고 단순 인사이동 이상의 함의를 찾는다. <강점 메타> 논쟁에선 윙스팬 긴 2-3존, 극단적 외곽 집중 패턴 등 현장 접목이 늦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 분석 결과, 이미 2025–2026 KBL 정규시즌 전반기부터 유효 득점공헌도(EFG%)가 떨어지는 상황이 드러났다. 세컨드 유닛(bench depth) 강화와 리소스 순환 배분의 필요성이 대두된 시기, 유 위원장의 이탈로 리빌딩 정책의 실질적 ‘브릿지’가 사라지는 형국. 위기관리와 리더십 공백은 당장 대표팀의 감독 인선, 전술 메타 인젝션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KBL 출신 인물의 협회 투입은 점점 더드물어지고, 현역 지도자 그룹–행정 인력 간의 온도차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무진에 의존한 현실적 전략 조정이 쉬워지긴 하겠지만, 이중 구조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며 한 현장 관계자는 진단했다.

팬덤 커뮤니티, 현역 선수와 지도자들 사이에선 ‘리빌딩 지연’에 대한 위기감과 ‘감독–본부장 패러다임’의 충돌이 다시 뜨거워졌다. 실제로 최근 국가대표 메타는 빠른 디시전 메이킹+3점 슈팅 빈도 증대 중심으로 전환돼야 함에도, 구식 루틴과 매뉴얼에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산업 생태계에선 KBL 중심의 스폰서십, 유소년 정책의 공백, 그리고 탈-대표팀 현상 역시 예의주시하는 포인트.

실적 중심의 데이터 분석을 들여다보면, 올해 디펜스 이피션시(Def Eff)는 98.4~101.8 사이에서 정체돼 있었고, 국내 유스리그의 탤런트 누수가 심화됐다. 유 위원장이 추진하던 <패턴 다각화–전술 분산화> 실험은 일단 제동에 걸린 셈. 신임 위원장은 결국 KBL 출신 중 오리지널 코트 경험자는 더욱 귀해질 전망. 가장 현실적 메타 전환은 아마추어-프로 파트너십 확대(공동 캠프, 멘토링)와 실제 성과 기반의 퍼포먼스 평가 모델 도입으로 읽힌다.

한국 농구는 지금도 허울뿐인 위원회 논리에서 벗어나 실제 시스템 업그레이드, 차세대 리더군의 [경기 내 인풋]을 늘여줄 메타가 절실하다. 이번 유재학 위원장의 결정은, 한국 농구가 다시 ‘플레이북의 두 갈래 길’에 서게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제 남은 것은 KBL을 중심으로 한 실제 전술 혁신과, 다음 대표팀 사령탑이 어떤 패턴–전술 변수를 들고 오느냐에 달려있다. ‘사람에 쏠린 리빌딩’이 아닌, 시스템이 살아 숨쉬는 농구로의 본격 전환이 요구되는 2026년 가을의 풍경이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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