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산차 업계, 전동화·소프트웨어 혁신 경쟁 ‘점화’
2026년을 앞두고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역대급 신차 물량 공세와 기술 전략으로 정면돌파에 나선다. 다음 해에는 총 15종에 달하는 신규 차량이 대기 중으로, 세대교체 주기가 닥친 주력 내연기관 모델부터 완전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정의차(SDV)까지 라인업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현대자동차그룹,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주요 제조사 모두가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지키기와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2026년 아반떼(북미 엘란트라) 풀체인지뿐 아니라 친환경 전동화의 핵심인 아이오닉 7 출시, 그리고 팰리세이드 신형 등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두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움직인다. 완성차 업계는 그간 SUV 중심·하이브리드·전동화 확대라는 변곡점에서 실적 방어가 가능했다. 자신들이 확고히 구축한 플랫폼, 예를 들어 E-GMP(현대기아의 전기차 전용 모듈러 플랫폼)를 어떻게 진화시킬 것인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기아는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쏘렌토 EV, 그리고 ‘EV5’와 ‘EV6’ 등 도심형 크로스오버와 세단의 전동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다. 전기차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둔 기아의 선택은, 2025년 세계 자동차 산업 전반에 ‘전동화/SDV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필연적인 흐름이었다. 2024년 내내 존재했던 EV 시장 성장세 둔화와 배터리 원가 압력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 전략으로, 기아 역시 소비자 수요 예측, 가격경쟁력 강화, 그리고 OTA(Over-the-air update)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다는 점이 확연하다.
한국GM은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주력 수입차 확대와 더불어 뷰익 브랜드의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시장에서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실적에 변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시도이다. 그러나 실제로 전기차 시대의 GM의 한국법인이 글로벌 포지셔닝 전략 위에서 어떤 존재로 남을지에 대한 시장 의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XM3, QM6 등 기존 SUV 플랫폼 업그레이드 모델과 소형 전기차 신규 플랫폼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전기차로 전환하는 OEM들의 공통전략에서 르노코리아 역시 이탈하지 않는다. 다만, 생산플랫폼 및 부품 로컬라이징 문제, SK 배터리 등 국내 협력사와의 조율이 실제 생산비용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를 비롯한 ‘토레스 패밀리’ 확장, 그리고 픽업트럭/상용차 시장 재진입을 모색한다. 중견 완성차로서 KG모빌리티가 내세우는 ‘실용·가성비’ 이미지를 친환경+상업용 라인으로 확장하려는 김세영 회장의 의중도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대형 차량을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모델이 가격과 정책, 인프라 측면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것이냐가 향후 생존력이 될 것이다.
완성차 업계의 근본 전환은 표면상 신차 물량과 라인업 경쟁이지만,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데 있다. 디지털 전환이 다양한 모델군 전반에 적용되면서, 모바일 앱 기반 원격 제어, OTA, SDV 등 브랜드별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주목할 점은 이제 단순 제조업을 넘어 자동차가 이동형 전자플랫폼, 즉 이동 자체에 서비스·콘텐츠를 싣는 복합상품으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업계는 차량용 OS, 자율주행 보조, 인카 인포테인먼트, 빅데이터 기반 진단 및 보험 연계와 같은 SW 경쟁력을 단기-중장기 신사업 성장동력으로 내세운다. 현대차·기아는 커넥티드카 기반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HD맵 등 데이터 사업, 그리고 글로벌 SW센터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후발주자들은 외부 IT·배터리 업체와의 전략적 동맹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도입, 기술 격차 극복에 집중 중이다. GM, 르노의 글로벌 본사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 SW R&D의 테스트베드로 삼으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결국 변수는 두가지다. 첫째, 내연기관·SUV의 대량 볼륨에 기반한 전통적 수익구조가 얼마나 빠른 시일 내 ‘전동화 중심’으로 전환 가능한지다. 둘째, 소프트웨어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자본·인재·로컬시장의 기술 수용도가 기업별로 얼마나 다를 것인지다. 한국 소비자는 단순한 파워트레인 변화 대신 디지털 상품성·크기·가격·커넥티비티 서비스의 실제적 차별성을 요구하고 있다. EV 가격경쟁력, 아키텍처의 진화, SW기반 부가가치 실현 여부가 결정적이다.
이렇듯 2026년은 ‘국산차 시장의 획일적 현대화’라는 피상적 변화가 아닌, 모빌리티 제조·판매·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뒤집어지는 시작점이다. 시장 지형은 글로벌 공급망·환율·배터리 가격 등 거시변수, 정책 지원과 인프라 속도, 로컬 소비자 경험 등 다층적 요인에 따라 급변할 수 있기에, 개별 완성차 전략의 실제 효과는 연중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2026년 국내 자동차 패권을 누가 가져갈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전동화+SW+고객경험 혁신 이 3박자를 선점하는 기업만이 향후 5년 시장재편의 선두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서하준 ([email protected])


결국 소프트웨어 경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써본 소비자 평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OTA나 커넥티드 서비스가 아직 미흡하다던데요. 그리고 새로운 전동화 시대에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은 차별화된 실사용 경험과 비용 절감이지, 단순 트렌드 따라가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이란 말… 너무 남발되는 듯. 본질은 소비자 만족인데…
차 바꿀 생각없는데… 신차 많이 나온다니까 괜히 또 혹하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