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에 자리잡은 ‘미소다’…아이 식습관 바꿀 첫걸음

4월 17일, 롯데백화점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이름은 ‘미소다(MISODA)’. 육아하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브랜드다. 아이가 처음 세상에 나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라야 할지 막막했던 엄마 아빠들에게 지난 5년간 조용히 신뢰를 쌓아온 미소다가, 이제는 전국 백화점 메이저 무대에도 우뚝 선 뉴스다.

이날 오후 잠실 롯데백화점 식품관에는 유독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안내 데스크 한쪽, 익숙한 ‘첫식습관’ 섹션 앞에서 만난 장영은(33·서울 송파구)씨는 “돌도 안 지난 딸아이가 이제 막 이유식을 뗐는데… 과자 하나를 줘도 뭐가 들어있는지 하나하나 눈여겨 봐야 하니 평소엔 직접 모든 걸 만들었어요. 그런데 사는 게 쉽지 않다 보니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면 이렇게 매장에 들러 보기도 하죠”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미소다는 ‘아이 첫 식습관 프로젝트’라는 명확한 지향점을 내걸었다.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감성과 맞춤형 육아철학을 표방했던 이 작은 브랜드가, 국내 대표 유통라인의 벽을 뚫고 들어왔다는 것은 단순한 입점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점, 그리고 평범한 가족의 사연에서 출발한 작지만 단단한 혁신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유아식 시장은 대기업의 캐릭터 과자, 설탕에 절여진 간편식, 혹은 가격만 비싼 수입품이 양분하고 있었다. ‘국산 천연 재료’, ‘무첨가’, ‘영양 밸런스’라는 키워드는 광고 문구에만 맴돌고, 정작 엄마 아빠들은 각종 온라인 카페에서 “믿고 먹일 게 없다”며 서로 레시피를 공유했다. 그 와중에도 ‘아이 한 번은 건강하게 키워보겠다’는 부모들의 바람, 특히 맞벌이로 힘겹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세대의 좌절이 가장 큰 사각지대였다.

미소다는 그 틈새를 꿰뚫었다. 브랜드 초기 창업자인 박서진 대표는 아토피가 있는 아들 민규를 위해 집에서 직접 간식을 만들어 먹인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 행동발달과 건강 데이터까지 직접 연구해 적당한 단맛, 질감, 포장까지 부모 눈높이에 맞춘 간편식을 출시했다. 점점 확대된 제품군에는 알레르기 유발성분 심사, 육류와 채소의 최적화 비율 실험 등 집요한 노력들이 녹아들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 소비자들을 다시 매장 앞으로 불러낸 것이다.

롯데 입점 배경에는 또 하나의 변화가 숨어 있다. 2020년대 중반 이후 각종 식품 브랜드가 ESG(사회적 책임 경영), 친환경, 건강 중심 트렌드를 마케팅 소재로 내세웠지만 실제 공급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통사 주도로 시장이 왜곡되는 현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미소다 입점은 롯데 측에서도 “가족 건강 중심 매장 개편”이라는 과제를 실질적으로 실행에 옮긴 첫 사례로 손꼽힌다. 매장 관계자는 “직원 부모들도 ‘이제 우리 애 간식 여기서 살 수 있어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가족 모두 안심할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와 미소다 철학이 잘 맞았다”고 고백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부모가 바쁜 가정, 건강에 예민한 조부모 등 여러 세대 한데 어우러지는 현실에서, 이제 ‘건강한 먹거리’는 소득이나 정보 격차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기본 요구가 됐다. 미소다의 사례는 자본논리에 매몰된 식품 산업에도 사람 이야기를 중심에 둔 경영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이지은(37)씨는 “여기 시식 코너에서 애가 직접 먹어보고 반응 보는 재미도 크다”고 말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가격이 국내 타 제품 대비 다소 높은 거 아냐?”라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즉, 신뢰와 품질, 친환경 포장 등 소비 트렌드를 따라간다고 해도, ‘밥상 물가’가 부담인 현실은 여전한 셈이다.

국내외 유사 브랜드 동향을 살펴봐도, 이제는 아이들뿐 아니라 온 가족을 위한 ‘스마트 건강 먹거리 플랫폼’ 경쟁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최근 발표한 2026년 한국 유아식시장 전망 자료에서는 저당분, 알레르겐 프리, 가정연계 레시피, 맞춤 간편식이 가장 성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과 유럽의 로컬 브랜드 역시 엄마와 아이가 소통하며 먹는 ‘경험’에 집중한다. 미소다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가정의 크고 작은 좌절, 그리고 누군가의 진심 어린 시도가 있었다는 점은 한 번 더 새길 만하다.

강남에 사는 유모차 부모와 지방 소도시의 젊은 외벌이가 백화점에서 먹거리 앞에서 마주하는 장면. 바로 여기가 2026년 대한민국 가족의 현실이다. 이번 미소다 입점은 단순한 판로 확대가 아니다. 육아와 노동, 시간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 품어야 할 ‘눈높이’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 메시지다. 아이에게 좋은 먹거리를 고르는 하루이지만, 그 뒤에는 작지만 단단한 ‘정의’와 ‘공감’이 서려 있다.

미소다처럼 우리 일상에 다가오는 작은 변화들이 결국 가족의 내일을 조금 더 지켜주는 힘이 되길 바란다. 건강은 거창한 캠페인을 동원하지 않아도, 결국은 따뜻한 식탁에 앉은 한 아이의 미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싶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롯데백화점에 자리잡은 ‘미소다’…아이 식습관 바꿀 첫걸음”에 대한 7개의 생각

  • 애초에 돈 있으면 다 좋은 거 먹인다 ㅋㅋ 없는 집은 뭐 먹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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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_recusandae

    귀엽긴 하지~ 근데 누가 맨날 백화점까지 가서 사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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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everybody

    좋은 취지긴 한데 실제론 프리미엄 브랜드 감성만 남을 수도 있다. 다양한 사례 더 필요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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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좀 더 내려줬으면…!! 진짜로 필요하다면 보조 같은 건 어떻게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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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슷한 해외 사례 보면 결국 대형 유통기업이 건강가치 팔면서도 수익 극대화하려고 함. 사회적 기업 이미지로 접근한다지만 실속 있는 구조 개편이 핵심일 듯. 소비자 가격·품질 감시 계속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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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부모님들 맘 편하게 먹거리 선택할 수 있겠네요!! 좀 더 많은 지점이 생기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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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voluptatem

    오!! 이런 브랜드가 확장되는 게 진짜 반갑네요🤔 부모님들 먹거리 불안해서 직접 다 챙겨야 하니 맘고생 많았을 듯… 대형 유통망에서 건강식이 자리 잡아가는 걸 보면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근데 한편으론 ‘진짜 건강’을 내세우면 비싸지고, 결국 소득에 따라 아이 건강이 나뉘는 거 아닌지 걱정입니다. 아무튼 더 많은 부모님들이 편하게 선택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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