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정신건강, 지역이 움직일 때—보성군 ‘마음튼튼 심리상담’ 성과와 남은 과제

전남 보성군이 지난 1년간 진행했던 ‘마음튼튼 심리상담’ 서비스가 2025년 연말을 맞아 마침표를 찍었다. 해당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해진 가운데, 군 단위 지자체인 보성군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정서 지원’ 공공 서비스다. 연초부터 관내 아동·청소년, 학부모, 학교 상담교사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으며, 심리적 문제의 조기 발견·치료, 그리고 사회적 고립감 해소가 주요 목적이었다.

실제 기획 의도는 보성군 내 아동이 겪는 불안·우울·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지역에서 스스로 돌보자는 데 있었다. 서비스는 사전 심리 검사를 기반으로 한 1:1 상담, 집단활동, 학부모 대상 교육 등 복합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등교 거부’ ‘학습 부적응’ 등 사례가 적지 않음을 밝혔고, 군은 학교-복지-의료 삼각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국적으로 볼 때 중앙정부차원의 대응은 주로 학교 밖 위기아동, 보호취약계층에 집중돼 있는데, 보성군은 군 전체를 포괄하는 ‘저강도 예방치료’ 모델을 시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보성군 사례를 좀 더 들여다보면, 첫째, 이용자에 대한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체계가 실제로 뿌리내렸다는 점이 평가받는다. 현장 상담 교사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낮은 문턱의 접근성을 위해 각 초·중·고에 상담창구를 두고, 실질적 조기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장에서 겪은 구체적인 변화로는 “아이들의 교우관계 회복”, “가정 내 대화 증가”, “학교생활 적응률 상승” 등 긍정적 신호가 있다. 다만 진단→상담→후속지원으로 이어지는 심리지원 연계망은 단기간에 자리잡기 어렵기에, 일부 취약계층 아이들은 여전히 ‘거부감’ ‘미신뢰’ 등 장벽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진다.

둘째, 이번 프로그램이 보여준 네트워킹 방식은 지자체 복지정책의 발전방향을 시사한다. 기존 중앙-교육청-학교 트라이앵글에 더해, 지역 아동복지관·청소년상담센터·동네의원 등 소규모 기관들과의 연동이 이뤄지면서, 한 아이가 겪는 문제가 가족·학교·이웃 누구에게든 빨리 공유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국 아동정신건강정책 현황을 비교해보면, 대도시에선 이미 정신건강센터·전문클리닉 등이 인프라층을 구축했으나, 군 단위 지역은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보성군의 시도는 “지역 맞춤형, 촘촘히 엮인 복지망”이라는 관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셋째,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군청 보건복지팀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상담을 통해 선별된 아동 130명 중 약 70%가 우울·불안 등 주요 증상 개선을 보였으며, 학부모 만족도 역시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현지 사례를 들어보자. 부모에게 대놓고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혼자서 괴로워했던 초등학생 A군은,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마음 속 고민’을 또래와 나누게 되었고, 부모와의 대화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후문이 있다. 이와 같은 개인적 변화와, 프로그램에 대한 지역사회의 긍정적 반응은 제도의 지속 필요성을 방증한다.

반면, 아동·청소년 심리지원사업의 전국적 한계도 보성군 사례에서 드러난다. 첫째, 예산과 인력의 불균형이다. 여타 군단위 지방도시 다수가 복지·상담 전문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상담 교사 역시 겸직·단기고용이 많아 노하우가 온전히 전수되지 못한다. 둘째, 진입장벽·낙인 등 심리적 요인은 여전하다. 농어촌 학부모들 사이에서 ‘정신건강 상담=문제아 대우’라는 부정 인식이 남아있다. 이처럼 지역 맞춤성의 성공과 전국 적용의 난점, 두 측면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책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보성군 모델을 참고해 전국 각지 소규모 지자체가 ‘좁은데서 촘촘히 보는 돌봄’ 방식으로 연착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교육부 등 정부 당국이 ‘지역필수정신건강사업’ 지원금을 더욱 현실화하고, 지역사회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시상담망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장 상담가들은 “한 번의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해마다 이어질 때 아이들 마음에도 안정감이 생긴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전국적으로 심리 상담·정서지원 사업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보성군의 ‘마음튼튼’ 서비스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스스로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작은 지역에서도 ‘마음 건강도 복지의 한 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실제 변화와 구체적 사례 위에서, 향후 지자체 및 국가가 어떤 지원을 더하고 보완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아동 정신건강, 지역이 움직일 때—보성군 ‘마음튼튼 심리상담’ 성과와 남은 과제”에 대한 3개의 생각

  • 아동 심리상담 서비스? 이런 거 지자체에서 한 게 기사될 정도면 아직 멀었다는 얘기죠. 매년 정신건강 예산 줄어드는 판에 ‘뜻깊다’ ‘긍정적 변화’ 운운하는 거 솔직히 아이러니함. 수도권 애들은 이미 심리치료 접근성 좋은데, 군단위에서 이 정도면 오히려 우리나라 얼마나 불균형한지 인증해주는 꼴. 그리고 상담 한 번 한다고 애가 갑자기 학교 적응 잘하겠나? 맨날 정책 홍보식 기사 나와도 본질 바꾸는 법은 좀 나왔으면 좋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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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단위에서 이런 거 한다고 해봤자 실제론 몇몇만 혜택…!! 전국 확산? 항상 말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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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보성군 뭔데 이렇게 열일함? 이런 기사만 보면 뭔가 동네마다 복지 챔피언 대회 보는 느낌임ㅋ 우리 동네도 좀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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