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은여울초, 국제교류·원어민 연계 환경특강 현장 — 미래세대 환경교육의 방향을 묻다

김포 은여울초등학교가 10월 25일 원어민 교사와의 협업을 통해 학생 대상 환경 문제 체험 및 국제교류 동아리 연계 환경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실제 초등 교실에서 이뤄지는 외부 인사(원어민) 초청 체험수업 형식으로, 기후변화와 자원순환, 일상 속 친환경 실천 방법을 직접 경험하는 구성을 띠었다. 현장에서는 학생 약 80명, 학교 교직원 및 지역사회 관찰자 등이 참여했다. 수업은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 해외 출신(미국, 캐나다) 원어민 교사는 현장에서 본인 나라 환경 문제 사례와 해결 노력을 공유했다. 아이들은 생활폐기물 분리 체험, 재활용 퀴즈 등 실제 손을 움직이는 활동에 참여했으며, 각 세션 활동에 맞춰 본인의 생각을 영어와 한국어로 발표했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 내 글로벌 환경 인식 개선 확대와 미래세대 환경문제 대응 역량 함양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초등학교 현장에서 원어민과의 연계 환경 체험 활동이 행사 차원에서만 끝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번 은여울초 사례는 비교적 협업의 실효성과 교육내용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국제교류 동아리와 학급 단위 집단환경교육이 실질적으로 연결된 시도는 드물다. 교육전에 지역사회 폐기물 처리 현황, 국내외 분리수거 제도 차이 등을 사전 조사했고, 원어민 교사 역시 환경 교과와 연계한 강의 준비도를 보여주었다. 현장 교사의 안내에 따라 학생들은 삼삼오오 팀을 나눠 ‘분리수거 체험 활동지’를 완성하거나 플라스틱 병, 종이, 음식물 쓰레기를 실제로 분류했다. 특히 해외 주요도시(시애틀, 토론토 등)의 쓰레기 정책을 비교하며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실천방법을 찾는 토론도 병행됐다.

환경 관련 원어민 특강 도입은 정부의 2025 교육과정 개정안(생태전환교육 확대)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올해 전국 2000여개 학교에서 환경·기후·지속가능성 교육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나, 많은 학교가 주로 이론 강의, PPT 위주 정보전달에 치중하고 있다. 김포 은여울초 사례처럼 학생이 토론하고 직접 실험하는 구조는 전국적으로 여전히 소수에 머무르고 있다. 교육부가 요구하는 ‘학생 주도 융합형 환경체험’이 실제 교실에서는 시간, 인력, 공간 부재로 부분적 실현에 그친다. 전국 환경교사협회 관계자는 “실질적 융합교과 운영과 국제교류 연계는 아직 어렵다”며 “원어민과의 협력 수업, 지역 맞춤 환경문제 토론 등 시범적 시도는 정책적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단발성 체험학습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학부모들은 “수업이 영어 활용능력 향상과 친환경 생활습관 정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는지 의구심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장 취재에서 만난 학생들은 영어로 대화하는 것 자체는 흥미롭고 새롭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나 거시적 관점 습득까지 이어졌는지 체감이 낮다고 답했다. 실제 교육전문가들은 체험행사가 아닌 장기적·반복적 환경교육 필요성을 강조한다. 해당 초등학교 측은 “관련 국제교류 동아리의 연속성 있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확장 로드맵이나 예산 지원 계획은 추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교육 현장 일각에서는 ‘원어민 환경교육’이 특목고 진학 및 해외대학 경험 쌓기를 위한 경력용 행사로 활용되는 실상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김포교육청은 “학교 간 프로그램 공유, 지역사회 협력 체계 강화 등 실질적 교육 목적의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또한 단기적 공모사업보다 학교-지자체-환경단체 협업 프로젝트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는 구체적 실행·평가 계획이 부재하다.

이날 행사는 오물 분리배출의 실제,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한 발표·토론, 해외 환경 정책 적용 사례 도입 등에서 구체적 경험 제공이라는 점에서는 경험치가 남았다. 그러나 체험의 일회성 한계, 원어민 활용 실효성에 적잖은 물음표도 남긴다. 향후 학생 주도 반복 실행 프로그램, 교육과정 내 지속가능성 연계, 지역사회 협력 체계 구축 등 실질적 보완이 현장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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