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건강’의 온도, 격차라는 이름의 그림자

12월의 한파가 매서운 요즘, 서울 변두리의 한 복지관 강당에서는 모처럼 마을 어르신들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 동네, 누가 좀 건강 진단해줬으면 좋겠어요. 병원 가기도 힘들고, 갈 용기도 없고…” 김금순(69) 씨의 토로엔 주민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전국 단위 건강 격차 실태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건강 격차 심각성 알아… 우리 동네 진단해 달라.” 이 제목은 통계와 정책의 언어가 아니라, 오늘도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보기 버거운 이웃들의 간절함 그 자체입니다.

건강 격차란 단순한 의료서비스의 양적 차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직업을 가지고 살아도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수명부터 만성질환, 정신건강, 심지어 일상의 활기까지 모두 달라지는 현실을 뜻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적 결정요인’이라 부릅니다. 아픈 동네는 반복적으로 더 아프고, 건강한 동네는 오히려 더 건강해지는 악순환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을 앞둔 지금, 수도권과 지방의 건강 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예를 들어 한 지자체의 고혈압·당뇨 관리율이 인접 시군과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 안에 감춰진 현실은, 공단 통계만 봐도 집집마다 의료 접근성이 다르고, 여성·노인·이주민 같은 취약계층으로 갈수록 만성질환 발생률은 높아지고 조기 진단은 늦어진다는 겁니다.

기자가 몇 달 전 만났던, 경기 동두천의 미혼모 강지연(32) 씨의 삶이 바로 그런 작은 단면을 말해줍니다. “애들 데리고 종합병원 한번 간 게 손에 꼽아요. 교통비에 시간까지, 마음의 여유가 제일 부족하죠.” 그녀에겐 ‘건강한 삶을 추구할 권리’보다 매일 살아내야 하는 ‘현실의 무게’가 먼저였습니다. 이러한 생활의 간극은 최근 지자체 실태조사에서도 반복 확인됩니다. ‘주거환경이 나쁘거나, 1인가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우울 장애·알콜중독 발생률이 시군 평균의 1.6배 이상’이라는 보고는 우리 사회의 그림자를 다시 드러냅니다.

물론 정부의 건강 격차 해소 정책은 작지 않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지역 건강센터의 예산은 1.3배 늘어나고, 희귀난치성 질환 의료비 지원도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엔 아직 큰 변화가 없습니다. 지방의 음식점, 일용직, 요양보호와 같은 고위험 직업군은 여전히 ‘질병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들이 의료기관에 가기보다 ‘참는 것’을 택하는 사례, 방문보건사와 상담조차 문턱이 높은 현실이 여전합니다.

현장의 속내는 이렇습니다. 부산의 한 보건소장이 “런닝화만 잘 신어도 혈관병 30% 줄인다고 주민들에게 강조하지만, 정작 바쁜 생계에 운동은 생각도 못한다”고 하소연하는 모습. 꾸준히 상담을 받아온 심재윤(52) 씨는 “지역에서 건강 검진 같은 것, 재산 있는 집만 신경 쓰는 거 아닌가 불신이 크다”며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이 불신, 결국 ‘아픈 몸’뿐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까지를 이야기합니다.

국내외 연구진들은 건강 격차 문제에 대해 ‘진단과 해소의 70%가 사회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단언합니다. 빈곤, 교육 격차, 열악한 노동환경, 단절된 공동체 의식, 그리고 정책의 사각지대가 겹칠수록 건강의 불평등은 더 심화된다는 경고입니다. 대만·스웨덴·캐나다 등 몇몇 국가들이 사회안전망(특히 의료혜택을 넘는 예방·복지 정책)의 강화로 수치를 획기적으로 줄인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큽니다.

이제 시·군·구 단위의 데이터만으론 부족합니다. 세밀한 ‘생활 단위 건강 지도’ 제작, 마을 임상 사례를 모으는 주민 참여 활동, 복지와 의료 인프라의 동시 확충이 병행돼야 한단 주장에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습니다. “각 동네마다 고유의 건강 민감지수와 우선 지원군을 따로 분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이런 정책적 방향은, ‘동네의 소수 목소리’가 쌓인 결과이기도 합니다.

건강 격차 문제는 어제오늘의 도전이 아니며, 대규모 재정 투입만으론 실질적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건강센터와 복지기관이 손을 잡고,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일상 가까운 곳에서 ‘마음 돌봄’과 ‘질병 예방법’을 함께 가르치는 작은 혁신이 쌓일 때, 비로소 건강한 마을의 씨앗은 싹틉니다.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이름 모를 수많은 이웃들의 목소리를 생각합니다. 오늘의 기사와 사회적 성찰이 그들의 삶까지 조금은 더 따뜻하게 비추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우리 동네 건강’의 온도, 격차라는 이름의 그림자”에 대한 7개의 생각

  • ㅋㅋ 말로만 건강 챙긴다하지 결국은 현실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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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 이거 너무 심각한데요…ㅋㅋ 진짜 차이 엄청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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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태껏 바뀐것도 없으면서 매번 똑같은 말 반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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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선생님들도 동네마다 케바케…우리동네는 감기약만 주고 끝! 지방엔 진짜 병원이라기엔 민망한 곳도 있음. 전국 건강 검진도 그냥 숫자놀음 끝날 것 같은데…어디 탑다운으로 내려오는 정책이 동네 사정을 알까 싶네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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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기사 많이 올라와 줬으면 좋겠어요😊😊 막상 내 가족, 내 이웃 일일 땐 너무 무서운 현실이네요…정부가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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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여기까지 와야 동네 건강 신경쓰겠다는 소리나 듣네;; 보건소라는게 그냥 주민센터 지하실 수준인 동네도 많은데 뭘 ‘진단’ 운운해요. 치과는 예약 밀려서 한달뒤, 동네 내과는 약타러만 쏠리고…아프면 참든가 일해라 시절에서 뭐 얼마나 달라졌지? 정책맨들 자기 동네 땅값 올리는 데만 관심있고, 교통 약자니 뭐니 뉴스로만 듣는 사정임🤦‍♂️ 병원 접근성? 서울 살아봐라 진짜. 시골주민 위한다면서 의료원 최소인력으로 퉁치고, 격차 지적하는 기사 나왔자마자 선거철 됐네 느낌;; 구체적인 대안? 실행은 없음. 이 나라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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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구조의 문제는 한순간에 바뀌기 어렵지만 이렇게 현장을 다루는 언론이 계속 목소리를 내야 정책이나 예산도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건강 격차, 의료 인프라 부족, 복지 사각지대는 이미 공공연한 문제였으니까요. 앞으로 주민 참여와 마을 중심 건강체계가 실질적으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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