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넷그룹의 PC 기부, 디지털 포용성 가속화의 신호탄

IT 산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최근 에스넷그룹이 한국IT복지진흥원에 388대의 PC를 기부했다는 소식(출처: 디지털데일리, 2025년 12월 6일)은 국내 ICT 업계의 디지털 격차 해소 노력이 단일 이벤트를 넘어 구조적으로 확산되는 흐름임을 시사한다. 에스넷그룹은 이미 과거에도 교육기관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장비 지원을 지속해왔으며, 이번에는 서울 소재 사옥 및 지역 거점에서 다양하게 활용됐던 업무용 PC를 선별해 총 388대를 기증했다. 이 PC들은 정보 소외계층의 디지털 접근성 향상과 교육 현장에서의 IT 인프라 보강에 활용된다.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공개한 ‘2024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서 저소득층의 PC 보유율은 62.7%에 불과해, 전체 국민의 보유율(93.1%)과 30.4%p의 격차를 보였다. 또한 시니어 계층,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이 적정한 정보기기에 접근하는 비율 역시 60~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즉, 정부 주도 지원만으로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기업의 역할이 중요성을 더해간다.

이번 에스넷그룹의 사례는 산업계 다수가 채택 중인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 확산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도 ‘내PC 기부 캠페인’, ‘IT장비 나눔의 날’ 등 정례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수만 대 단위의 장비를 기부해왔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ICT 주요 20개 기업의 IT장비 사회기여금은 총 418억원(2023년 286억원 대비 46% 증가)에 달한다. 에스넷그룹 자체적으로는 2023~2025년 누적 기증 장비가 1,20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지방자치단체 및 복지단체 협력 아래 이뤄지는 기부의 투명성, 유지보수·재구성 문제는 정책 보완 이슈로 남아 있다. 실제 디지털 복지 지원 PC 중 31.2%는 ‘노후화로 인한 사용 곤란’을 호소(기관별 사후 설문, 2025년 9월)했으며, 관리자 부족, 맞춤 컨설팅 미흡도 지적받고 있다. PC 재구성(리퍼비시) 시장은 2024년 483억원 규모(한국IT사업협회 추산)로 성장세지만, 장비 기술·운영지원 연계 미흡은 가치 극대화를 제약하고 있다. 에스넷그룹은 이번 기증에서 엔지니어 동반, 사용법 안내 및 간단 점검까지 병행했다는 점에서 선도적 모범을 제시했다.

기업 전략적인 면에서 보면, 에스넷그룹은 IT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및 네트워크 구축 등 B2B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형 브랜딩’을 강화해 그룹 차원의 신뢰도, 미래 고객 풀(교육 영유아~청년층 포함)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쿠팡, 네이버 등은 플랫폼 기반 ‘디지털 교육 지원’에 투자를 늘리며 신(新)고객 생태계를 넓히고 있지만, 하드웨어 기부–소프트웨어 컨설팅 연계 구조에서는 에스넷그룹이 보다 직접적인 인프라 채널 개선에 집중, ESG 프리미엄 효과 전망이 크다.

글로벌 사례와 비교해볼 때도,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연간 수십만 대 단위의 리퍼비시 기증 및 디지털스킬 교육을 연계(2024년, 글로벌 CSR 리포트 기준)하며, 기업 이미지와 ESG 평가 점수 모두에서 뚜렷한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국내 산업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수용·적용하며, 디지털 포용과 기술자산의 사회적 재활용(서큘러 이코노미) 모델 구축에 진입하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일회성 기부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기기 분배, 커뮤니티 중심의 유지보수 및 비영리–민간 연계 컨설팅 조직 확충이 차세대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도 2026년까지 ‘전 국민 디지털 접근권 보장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나, 산업 생태계의 다층적 지원 네트워크가 병행되어야 실질적 디지털 포용사회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에스넷그룹의 이번 기부는 ESG 실천, 산업계 책무 달성의 상징적 단초일 뿐이며, 정책적, 민간적 후속 생태계 조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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