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SSG 계약, 베테랑 영입 효과와 로스터 전략 변화 분석

5일 발표된 SSG 랜더스와 김재환(35)의 2년 총액 22억 원 FA 계약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구단의 공격적 움직임과 KBO 리그 내 베테랑 시장의 재평가 흐름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SSG는 좌타 거포이자 2018시즌 MVP 출신인 김재환을 영입함으로써, 30대 중반 베테랑 코어의 경험과 즉시전력 보강 그 자체를 노렸다. 김재환의 최근 3시즌 WAR(2022년 2.12, 2023년 1.23, 2024년 1.19/KBO리그 공식집계 기준)은 전성기 시기(4.80·2018)에 비해 낮아졌으나, 2024시즌 타율 0.266, 출루율 0.349, 장타율 0.409, 19홈런 81타점은 여전히 구단의 중심타선에서 통할 만한 기록이다.

산술적으로 2024시즌 SSG의 팀 타율 0.256, OPS(출루율+장타율) 0.719임을 감안할 때, 김재환의 OPS 0.758은 팀 내 상위권 수준이다. 특히 FA 시장에서 2018~2021년 사이 대형계약이 활발했던 흐름 이후, 최근에는 연령대별 효율성과 부담이 세밀하게 고려되는 상황임을 드러낸다. 김재환의 계약 규모(2년 22억)는 선수 개인의 네임밸류에 견줄 때 소폭 절충된 형태로, 양측이 현실적인 기대치와 리스크 분산에 상호 합의한 결과로 분석된다.

FA 내야수 영입(김건형, 오태곤) 이후, 외야 코어에 대한 SSG의 고민도 복합적으로 영향했다. 2024시즌 SSG 외야는 추신수(0.239/31홈런/출루율 0.342)와 한유섬(타율 0.261/홈런 17)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추신수의 고령화(2025시즌 43세)와 최근 3시즌 출루율 하락, 한유섬의 기복 등으로 장기/단기 대체자원 확보가 시급했다. 김재환은 규정타석 4시즌 중 3시즌에서 OPS 0.850 이상을 기록한 바 있어, 클러치 상황과 득점권 대응력 면에서 높은 전략적 활용도가 전망된다.

수비 지표 역시 중요한 변수다. 김재환은 최근 5년간 외야 Ultimate Zone Rating(UZR)에서 꾸준히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2024년 -5.4), DRS(Defensive Runs Saved) 역시 음수(2024년 -7)을 보인다. 이는 강력한 타격 대비 수비 리스크를 SSG가 전략적으로 감수했다는 의미로, 지명타자 혹은 1루수 롤과 병행하는 형태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구단 측에서도 추신수-김재환 동시 출전이 수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한다.

이적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30대 중후반 FA 선수에 대한 접근방식은 시장 변화의 이정표가 된다. NC의 손아섭(36)이 2024년 대폭연봉조정(2년 25억)에 성공했으나, 실제 성적(WAR 2.32, 타율 0.315)의 연속성이 뒷받침됐다. 김재환도 2022년 이후 꾸준히 중상위 레벨의 타격지표를 잇고 있으나, 2024시즌 OPS와 하락세·수비 기여도 감소는 분명 체크포인트다. SSG로서는 2025~2026시즌 동안 타선의 안정성을 일정 부분 확보하되, 성적 저하 가능성에 대한 내·외야 자원 로테이션 및 유망주 육성 플랜이 병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프랜차이즈 스타와의 결별로 경험치 상실과 전력구성 다변화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2024시즌 팀 득점순위 8위(총 607득점), 홈런 6위(116개)에 머문 두산 입장에서는 직접적 전력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내부적으로 신진급 외야수(정수빈, 허경민)와 장타력 계승방안, KBO 등록선수규정상 FA 이적에 따른 보상 규정 등 후속 움직임이 집중될 전망이다.

계약 구조론 측면에서 SSG가 장기적인 선수단 운영전략에서 고참-젊은 선수 간 균형, 연봉 대비 성과 효율을 최우선시한다는 의미가 내포된다. 김재환의 2025, 2026시즌 성적(타율, 출루율, 장타율, WAR)에 대한 철저한 트래킹, 타순 배치와 경기 당 수비출전 여부, DH주전 활용도 등이 시즌 초반 구단 성적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베테랑 FA의 가치와 리그 내 전략적 중요성, 변화하는 로스터 관리 방식, 팀별 선수 육성 철학이 이번 계약을 통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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