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정한·도겸, 낯선 길 위 두 청춘의 빈틈과 동행 ― 예능 ‘정답 없는 여행’ 첫 공개
이른 저녁 겨울이 스미는 거리, 두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어딘가로 떠난다. 세븐틴의 정한과 도겸, 이 젊고 빛나는 청춘의 얼굴들은 이미 수많은 퍼포먼스 무대와 예능에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대 위가 아닌 ‘길 위’로 향한다. 오는 19일 베일을 벗는 ‘정답 없는 여행’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예능 케미와 예상 밖의 일상, 그리고 미지의 공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기다리는 예고편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정답 없이, 어디든 자유롭고 느긋하게’라는 주제가 강조됐다. 정해진 틀이 사라지고, 모든 계획표에서 벗어난 두 청년은 오롯이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느끼게 된다. ‘정한·도겸의 조합’은 활짝 웃던 무대 위 세련된 이미지, 자주 드러나던 케미를 넘어 실제로 조용히 흐르는 대화와 불쑥 찾아오는 허탈한 침묵까지도 예능에 녹인다. 촬영지는 공개되지 않지만, 방송계 관계자들과 최근 팬 커뮤니티 사이 직‧간접적으로 전해진 내용을 토대로 볼 때 국내 한적한 시골마을이나 새로운 여행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행 예능이지만 ‘쉽지 않은, 때론 어색한 침묵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메시지가 프로그램 곳곳에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예능 ‘정답 없는 여행’의 특이점은 기획부터 소박한 경험과 솔직함에 방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촬영 중 제작진이 개입하기보다는, 두 사람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서 현장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즉흥적인 일정 속 ‘정답 없는’ 선택, 급히 정류장에 들어온 마을버스 위 창밖으로 스쳐가는 지붕, 좁은 골목길 끝에서 불현듯 맛보는 별미 같은 에피소드에 시청자는 조금씩 끌려들어간다. 기존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기획된 코스를 따라가며 유명 레스토랑, 관광지를 찾는 틀에서 벗어나, ‘오늘 누구의 하루와 닮았을지’ 모를 아주 작은 일상이 화면 위에 펼쳐진다.
정한의 내밀한 감정 표현법과 도겸의 실수투성이 유머는 새로운 시청 경험을 예고한다. 묻지 않아도 다가오는 서툰 조언, 어설픈 대화에서 피어나는 농담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 여행지에서 벗어난 ‘빈방에 눕는 순간’이나, 같이 찍은 셀카 한 장에 담기는 순간의 공기마저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렇듯 ‘정답 없는 여행’은 예능의 방식이 아니라 삶의 한 조각, 그저 오늘 하루의 장면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간대 공개되는 타 예능과 비교하면 연출 자체가 한층 담백하며, 촬영자의 뷰파인더조차 인간적인 가까움을 드러낸다. 예능의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이나 과한 리액션 없이, 불쑥 내뱉는 ‘아…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중얼거림이 화면을 채운다. 현장에서는 이미 촬영 장소 미공개, 즉흥 촬영 방식, 포맷 파괴 등이 시도되어 최근 ‘고정적이고 인위적인 예능’에 피로감을 느껴온 대중의 감수성과 맞닿아있다는 평가다. 팬덤에서는 두 사람의 실제 인간관계를 알기 쉽게 보여줄 귀한 기회로 손꼽으며, 온라인상에서는 ‘지금 우리 세대에 꼭 맞는, 느린 예능’이란 호평이 이어진다.
한류 아이돌의 휴식과 청춘, 그리고 무대 뒤의 모습을 ‘여행’이란 프리즘으로 바라보는 시도는 최근 예능 제작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JTBC ‘트래블 버디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리고 여러 OTT 라이브쇼에서 보여준 ‘일상+휴식’ 포맷의 인기에 힘입어, 예능의 서사도 일정·스케치가 아닌 감정과 상황에 중심을 두기 시작했다. 정한과 도겸도 그 흐름의 한 복판에 서 있다. 하루 내내 천천히 걷고, 마주하는 풍경 위에 내 이야기를 살짝 덧입히는 제스처, 그 속에서 얼굴에 깊어지는 잔잔한 미소와 소소한 농담이 시청자의 마음까지 가만히 내려앉는다.
‘정답 없는 여행’은 두 사람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젊은 날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눈에 익숙한 풍경과 그 안에 떠나는 일순간의 모험, 그리고 당황스럽고도 따스한 동행. 그 무심하고 조용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한 번쯤은 길을 헤매도 괜찮다’는 다정한 위로, 자유롭고 느려도 충분한 일상의 모든 감각을 발견한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