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학부모·시민 참여 한마당’…AI 시대, 교육 현장의 변화와 과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학부모·시민 참여 한마당’이 지난 주말 서울 곳곳에서 개최된 가운데, 인공지능(AI) 체험 부스와 학부모 상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2026년 현재 학부모와 시민이 교육 혁신의 주체로 자리 잡길 바란다는 교육청의 목표 아래 이 행사는 아이들의 미래 역량에 초점을 맞춘 교육의 흐름 변화와 함께, 학부모의 참여 확대를 꾀하고 있다.

AI 강의, 진로체험, 학부모 상담 등 실제 현장에서 진행된 주요 프로그램은 단순한 진로 설명회를 넘어, 시민들이 직접 첨단 교육 혁신을 체감하도록 기획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장에서는 서울 각지에서 온 다양한 배경의 학부모들이 AI·미래직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깊이 있는 소통을 이어갔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AI와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진로에 도움이 될까 싶어 참석했다. 직접 시연하고 강사와 대화하며 미래가 더 구체적으로 그려졌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들어 반복적으로 ‘미래형 학부모 교육’ 강화, 시민 동행 교육 확대를 외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학생 개개인의 역량 신장, 그리고 지역사회의 책임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들과 연결돼 있다. 특히 이번 한마당은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서,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지역별 연계 상담 및 체험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배경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전국적으로 학부모의 교육참여와 지역사회 연계 교육에 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아이를 위한 미래 교육은 교사와 학교만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가 활발히 협력해야 실질적 효과를 얻는다’는 공감대가 확산되어온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여기에 발맞춰, ‘교육 주체의 다변화와 책임 공유’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에 나서고 있다. 교육청은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체험교육 외에도, 심층 학부모 상담, 교육지원청별 지역연계 부스, 실제 사례 토크 등 심도 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AI 현장체험’ 부스는 학생뿐 아니라 보호자들도 직접 코딩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경험하도록 했고, 일부 부스에는 초등학생이 학부모에게 설명해주는 ‘역멘토링’ 형식도 있었다.

현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학부모들은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피부로 느끼며 “교육현장의 실제 사례를 체험해보니, 아이가 어떤 미래 역량을 길러야 할지 명확해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보가 집중되는 부스에 인파가 몰리는 등 운영 미흡”, “심도 깊은 맞춤 상담의 시간 부족” 등 개선점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공교육과 가정, 지역사회의 열린 협력관계 시도”로 해석한다. 과거와 달리, 교육을 분석하는 기준이 이제 ‘AI·미래직업’과 ‘민주시민·큰삶교육’ 등 학생의 잠재력, 사회적 역량 개발에 쏠리는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지역사회–학부모–학교 3자 간 협력 구조를 시도했다는 점은 교육 현장의 건강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외 조사 결과, 학부모가 직접 체험하거나 상담·진로교육에 참여하는 가정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학습 동기와 문제해결력, 진로탐색 역량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서울 노원구의 한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AI·데이터 관련 역량을 기르는 것 못지 않게, 정보 과잉 시대에 진짜 내 길을 찾아가는 데 어른들의 동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이 같은 변화와 정책 동향에 맞춰 다양한 후속 조치도 예고했다. 11월 중순 이후로도 각 교육지원청별로 구체적 AI 진로교육, 학부모·시민 설명회 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최근 ‘미래 진로진학 지원센터 확대’, ‘학교-가정-지역 3각 협력체계 구축’ 등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중앙정부와 큰 맥을 같이 하면서도, 현장 중심의 독립적 모델을 강조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는 다른 시·도 교육청과의 협력과 정보 공유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 부산교육청 등도 AI 기반 교육 박람회, 진로·진학 정보공유회를 활발히 도입 중이다. 여러 전문가들은 “전국적 확산의 분수령”이라고 평가한다. 단, 교육 현장 일선에서 ‘AI 활용 교육의 접근성 격차’, ‘지역 간 정보 불균형’, 그리고 ‘과밀 행사로 인한 학부모의 소진’ 등 다양한 한계도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

결국 체험 행사, 상담, 시민 교육 한마당은 교육 생태계의 근본적 변화를 탐색하는 일환이며, 해당 행사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자체, 그리고 가정이 상시적이고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정책 방향성과 실천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의 후속 프로그램 내실화와 지속적인 피드백이 동반되어야 할 시점이다.

AI 시대, 학부모와 시민의 능동적 참여가 진정한 교육 혁신으로 이어지려면 체험형 행사에 머물지 않고, 각 가정 내 현실적 고민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원체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참여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학교 바깥의 교육’이 한층 무게를 더해갈 것이다. 그 길에 학부모와 시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이번 한마당 행사가 또렷이 보여준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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