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믹스 ‘스피닌 온 잇’, 英 NME ‘올해 최고의 K팝’에 – K팝의 새 장을 연 미묘한 전환점
엔믹스(NMIXX)의 ‘스피닌 온 잇(Spinnin’ On It)’이 영국의 권위 있는 음악 매체 NME 선정 ‘2025년 올해 최고의 K팝’ 곡에 뽑혔다. 단순히 신인 아이돌 그룹의 한 곡이 글로벌 미디어에 조명된 사건이라 보기엔, 그 함의가 결코 적지 않다. NME는 그동안 영미권 음악계의 흐름에 K팝이 스며들고 있음을 일관적으로 다루어왔지만, 최근 특정 그룹·특정 사운드에 가장 ‘현대적이고 창의적’이라는 수식을 덧씌운 적은 드물다. 이번 선정은 해외 대중문화 소비 양상의 변화를 반영함과 동시에, 엔믹스라는 팀이 한국 대중음악 산업 구도에서 가지는 역할을 새삼스럽게 조명한다.
‘스피닌 온 잇’은 발표 직후부터 선명한 장르 혼합과 긴장감, 완벽함을 강박으로 내세우지 않은 채 현란한 프로덕션 속에서도 친숙함을 잃지 않는 이상한 균형으로 업계와 평단의 집중도를 높여왔다. 보통 수많은 K팝 걸그룹 곡들이 악센트나 훅, 네러티브에서 강렬함을 지향한다면, 이 곡은 오히려 짚이는 듯한 박자 변주와 투명한 신스, 다이내믹한 보컬 구성으로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수년간 밀어온 ‘믹스팝’의 실질적 진화라 할 수 있다. 엔믹스는 기존 K팝의 경쾌함, 소녀적인 프레임을 파격적으로 비틀기보다는, 장르적 실험과 포용력을 조용하게 누적시키며 실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올해 들어 NME 뿐 아니라, 빌보드·롤링스톤·피치포크 등 대형 해외 매체가 한국 신예 그룹의 음악적 성취에 비교적 ‘진지한 톤’으로 평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이상 K팝이 단순히 청소년용 컬쳐코드나 바이럴 현상의 대명사로만 소비되지 않음이 명확해졌다. ‘스피닌 온 잇’이 선정된 배경에는 K팝이 가진 극도의 직조감, 과잉의 프로덕션을 일종의 미학적 전제로 삼지 않으려는 최근의 시도에 대한 호감이 담겨 있다. 이 곡에서 두드러지는 ‘공간감’과 ‘여백의 미’는, 이제 K팝도 과거식 신파와 과장된 에너지에서 한걸음 물러나, 정제된 실험 그리고 세련됨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이동 중임을 시사한다.
뮤직비디오 역시 이 같은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시각적 레이어를 차곡차곡 쌓아 가다가도, 갑작스레 무대적 리얼리티로 회귀하는 듯한 연출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일상성·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카메라의 움직임, 배우의 동선, 조명 활용은 엔믹스 특유의 차분하고 감각적인 에너지와 잘 어울린다. 수 년 전 데뷔 직후 엔믹스를 두고 붙여진 ‘컨셉 부재 논란’이나 ‘혼란스럽다’는 평은, 이번 ‘스피닌 온 잇’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공정이 됐다. JYP의 신인 그룹 발굴 노하우와 멤버들의 보컬 역량, 팀워크 형성이 유려하게 맞물리며, 개별 멤버들의 퍼포먼스 다채로움, 그리고 역동적인 사운드가 웰메이드 작품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음악적 측면에서 엔믹스의 이번 곡은 트렌디한 팝 요소와 K팝적 프로덕션 사이의 줄타기를 섬세하게 성공했다. 곡 전반에 도는 신스 팝 기조 위에 R&B와 퓨처 베이스의 영향을 절묘하게 녹여냈다. 여기에 멤버별로 각기 다른 보이스 톤이 에너지를 유연하게 분산시켜, 반복 청취에도 지루함이 남지 않는다. 이런 해체주의적 접근은 엔믹스뿐 아니라 최근 K팝 내에서 점점 도드라지는 흐름이기도 하다. 컬래버레이션이나 해외 프로듀서 참여 역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점진적 ‘내화’(內化) 과정으로 읽힐 만큼 정교해졌다.
2025년 글로벌 음악 신에서는 K팝의 현지화 ‘다음’ 단계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뉴진스와 아이브처럼 ‘캐치프레이즈 중심’의 소통이 어느 정도 공식화된 시점에서, 엔믹스는 완급과 군더더기의 미학, 기계적 정확함 뒤의 인간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는 엔믹스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성과 무관치 않다. 주요 작곡가들이 “엔믹스는 디렉팅 할 때 예상 못한 결과를 많이 안긴다”며 기존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 당장의 흥행 지표뿐 아니라, 한국 음악산업의 자생성과 실험정신을 드러내는 이정표 역할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
K팝 3세대가 아이덴티티 경쟁과 장르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 4세대는 보다 크리에이티브하고, 독자적인 내러티브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엔믹스의 최근 음악은 그 최전선의 예시다. 이들의 곡이 해외 음악 평단의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자본이나 유통망의 결과물이 아닌, 글로벌 음악 감식안이 한국적 창의성을 ‘본격적으로’ 인정하는 국면이 도래했음을 뜻한다. 많은 이들이 ‘글로벌 K팝=거대한 팬덤+룩스+바이럴’ 공식을 상상하지만, 엔믹스와 ‘스피닌 온 잇’의 성취는 그 공식의 안팎을 동시에 재확인시킨다.
어쩌면 2026년 이후의 K팝은, 더는 과거 몇몇 그룹만이 독식하던 트로피를 벗어나, 각 팀 고유의 서사와 실험 정신이 동등하게 평가받는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예감이 든다. 한국 음악 산업의 자긍심은 물론, 세계 문화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까지 예고하는 작은 거대한 전환점 앞에서 엔믹스는 ‘자신만의 답’을 소박하지만 뚜렷하게 내놓았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솔직히 K팝 해외에서 뭐 받은 거, 이젠 아무 느낌도 없다!! 다 비슷비슷하지 않나?? 엔믹스 곡 좋긴 한데 과대포장 좀 그만했으면… 진짜 음악성으로 승부볼 수 있을지 의문!! 해외 매체 반응 너무 맹신하는 분위기 부담스럽네요.
NME에서 선정했다니 음악적 가치가 어느 정도 인정받은 건 맞는 듯합니다. 국내외 시선의 차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엔믹스가 앞으로도 색다른 음악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핵심은 결국 ‘진짜 음악적인 혁신’이 있었냐는 건데🤔 이번 엔믹스 곡은 그 기준에 절반 정도만 부합하는 느낌! 그래도 K팝에 신선한 바람이 부는 건 분명하네요! 앞으로 더 실험적인 곡 기대함👀
음… 잘 한 건데 외국매체 상 너무 과하게 의미부여하는 분위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