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터러시 교육 ‘각자도생’… 교실에 ‘안전벨트’ 필요하다
AI 기술이 빠르게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교실 현장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립중앙도서관, 교육부, 현장 교사 증언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에서는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 중이지만, 이를 감당할 교육의 토대는 허술하다. 현장에서는 교사마다, 학교마다 AI 교육의 수준과 방향이 들쭉날쭉하다는 점도 문제다. 예를 들어 어떤 학교는 교사가 자체적으로 만든 AI 사용 지침으로 학생 활동을 제한하고, 또다른 학교는 학생들의 AI 활용을 개방적으로 위임하는 등 통일된 기준이 실종된 모습이다. 교육현장에서 AI 리터러시(디지털 시대 정보 처리와 판단, 윤리적 활용 능력)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우리는 왜 체계적인 교육 설계에 소홀한지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사태의 단초는 교육 정책과 제도, 그리고 실제 교실 운영 사이의 괴리에서 시작된다. AI·빅데이터 기술은 정보 과잉 시대에 학생들이 진짜로 알아야 할 것을 선별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 즉 AI 리터러시를 요구한다. 하지만 공교육 안에 AI 활용의 책임과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자리하지 않았기에, 각 학교는 AI를 둘러싼 교육의 방향을 ‘알아서’ 정하고 실행하게 됐다. AI 챗봇, 생성형 AI 등 기술의 특성상 학생이 원하는 답변은 즉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정보의 진위, 편향성, 책임 소재 등은 단순한 정보전달로 끝나지 않는다.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과제에서 AI가 생성한 글을 그대로 제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학교는 자체 지침으로 AI 활용을 금지시켰지만, 옆 학교에서는 AI를 창의적 학습 도구로 독려하는 상반된 풍경이 벌어지는 등 학교간 격차는 점점 커진다. 이 문제는 AI 활용의 윤리적, 법적, 기술적 리스크는 결국 학생과 교사에게 전가되는 구조를 드러낸다.
교육부는 작년 말 AI 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AI 교육 ‘필수 과목화’, 교사 연수 확대, 표준 교육 매뉴얼 보급 등 종합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현장에서는 아직 현격한 차이가 느껴진다. 지역별, 학교별로 교육 인프라와 예산, 교사의 이해도 등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AI 활용 교육의 핵심인 ‘안전’은 지침 몇 줄로 대체할 수 없는 구체적 역량과 실천 사례를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교사용 AI 윤리 교육, 표준화된 매뉴얼 배포, 교직원-학생-학부모 공동 워크숍 개최 등 실질적 대책을 병행한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정책 발표에 머무르고, 실제 교실에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학부모도 우려를 제기하는 부분은 ‘각자도생’식 AI 교육 풍토다. 예전에는 서열화된 교육 구조 속에서도 교과 과정이 표준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교사와 학교가 AI 활용을 지도·통제해야 할 기준과 책임을 홀로 짊어지고 있다. 한 중등 교사는 “AI의 판단 오류, 저작권 침해 등 잠재적 위험이 뒤따르는데 명확한 매뉴얼이나 지원 없이 혼자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중에는 ‘단순 금지’만으로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기를 수 없고, 무방비 노출도 위험하다는 상반된 입장도 많다.
‘안전벨트’는 AI 교육에서도 비유적으로 필요하다. 학생들이 기술을 접하는 만큼, 위험 상황에서 스스로 멈추고 판단할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 ‘안전벨트’가 부실하게 제공된다면, 결국 공교육 전체의 신뢰와 학생 개개인의 성장 기회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교육 당국이 학교 현장에 맞는 세밀한 AI 리터러시 교재 개발, 실제 적용 상황을 반영하는 교사 연수, 지역별 지원체계 구축 등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각자도생이 아닌, 모두를 위한 최소한의 AI 안전 교육 기준이 시급하다.
변화의 흐름에서 누군가는 기술에 앞장서고 누군가는 다른 일상 과제에 치여 변화에 둔감해진다. 사회적 합의와 구체적 실천 사이의 간극이 커질수록, 학교라는 안전지대의 의미는 희미해진다.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할 권리를 위해, ‘AI 리터러시’라는 새 안전벨트가 무겁지 않고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지금, 현장 중심 실천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AI 교육 따로 노는 거 지적 잘하셨네요ㅋㅋ 이래서 정부가 뭐 하는지 모르겠음;; 학교마다 주먹구구ㅋㅋ
진짜 학교마다 다른게 말이 되나요? 아이들한테 AI를 가르치겠다고 하면서 정작 안전장치는 하나도 없는 현실…🤔 이런 기사 더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요? 모두가 고민해야죠!! 🤔🤔
AI 쓰는 법 배워야 하는데, 제대로 배울 곳이 없는 현실!! 얼른 뭔가 해주세요!!
교육정책 일관성이 정말 중요한 시점인듯요. AI 교육, 너무 흩어져서 걱정됩니다.
학교와 교사 모두가 AI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더는 미룰 수 없는 단계라고 봅니다.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니, 교사에게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정부와 교육당국이 실제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실질적 매뉴얼, 현장 의견 반영, 다양한 지역에 맞춘 대책으로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