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 못한 별들, 아이돌 노조라는 작은 불씨
무대의 조명이 모두를 비추지 않는다. 환호는 일부를 선택하고, 나머지 아이돌들은 조용히 무대를 내려온다. 2025년 겨울, 케이팝 음악 산업은 낡은 체제와 새로운 목소리가 극적으로 교차한 순간을 맞았다. ‘틴탑’의 방민수—아이돌 그룹 내에서도 긴 세월을 무대 위에 헌신했지만, 흔히 말하는 ‘대스타’의 찬란함과는 거리를 둬야 했던 이—가 아이돌 노조 설립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을 미뤄두지 않았다. “JYP, 빛나지 않는 99% 아이돌도 신경써주세요.” 소속사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지만, 이 세 마디는 국내 대형기획사, 그리고 업계를 불문하고 음악계 전체에 낮은 묵직한 울림으로 퍼졌다.
화려한 스테이지 뒤편, 음악으로 출발한 젊은이들이 맞닥뜨리는 불평등은 조명보다 짙다. 음악방송의 음향 체크, 언제나 크고 작은 차별이 논란이었지만, 이번에 터진 것은 새롭고도 낯익은 얼굴들—대부분 빛을 거머쥐지 못해 묻혀버린 이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K팝이 전 세계 수억의 팬을 거느리고, 투자와 광고, 상품화의 정점을 달리는 동안, 그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99%는 자신의 몫을 돌아볼 틈조차 가지지 못했다. 노조 설립 시도는, 이 침묵의 시간을 끊으려는 고백이자 시도다.
방민수는 단지 개인의 불만에 그치지 않았다. 2025년 12월, 그가 언론을 통해 남긴 메시지는 아이돌 시장의 구조적 약자들을 위한 첫 번째 외침으로 기록된다. 전체 K팝 아이돌 중 상위 1%만이 방송, 음원 차트, 광고 시장에서 큰 수익과 유명세를 얻는다. 1%의 환호 뒤에는 생계를 걱정하는 99%의 청춘이 있다. “데뷔”라는 단어도 점점 값이 싸졌고, 연습생과 데뷔조, 신인·중견 구분 없는 카테고리 생산에서 기본적인 권익 요구조차 희미해진다.
노조 설립이 쉽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안다. SM, JYP, YG 등 대형사들은 청정 이미지와 탄탄한 구조 하에서 이슈를 외면하기 쉽고, 그 바깥 중소 소속사의 불안한 노동환경은 늘 침묵 속에 머문다. 2016년, 배우와 모델, 개별 뮤지션들의 권리주장 목소리는 시대적 물결이 됐지만, 아이돌 시장만은 철옹성과도 같았다. 그 사이 아티스트의 노동환경은 개선되었을까, 이중계약·먹튀·퇴출설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아티스트는 상품이고, 계약 해지와 활동 중지의 문턱은 생각보다 낮다. 가혹한 다이어트, 지속된 저임금, 사생활 침해—이름만 바꿔 오늘도 뉴스의 뒷면에 묻힌다.
세계 음악 시장 내 케이팝의 역할이 커지면서, 노동으로서의 아티스트 활동도 국제 기준과 비교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방민수가 언급한 “신경써달라”는 말엔 단지 물질이나 수입의 문제가 아닌, 음악 앞에서 사람이 존중받길 바라는 근본적 바람이 담겼다. 손끝의 동작 하나, 미세한 호흡까지 치열하게 연습했지만, 무대 밖에서의 현실은 여전히 투명하지 않다. 청춘은 무대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아닌, 다양성의 존중과 미래의 가치로 재평가되어야 한다.
해외사례를 보면, 미국·영국 등 주요 팝·음악산업 종사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노조, 혹은 협회 형태로 스스로 권익을 지켜왔다. 케이팝 산업에서도 더 이상 ‘소비되는 스타’만을 만들어내지 말아야 할 시점이 왔다. 아이돌 노조, 그 존재 자체가 한국 대중음악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감각적 신호탄이다. 내부에서, 그리고 팬덤과 대중 사이에서 논란이 일겠지만, 예술과 산업의 긴장관계를 진정으로 경험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직도 무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계약만 남은 청춘, 빛나지 못한 별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일련의 과정. 이 모든 움직임이 음악 그 자체의 미래와 맞닿기를 바란다. 이런 날것의 현실을 외면하거나,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예술을 꿈꾸는 이들의 목소리, 그리고 팬과 대중 모두의 시선이 앞으로의 케이팝을 바꾼다.
아이돌 노조 설립을 둘러싼 시도와 최초의 고백이 펼쳐진 지금, 질문과 고민 앞에 설 때마다 아직도 들리지 않는 수많은 무명의 목소리들이 있다. 현장의 무대 조명은 잠깐 꺼질 수 있지만, 한 번 켜진 인권과 존중의 불빛은 다시 꺼지지 않는다. — 서아린 ([email protected])


ㅋㅋ 진짜 이제 바뀔때 된듯;;
진짜 아이돌 노동 조건.. 놀랐음;; 빨리 바뀌길🙏
노조생기면 회사에서 더 눈치주고 왕따시키는거 아님? 그럴까봐 걱정됨 ㅠㅠ
에휴 진짜 회사들 너무 해!! 아이돌도 노동자인데; 왜 이렇게 무심하지?
소외된 아이돌 생각 많이 나네요. 변하고 있길 바랍니다.
아이돌들도 직장인처럼 당당히 권리 요구하고 싶어서 그런 거겠죠. 이런 시도가 연예계 전반에 확산됐으면 합니다.
공감합니다. 음악이라는 예술의 이면에 감춰진 노동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이제는 대중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노조가 설사 완성되지 못하더라도, 지금처럼 말하는 이들이 더 많아져야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팬들도 관심 갖길.
방민수 씨 용기있는 발언👍 이 문제가 진짜 사람답게 사는 길이 되길 바랍니다. 연예계의 오래된 관행, 바꿀 수 있을까요?
아이돌도 노동자임을 인식하고 사회적으로 보장했으면 합니다. 노조 설립 시도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민낯이다. 수십억 투자, 글로벌 성장, 하지만 거기서 소외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방민수처럼 나와서 말하는 용기가 진짜로 변화를 만들 거라 생각한다. 근데 실질적으로 바뀔까? 기획사들은 잠깐 문제 일어난 척, 그리고 다시 침묵.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