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살로몬, 감각의 재해석… 택타일 모뉴먼츠가 던지는 인테리어의 언어
파리의 하우스 오브 살로몬에서 2026년 가을, 이브 살로몬(EYVE SALOMON)은 ‘택타일 모뉴먼츠(Tactile Monuments)’라는 이름 아래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해온 소재 탐구의 정점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패션계와 인테리어계를 동시에 아우르는 이브 살로몬의 전시는 동물 모피·가죽·메탈·유리 등 이질적인 소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파격적 접근으로, 오브제 하나하나가 공간을 해석하는 중심이 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신제품 라인의 공개가 아닌, ‘소재 그 자체가 곧 예술 언어’임을 선언하는 이브 살로몬의 집념을 고스란히 퍼뜨린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만나게 되는 대형 구조물들은, 폭신한 퍼와 차가운 스틸, 광택 유리와 매트 가죽의 촉각적 조화에서 오는 감각적 긴장을 노골적으로 추구한다. 살로몬의 손끝에서 태어난 오브제들은 공간에 놓임으로써 그저 물건이 아닌 ‘감각의 기념비’처럼 읽힌다. 프랑스 인테리어 공동체의 관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가지는 함의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서 있다. 이브 살로몬의 근본은 항상 재료와 공예에 있었다. 1920년대 수공 작업장에서 시작해 명품 패션까지 자신의 필드를 확장한 이브 살로몬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질감의 조합으로 세대를 거쳐 브랜드의 설명 방식 자체를 바꿨다. 2020년대 들어 모피 논란 후 바이오 소재, 친환경 공정으로 빠르게 전환했던 변화 이력 역시 택타일 모뉴먼츠의 존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이번 작품집은 소비 트렌드의 표면만 쫓는 브랜드와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이브 살로몬은 자연과 기술, 수공 장인의 혼이 결합된 오브제를 통해 일종의 ‘촉각적 탈장르’를 선언했다. 투명 아크릴과 리사이클 가죽, 금속 코팅 마감이 겹치는 근미래적 시도는, 프랑스 인테리어 메이저 그룹 내부에서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오뜨 꾸뛰르의 정밀함, 장식미술과 조각 예술을 넘나드는 언어적 혼합은 단연 돋보이며, 2026년 기준 글로벌 인테리어 분야에서 ‘감각의 진화’란 테마에서 다루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유럽 곳곳 인테리어 페어에서 이미 택타일 오브제가 지배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한편, 이브 살로몬은 단순한 몰입형 전시가 아닌, 관객이 ‘만지고 머무르면서 해석’할 수 있는 활성된 체험 공간을 의도 역설했다. 프랑스 국내외 젊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이번 전시로 촉발된 ‘신소재 열풍’ 및 ‘감각의 해체’ 실험에 동참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국내 인테리어용 자재 트렌드에서도 이브 살로몬의 이번 시도가 가진 파급력은 상당하다. 예를 들어 2025년 이후 서울, 도쿄의 하이엔드 리빙 쇼룸에서도 촉각 오브제, 이질적 소재 믹스 트렌드가 급속히 확산됐다. 나아가, 모든 소재의 사용에 ‘윤리적, 순환적 맥락’을 강조하는 최근 흐름도 이번 전시를 계기로 더욱 체계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촉각적 경험’의 중요성을 재해석한 이브 살로몬의 메시지는 단순한 럭셔리 브랜드의 스토리를 넘어, 공간을 읽는 새로운 언어의 가능성까지 던져주고 있다. 결국, 이브 살로몬은 택타일 모뉴먼츠를 통해 인테리어계에 다시 한번 강력한 질문을 던진다. 공간은 어떻게 촉각·감각의 기념비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소재 자체의 변주가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가? 이 거대한 담론의 시작점에서, 이번 파리 전시는 감각에 대한 탐구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