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 ‘갈라진 길’…운영 용역에 쏠린 현장의 불안

서울 서대문구의 초등학교 5학년 교사 윤지혜 씨는 요즘 종일 고민한다. 반 아이들에게 다음세대 핵심역량이라던 AI(인공지능) 교육이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자신도 방향을 못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AIDT(인공지능 디지털 역량 교육)라는 이름 아래 전국 초중고에 AI 교육을 대대적으로 도입했다. 기대 반, 우려 반이 뒤섞였지만 일선 교사들은 미래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밤늦게까지 연수도 해보고, 교과 간 융합 수업도 직접 기획했다. 그리고 1년 남짓. 이제 현장은 혼란만 남았다.

최근 각 시도교육청은 갑작스레 AI 교육을 학교 주도에서 ‘운영 용역’ 위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장 교사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손으로 길을 만들어보자 했는데, 이젠 외부 사업자에게 다 넘긴다는 거냐”고 한숨 짓는다. 지난 4월, 수도권 A교육청에서 진행한 AI 진로체험은 학교 수업과 교육과정과 거의 동떨어진 행사였다. 익명을 요청한 모 교장은 “큰 예산 집행이 생기면 경쟁입찰로 외부에 맡기는 구조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학교 현장은 용역업체의 결과물만 그저 소비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교육현장 분열의 단초가 된 건 교육부의 ‘통합 없는 확대’다. 각 시도별로 크고작은 시범사업은 쏟아지지만 정작 서로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교류되어 집약되는 통로는 없다. 오랜 기간 준비해온 일부 혁신교사는 다른 지역엔 자기 수업 사례조차 공유할 방법이 없다. 반면, 교육컨설팅 업체들은 공공입찰 플랫폼을 모니터링하며 신속히 손을 뻗는다. 한 교사는 “애써 쌓은 현장성 수업자료도 결국은 어딘가 업체의 광고에 재활용되는구나 싶다”며 허탈해했다.

이런 변화의 이면엔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다. 용역 사업의 확대는 행정적 책임 회피와 시대적 유행(에듀테크 붐) 사이에서 생긴 고육지책이란 해석도 있다. 교육청 담당자들은 인력 부족과 수시 교체되는 정책환경을 토로한다. “AI 교육에 관심은 많지만, 세부 기획부터 평가까지 교원이 직접 하긴 버겁다. 밖에서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는 발언이 반복된다. 그러나 AI 교육이란 이름 아래 실제로 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와 소통된 적은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엑셀과 파워포인트 조작 같은 ‘디지털 기본활용’ 연수에서 멈추는 학교가 여전히 절반이 넘는다.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지난해 개교한 서울 서초구의 S초등학교는 자체적으로 AI 프로젝트반을 열었다가 올해부턴 외부 프로그램 위주로 전환했다. 이 학교 교사는 “정작 가장 크게 배워야 할 동시에 성장하고 싶었던 건 아이들과 교사였는데, 행정상단의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여러 지역에서 지금의 갈라진 AI 교육 정책을 두고 “모두가 소외되고, 주인은 아무도 없다”는 냉소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학부모 여론도 심란한 분위기다. 강남권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 씨(41)는 “아이 학교 가정통신문마다 AI 체험이란 이름이 붙는데, 정작 무슨 교육을 받는지 느낌조차 없다”고 했다. “다양한 진로와 역량 교육을 원하는 건 좋은데, 이렇게 예산이 쪼개져 외부 행사만 반복된다면 누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는 더 방치된 모양새다. 충북의 한 중학교 교사는 “현장교사들 자체 커뮤니티를 열어 AI 수업자료를 벼룩시장처럼 돌려쓰지만, 실제 연계나 지원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렇듯 AI 교육 현장은 운영 주체가 오히려 보이지 않게 된 상황이다. 미래 기술 인재 육성이라는 거대한 목표와 달리, 실제 손에 잡히는 변화와 현장의 온기는 희미하다. 학교 사회의 ‘온기’와 ‘현장성’이 빠진 인공지능 교육 정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길인지, 다시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혁신이란 이름의 전투 현장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만나던 수석교사 박영주 씨가 끝끝내 남긴 한 마디가 떠오른다. “결국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고,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손을 잡는 배움이어야 하는데… 정책은 너무 먼 곳만 보는 것 같습니다.”

교육현장은 늘 성장과 실험의 자리였고, 사람 중심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또 한 번 ‘누가 AI 교육의 진짜 주인인가’라는 질문이 아프게 남는다. 모두의 내일이 다시 연결되는 따뜻한 교육 정책을 꿈꿔본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AI 교육 ‘갈라진 길’…운영 용역에 쏠린 현장의 불안”에 대한 8개의 생각

  • 역시나 또 용역잔치ㅋㅋ 언제는 혁신이라더니 결국 돈벌이판 된거 아님? 애들 보고 뭐 배우라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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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분히 생각해보면, 현장 소통이 꼭 필요한데 이런 방식으론 진짜 제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쓸데없는 외주만 늘어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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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교육을 용역 준다는게 뭔 시추에이션임 ㅋㅋ 진짜 한국 교육답다!! 결론=피해보는 건 맨날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AI는 뭔지 모름…. 요즘 혁신은 입찰서 잘쓰는 기업에 상 준다는 뜻임?? 😑 역시 혁신 좀 그만 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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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interview

    ㅋㅋ AI 배운다더니 결국 외주 돌리네~ 현장 선생님들 의견이 중요한데 왜 자꾸 밖으로 뺄까 싶음.. 정책 만드는 분들 현장 한번만이라도 진짜 오셨으면 좋겠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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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에서 하는 건 다 보여주기식이네 요새ㅋ 애들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건 정작 뒷전. 용역에 돈만 퍼준다. 그렇게 교육예산 써도 아무 효과가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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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교육이라… 결국 또 예산 낭비만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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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 역시 용역업체만 배불리는 구조지ㅋ 언제는 데이터로 혁신하고 어쩌고 하더니 현장은 늘 제자리ㅋ AI 배우고 싶으면 유튜브 보는게 빠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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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er_tenetur

    이렇게 되면 결국 학교랑 학생은 방관자로만 남지… 혁신 외치지만 따뜻함은 없네!! 현장 소통, 주체성 복원이 시급. 한심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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