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래 서비스’가 펼치는 포용의 도서관, 금오공대의 오늘과 향후 과제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금오공대 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책나래 서비스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책나래 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정보취약계층에게 원하는 도서를 택배로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보 접근권 보장의 실질적 모범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선정은 해당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금오공대 도서관이 보여준 구체적 실천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사회적 의미, 그리고 기존 비슷한 사례들과의 비교 속에서 특별한 시사점을 던진다.
책나래 서비스의 주 수혜자는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이다. 정보사회에서 독서와 자료 탐색을 가로막는 물리적 제약이 얼마나 치명적인 장벽이 되는지, 그 불편을 직접 경험한 이들에게 책나래는 단순히 책 한 권의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금오공대 도서관 관계자는 “정보 평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각지대를 찾아보겠다”며, 정책 선언이 아닌 실질적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대학이 협치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책나래 서비스는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초기 시범사업을 통해 출발했으며, 여러 공공도서관이 점차 도입해왔다. 그러나 예산 부족, 도서 수급 관리 등 현장에서의 다양한 시행착오가 끊이지 않았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연계 협약을 적극적으로 맺으면서 모범 사례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서비스 접근성을 둘러싼 지리적·사회경제적 한계도 남아 있다. 금오공대의 사례는 대학 도서관의 민첩성과 자율성이 이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금오공대 도서관은 내부적으로 장애학생 지원팀, 지역 복지관 등과 꾸준한 소통을 해왔다. 대학교 도서관이 학내 구성원만을 위한 자원 제공처를 넘어선 지점에서 시작된 담대한 시도다. 타 대학과 공공도서관의 모범과도 다르다. 학내외 수요 파악 후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온라인 접수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 개선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연간 도서 공급량, 신청자별 만족도 등 계량적 성과뿐 아니라 개별 사례에 맞춘 맞춤 지원 역시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장애인(164만 명 이상), 고령층 등 다양한 정보취약계층이 기존 도서관 인프라에서 얼마나 배제되어 있었는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포용적 문화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정보격차’ 문제는 복합적이다. 도서관 문턱을 낮추는 일은 쉽게 끝나지 않을 과제이며, 각 지역의 사회경제적 여건, 예산 현실, 배송 시스템의 효율성 등 구체적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사례간 정책 경험이 쌓일수록 전국적 확산의 초석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사례를 살펴보면, 경기도 내 일부 시립 도서관(예: 수원시, 고양시 등)은 공공도서관과 거점 복지시설을 연결해 서비스 체계를 촘촘히 다듬어오고 있다. 한편 부산, 광주처럼 지리적 분산이 심한 광역시는 대형 물류 네트워크와 협력하며 접근성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 금오공대 도서관의 방식이 이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대학 특유의 유연성과 지역사회 네트워킹, 그리고 연구 자원을 활용한 체계적 데이터 관리 등이다.
이러한 도서관의 변화는 단순한 서비스 향상을 넘어, 도서관이 갖는 사회적 책임의 재인식으로 확장된다. 이용자 중심의 적극적 장서 제공, 복지와 문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생활 터전으로서의 도서관, 대학이 지역 사회 혁신의 거점이 되는 사례 등 여러 상징적 의미가 겹친다. 아울러, 책나래와 더불어 각종 디지털 정보화 서비스(예: 이북(e-book), 점자자료, 오디오북 등)와의 연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디지털 시대, 정보 소외를 해소하는 다양한 매개들은 각각의 한계와 가능성을 지닌다. 혁신적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포용이라는 가치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선 사용자 경험에 대한 지속적 피드백과 행정적 뒷받침이 동반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금오공대의 책나래 서비스 수상은 아직 도서관 포용성이 완전하지 않은 사회에 작은 반향을 일으킨다.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정보 소외자를 위한 실제적 배려는, 탁월한 시도만큼이나 그 지속성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일회성 정책이 아닌 작은 몸짓 안에 담긴 연대의 의미다. 앞으로도 각 대학, 각 도서관이 각기 다른 지역, 다른 공동체와 맞닿으며 정보 평등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세심한 정책적 지원이 함께하길 바란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