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기대상’, 신인상 8명 동시 수상…누구를 위한 축제였나
화려한 조명이 예년보다도 더욱 현란하게 반짝였다. 12월 31일 밤,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대기실에서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배우들은 수상 가능성 하나에 설레면서도, 동료들과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올릴 일이 있다는 짐작에는 어딘가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제29회 SBS 연기대상 시상식 현장의 공기는, 생중계 카메라 너머보다도 더 혼란스러웠다.
▶ 신인 연기상 여자 = ‘우리영화’ 김은비, ‘트라이’ 박정연, ‘키스는 괜히 해서!’ 우다비, ‘보물섬’ 홍화연
▶ 신인 연기상 남자 = ‘트라이’ 김단, ‘키스는 괜히 해서!’ 김무준, ‘보물섬’ 차우민, ‘사계의 봄’ 하유준
8명. 무려 8명의 배우가 동시에 대상을 수상했다. 스포트라이트가 명확한 한 사람에게 쏠렸어야 할 무대 위에선, 줄 맞춰 선 수상자 사이에 어색한 미소와 반쯤 내린 눈빛이 교차했다. 이름만 들어도 묵직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부터, 신예 스타까지 골고루 섞인 무대였다. 그 순간, 객석에서는 미묘한 탄식섞인 박수가 들려왔다. 현장 스크린에는 화려한 영상 클립이 쉴새 없이 흐르고, 진행자는 준비된 멘트로 상황을 포장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소셜미디어와 포털 댓글창은 활활 달아올랐다. “상에 무게감이 없다”, “배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란 비판, “본인들도 당혹스럽겠네”라는 동정, 그리고 “시청률만 불리려는 꼼수”라는 냉소까지. 트로피를 손에 든 수상자들은 무대 아래서 말없이 한숨을 쉬는가 하면, 일부는 인터뷰에서 난감함을 숨기지 못했다. 현장의 열기는 차가운 현실 인식과 교차됐다. 출연진, 제작진, 언론 모두에게 이날은 잊혀지지 않을 씁쓸한 순간으로 남았다.
방송사 측은 시상식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치열한 경합 끝에 각각 다른 장르에서 우수한 연기를 선보인 다양한 배우들의 노력을 인정하고자 했다”며 ‘특별 기획’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이 역시 궁색한 변명처럼 들렸다. ‘고무줄 대상’ 논란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왔다. 특정 배우나 드라마에 비해 고르게 수상자를 배분함으로써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선택이, 결국은 상의 가치를 깎아내렸다는 비판이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 사이에서도 “앞으로 수상자가 더 늘 수도 있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까지 나왔다.
현장 취재 영상이 보여주듯 수상 순간조차 배우들은 낯설고 당황한 표정을 숨기기 어려웠다. 트로피를 번쩍 들며 환하게 웃어야 했을 시간에, 서로 눈치를 봤다. 인터뷰실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축하하지만… 뭔가 이상하네요”, “여러 분이 상을 받으니 기쁘지만, 대상의 의미가 희석된 건 분명해요”. 최소한의 연기력마저 넘치지 못하는, 그야말로 솔직한 민낯이었다. 축제의 밤이 아닌, 질문과 난처함이 어색하게 뒤섞인 다중 시상식장의 풍경.
동일 계열 다른 시상식까지 줄 수상자 배분이 확장되는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체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최고의 결과물을 위해 달려왔는데, 마지막 순간에 신뢰 무너지는 건 아쉽다”라며, 단순히 ‘모두 수상’이 아닌 명확한 기준과 상의 의미회복을 촉구했다. 최근 몇 년 간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 인원, 장르·카테고리 확대 등 트렌드 변화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정작 시청자의 눈길은 더 차가웠다. 단체사진 한 컷에 담긴 어색한 수상자들과, 사회자의 빠른 멘트, 그리고 시상 무대 주변을 분주하게 오가는 스태프들의 모습은 올해 연말 시상식이 남긴 상징적 장면이다.
배우, 관계자, 시상식 제작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질타 속에, 연말 시상식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질문이 던져졌다. 변명보다 건강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 카메라 렌즈는 이날 생생하게 그 민낯을 포착했다.
— 백하린 ([email protected])


대상이 8명인 시상식이 의미가 있을까요? ㅋㅋ 이런 일이 반복되면 상의 권위가… 앞으로 누가 진지하게 볼지 모르겠네요.
웃기네ㅋㅋ 이젠 대상을 그냥 나눠주네ㅋㅋㅋ
진짜 웃긴 게… 시상식이 점점 의미 없어지는 듯… 차라리 시상식 하지마라… 볼맛 뚝 떨어짐.
이제 시상식 볼맛도 없음ㅋㅋ 너무 막나가네
아니 대상이 8명이라니 이게 상이냐 로또냐🤔 수상소감 말하는데 다들 멍한 표정 뭐임? 솔직히 보는 입장에서도 민망했음ㅋㅋ 무슨 시상식이 이렇게까지 의미없어진다고?🤔 진짜 상에 신뢰가 바닥이네… 다음엔 20명 주겠네 퓨…
누구 맘대로 8명씩 주냐… 의욕 상실 시상식이네.
8명이면 부상은 뭘까? 8등분한 트로피? 상상 초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