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LCK 내전서 젠지-DK 미소, T1-한화생명 고개 숙인 밤
2026년 10월 25일, e스포츠의 심장부에서 LCK 팀 간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졌다. 롤드컵 2026 8강전의 뜨거운 열기가 절정에 달한 오늘, 젠지와 DK(담원 기아)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 반대로 T1과 한화생명은 같은 LCK 형제팀에게 패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매치는 LCK 내전이라는 점에서 국산 메타의 미묘한 이동과 패턴, 벤픽 심리전까지 나란히 엮였다.
젠지는 올해도 ‘가을은 역시 젠지’라는 수식어를 증명하듯, 안정적인 운영과 더욱 확고해진 조합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화생명을 셧다운. 핵심 포인트는 룰러의 후반 캐리력에 있었다. 1세트에서 ‘쵸비’의 신드라가 포스트엔딩 역할을 하며 전장 중심을 틀어쥐었고, 2세트 이후에는 타워 다이브와 사이드 장악에서의 리스크 계산이 빛났다. 벤픽에서 드러난 각 팀의 의도적인 챔프 풀 압박, 세트마다 파격적인 서포터 변칙 카드는 단순 내전 이상의 심리전을 선보였다.
DK는 ‘쇼메이커’와 ‘캐니언’의 시너지가 다시 기어를 올리며 T1을 무너트렸다. T1이 시도한 초반 스노우볼 세팅이 번번이 DK 정글 시야 장악에 막히면서 의도한 전개가 실현되지 않았다. DK 특유의 후반 집중력, 발로 합류 타이밍 하나가 분위기를 뒤집곤 하는 메타가 그대로 살아났다. 롤드컵 프레임에서 적응력을 강조한 DK가 미드-정글을 통한 트렌드 메이킹에 성공하며 특유의 라인 합류 각 잡기에 T1이 발목 잡히는 모습, 확실히 트렌디한 ‘메타 사냥꾼’의 진면모였다.
이번 내전의 날선 벤픽 싸움은 LCK팀끼리 만났을 때의 진짜 ‘내부 전쟁’이 뭔지 보여줬다. 티어 상위 챔피언이더라도 각 팀이 연구한 카운터 방식으로 상쇄되는 장면이 덕지덕지 드러났다. 젠지-한화생명전에서 ‘라이즈’ 밴이 반복적으로 나오며 공간 싸움에 집착하는 둘의 밴픽 철학이 드러났고, DK-T1전에서는 ‘아지르’와 ‘제리’ 우선순위가 흔들리며 자신감과 메타 해석 능력에서 DK의 완승 분위기. 단순한 팀합 외에도, 이번 롤드컵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성장로-정글 시야싸움과 포지션 파괴적 선수 변칙(미드-서폿 로테이션, 정글 방향 예측 등)이 내전 구도에서 증폭.
각 팀의 시즌 전략을 압축적으로 살피면, 젠지는 정규 시즌부터 미드-봇 하드캐리 의존도를 분산시키는 실험적 조합을 자주 시험했고, 그게 롤드컵 벤픽 메타와 정교하게 맞물렸다. 한화생명은 교전 집중력은 좋았지만, 최종 결정권자 부재와 대처 카드의 한계점이 이번 LCK 내전의 결정적 변수로 돌출. T1은 초중반 선제적 교전 설계는 나쁘지 않았지만, 후속 포지션 전환의 폭과 강도 모두 결국 DK의 단단한 후반 운영 아래 무너졌다.
젠지와 DK 모두, 이제 롤드컵 우승에 성큼 다가서며 LCK 리그 동료를 상대로 실전 데이터까지 획득. 젠지는 여전히 포스트시즌 DNA와 유연한 메타 대응력이, DK는 ‘한타 컨트롤’ 메타에서의 집중력과 후반 오더 시스템이 강점으로 부각. 포지션별 클리셰가 아닌 한 시즌 내내 이어온 ‘리스크 분산, 판짜기’ 실험이 드디어 롤드컵에서 꽃을 피웠다.
다른 LCK팀의 탈락은 분명 아쉽지만, 남은 LCK 팀들의 벤픽 스타일·운영 패턴이 또 어떤 패러다임을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젠 세계 최고 자리 한판만 남았다. 올가을, e스포츠 팬들의 밤은 계속 뜨겁다.—정세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