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멀티 골’로 울산, 강원에 짜릿한 역전승…리그 2위 자존심 지키다

11월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펼쳐진 울산 현대와 강원 FC의 K리그1 맞대결. 결승에 가까운 긴장감이 경기장 전역을 덮었다. 양 팀 모두 승점이 절실했다. 특히 울산은 리그 2위라는 자존심에, 강원은 잔류를 위해 그라운드에 혼신의 힘을 실었다. 승부의 무게가 한껏 실린 이 날, 결정적 이름은 ‘에릭’이었다. 전반전 초반, 울산은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여러 차례 측면을 활용한 전진 패스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강원 수비의 적극적인 압박과 유기적 커버로 번번이 공격의 맥이 끊기며 1선과 2선 사이가 벌어지는 시간을 늘렸다. 강원은 24분 염기훈의 롱패스부터 시작된 역습에서 선제골을 만들었다. 완벽한 스위칭과 2:1 패스 타이밍, 그리고 순간 전진 속도가 울산 수비 라인의 균열을 유도했다. 하지만 울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카세레스의 볼 운반과 이청용의 넓은 시야가 결정적이었다. 에릭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쇄도하며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강원 골키퍼의 손끝을 살짝 스치고 들어가는 장면에서 울산 벤치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경기의 균형은 다시 무너지고, 후반 울산의 전방 압박이 강도를 더했다. 특히 후반 15분, 울산은 박호성과 이규성의 오버래핑을 수차례 시도했고, 중앙에서 세컨볼을 노리던 에릭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세컨드 볼 경합에서 기민하게 반응한 뒤, 돌파 후 왼발 슈팅. 강원 수비진은 한순간 허를 찔렸다. 에릭의 멀티골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에릭은 경기 내내 빈틈을 노리며, 수비와 공격 연결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대를 모았던 리그 데뷔 첫 멀티골. 에릭의 러닝과 위치선정, 볼 끄는 템포 모두가 울산의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강원도 후반 들어 교체 카드로 반전을 노렸지만, 울산의 수비 조직력이 더 견고했다. 불안했던 세트피스 수비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상대 롱볼 상황마다 김기희와 조현우의 유기적 호흡이 빛났다. 추가 시간 강원이 박스 근처에서 날카롭게 찔러넣은 크로스도 울산의 마지막 라인에서 차단하며 결국 2-1 스코어는 그대로 잠겼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2위 자리를 지켰고, 강원은 리그 잔류를 위한 부담이 한 겹 더 두터워졌다. 공격이 주춤했던 울산이 강원 특유의 빠른 측면 역습을 상대로도 차분하게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코칭스태프의 전술적 변화와 벤치 멤버의 힘이 더해진 결과였다. 에릭은 경기 후 “팀 동료들이 공간을 잘 만들어줬다”며 겸손함을 보였고, 감독 역시 “오늘 경기는 결정력과 간절함의 승부였다”고 언급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주전 선수들의 영향력, 주중 훈련에서 드러난 전개 패턴의 변화 등도 이날 경기 집중력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박호성과 이규성의 오버래핑 빈도가 높아지고, 미드필드진의 빠른 커버 플레이가 뒷받침되면서 상대 역습 억제에 성공했다. 강원의 역습 위협을 최대한 배제하며 경기 흐름을 울산 쪽으로 끌고 온 것이 결정적. 리그 막판, 선두권과 강등권의 간극이 좁아지는 이 시기, 울산의 승점 3점은 단순한 위안 이상의 의미다. 팀 전체가 에너지 레벨을 어떻게 조절할지, 남은 경기마다 강팀다운 집중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반대로 강원은 날카로운 역습력을 살리고도 결정적 순간 집중력 부족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관중석의 긴장과 환호 속에서, 선수들은 또 하나의 스토리를 썼다. 한 경기의 승패에 울고 웃는 11월, 이기고자 했던 간절함이 승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의미가 더해진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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