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타깃팅 성공한 롯데홈쇼핑 ‘광클절’…홈쇼핑 트렌드 바뀐다
온라인 쇼핑의 가을 피크 시즌, 롯데홈쇼핑이 야심차게 내놓은 ‘광클절’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무려 120만 건의 주문이 몰린 이번 대규모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단순히 숫자가 아니다. 구매 유입에서 30~40대 고객들이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점. ‘광클절’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 특히 3040 타깃을 직접 겨냥한 특화 프로모션과 라이브 커머스, 타임특가, 브랜드 콜라보 등 최신 패션 이슈를 총동원해 단기간 내 ‘지르고 싶은’ 아이템을 대거 노출시켰다. 이런 전략이 판을 뒤흔든 결과, 이전 세대 중심이던 홈쇼핑에 묵은 공기를 빼고, 소비동력이 젊은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광클절’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난 아이템은 최신 트렌디 브랜드의 FW 신상 의류와 한정판 패션 잡화. 롯데홈쇼핑은 3040 여성들이 열광하는 디자이너 선호 트렌드와, 남성 실용성 중심 브랜드를 라이브 픽으로 잡았다. 직접적인 할인율과 적립, 신상 발매 동시 론칭, ‘한정수량’ 카드까지 던지면서 긴장감과 희소성을 모두 자극. 여기에, 쇼호스트와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라이브 방송이 소셜미디어 연동 효과를 타고 확산했다. 시청과 구매가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유튜브·인스타그램을 보던 MZ가 곧바로 홈쇼핑 앱에 접속해 ‘광클’에 합류하는 구조. 3040대 특유의 ‘실속+트렌드 욕구’가 홈쇼핑 방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사례다.
기존 홈쇼핑은 중장년층, 특히 50~60대가 주 시청자였던 과거의 공식이 이번 기점에서 흔들리고 있다. 최근 2년간 홈쇼핑 브랜드들은 MZ 세대를 ‘메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온라인 특별전, 굿즈·한정판, 카테고리별 도전적인 라이브 커머스 신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롯데 뿐 아니라 신세계TV쇼핑, GS샵 등 경쟁사도 비슷하게 바캉스룩, 애슬레저, 시그니처 브랜드를 내세우며 젊은 소비자 잡기에 공을 들였다. 특히 롯데는 ‘광클절’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별 협업 라인업으로 최신 스트릿 패션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겼고, 적재적소에 SNS 접점을 확대했다. 이른바 디지털 친화형 홈쇼핑 진화 모델을 보여주는 셈.
이번 ‘광클절’ 흥행에서 눈여겨볼 데이터가 하나 더 있다. 주문량 급증과 함께, 모바일·앱 비중이 70% 이상으로 솟아오른 것. 이는 30~40대 직장인, 워킹맘, 그리고 트렌드를 즐기면서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중간 연령층이 PC 대신 스마트폰에서 홈쇼핑 콘텐츠와 이벤트, 즉시구매까지 모든 과정을 소화한다는 걸 뜻한다. 전통적인 케이블 채널 홈쇼핑 틀에서 이탈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라이브 영상·채팅으로 구매하는 세대. 이 추세가 굳어지면 ‘대세 세대’의 변동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살펴보면, 패션 아이템별 인기 순위에도 확실한 변화가 보인다. 기능과 실용성이 강조된 가을 아우터, 데일리 액세서리, 그리고 ‘요즘 감성’이 가득한 한정판 가방·신발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 라인은 행사 시작 15분만에 완판 행진. 단순 가격 경쟁 대신, 스타일 트렌드와 SNS 픽 아이템을 과감하게 전면에 세운 전략이 통한 셈이다. 이제 홈쇼핑은 ‘고른 연령대가 이용하는 생활 쇼핑 채널’을 넘어서, 트렌드 최전선에서 브랜드와 소비자가 즉각 반응하는 핫스팟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번 ‘광클절’로 촉발된 젊은층 홈쇼핑 유입 증가는 산업 전반의 구도를 재편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프라인 유통이 경기불황과 고정비 부담에 신음하는 가운데, 온라인 커머스 활성화에 라이브 커머스·쇼호스트 브랜드화·SNS 연결이 합쳐지면서 전통 홈쇼핑도 빠르게 리부트중이다. 패션 시장에서도 ‘홈쇼핑은 올드하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라이브 커머스 기반의 최신 브랜드 쇼핑이 평범해질 기세다.
앞으로 홈쇼핑 트렌드는 ‘실용성+트렌디+즉시구매’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변화할 것. 롯데홈쇼핑의 ‘광클절’ 흥행은 MZ세대 손을 잡은 홈쇼핑의 뉴버전, 그리고 패션업계가 주류 소비층에 맞춰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젊은 홈쇼핑’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홈쇼핑이 고급스러운 패션 쇼룸, 쇼미더머니 급 핫템 맛집이 되는 그날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 오라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