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학회 2027년 회장 엄기홍 교수 선출의 의미와 한국 정치학계에 미치는 영향

한국정치학회의 2027년 회장으로 엄기홍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선임 절차는 학회 이사회와 총회의 승인을 거쳤으며, 엄 교수는 다가오는 임기 동안 국내 정치학계의 학문적 발전과 학회의 조직적 안정화, 그리고 현안 정책 연구 등 주요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엄 교수의 주요 경력은 한국정치학계 내 다양한 학술 단체에서의 오랜 활동과 더불어, 최근까지 정당정치·의회정치 분야에 꾸준히 논문을 발표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엄 교수의 선출은 단순한 학내 인사 이동 이상이다. 현재 한국 정치학회가 직면한 대외적 신뢰도 문제, 학술 논의의 정치화 우려, 학문적 자율성과 정부·사회의 요구 사이 조정 등 다양한 과제 속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한국정치학회는 학문적 권위와 공론장으로서 위상이 약화됐다는 내부의 우려와, 정치사회 환경의 급변 속에서 역할 재정립 필요성에 노출돼 왔다. 특히 최근 정치 현안과 관련한 논문 발표, 국책 연구용역 운영 투명성, 청년 연구자 등용, 지역별 연구의 다양성 확보 등에서 학회가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엄기홍 교수는 기존 ‘서울권 중심’이라는 지적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 온 인물로, 지방 거점대 교수로서 전국 단위 네트워킹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임기 구상안에서 명시했다. 이는 수도권·비수도권 간 학문적 불균형에 대한 정치학계 내부의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학회 회장직은 단지 상징적 의전만이 아니라, 연구 윤리 강화, 외부 정치 세력과의 거리 유지, 학술 난제와 신진연구자 지원 등 실무적으로도 극도의 신중함이 요구되는 자리다. 엄 교수는 과거 정당정치 연구, 특히 한국 정당구조와 의회권력 관계 논의에서 합리주의적 분석을 선호해 왔다. 이는 복수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선과 악이 아닌 맥락적·분석적으로 설명하려는 최근 정치학계의 기류와도 일치한다. 그동안 정치학회의 여러 학술행사가 정치권과 일정 부분 ‘거리 유지’에 실패했다는 일부 비판 속에서, 엄 교수 체제가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주목받고 있다. 법조계 및 사정기관 출입 경험상 확인된 바로는, 최근 학회의 성명서 발표나 대내외 입장 표명 과정에서도 정치적 중립성,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의견 표명의 중요성이 누차 강조되어 왔다.

엄기홍 교수의 향후 임기를 둘러싸고, 학계에서는 정치적 쟁점에 대한 논의 활성화와 더불어 학술논문의 질 관리, 편향 논란 차단, 개방적 학술 플랫폼 구축 등이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정치학 자체가 현실 정치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특성상, 학문적 논평이 정치권력과의 경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가 한국정치학회의 신뢰도 및 공공성 유지의 핵심이다. 엄 교수 체제는 최근 논란이 됐던 학회 내 ‘정치 성향 논쟁’이나 외부 세력의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도 원칙적 입장과 사전적 예방조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기관에서는 학회장 선출이나 임원 인사에서 부적절한 로비와 전횡 가능성 여부, 의사결정 투명성 등에도 주목해온 만큼, 전임 집행부에서부터 축적된 갈등 요인 자체의 정상화 작업이 우선 추진될 필요가 있다.

국내 타 학회 동향을 분석해볼 때, 최근 학계 인사 선거는 그 자체로 연구자 집단의 기술적 역량과 도덕적 기준에 대한 평가장이 되고 있다. 한국법학회, 사회과학회 등도 청년세대 연구자 참여 확대, 윤리 검증 시스템 신설, 숫자 중심 운영에서 논의 중심 운영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정치학회 내 교차학문 연구와 지역사회 연계 연구도 엄 교수 체제에서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요구-예컨대 지방자치제 개혁, 선거법 개선, 청년 정치 활성화 등-에 대해 학문적 성과를 어떻게 정책화로 연결할지 역시 정치학회의 지속과 신뢰의 핵심적 과제로 남는다.

정치부, 사정기관 담당 기자로서 본 사건을 분석하면, 이번 엄기홍 교수의 회장 선임은 정치적 중립성과 연구자 주체성, 경계와 연계라는 이중적 과제를 한국 정치학계에 던졌다. 법조계에선 학회 내의 이념적 균형과 제도적 투명성 확보가 중대한 사회적 함수임을 강조한다. 현실 정치와 학문이 반복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권력화된 학회가 아닌, 스스로 학문적 주체성과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길만이 장기적으로 한국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정치학회의 행보에 대한 법조계·사정기관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김하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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