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하나 된 “대한민국~” 축구엔 좌우가 없다

20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붉은 물결과 한목소리로 가득 찼다. 한때 정치·이념 갈등이 사회 곳곳을 뒤덮었지만, 필드 안팎만큼은 오직 하나였다. 태극전사들의 열정적인 플레이, 경기장에 울려 퍼진 “대한민국!” 구호, 그리고 팬들의 웅장한 떼창—이 날 만큼은 축구가 Korea Oneness의 상징이 됐다. 실제로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은 세대교체와 시스템 변화를 통해 경기력 정체 논란을 벗어나, 피치 위에서 일치단결된 전술적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포지션 간 간격, 압박 타이밍, 후방 빌드업 등 기술적 부분에서는 분명 그라운드 내외로 각자의 신념 차가 있을 수 있으나, 승리를 향한 태도엔 좌우(Left-Right)가 아니라 전후(Forward-Backward), 즉, 공수 양면에서의 집중력으로 통했다는 점이 이번 경기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크게 주목할 부분은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다. 4-2-3-1 포메이션이 최근 대표팀의 기본 틀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날 기성용과 원두재가 중앙에서 보여준 상황 판단력은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답게 노련했다. 이들이 순간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며 좌우 전환 패스를 연결하면, 양 측면의 이강인-손흥민이 공간을 넓히고, 때로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또한 선수들 모두 공격수가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수비수들도 빌드업 과정에 깊숙이 참여해 각자 역할 너머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아졌다. 전방 압박을 이끄는 황의조의 헌신, 포백라인의 압박축소와 커버라인 조정 등이 빛을 발했다. 이러한 유기성은 단순히 선수 개인 역량이 아닌, 한 팀으로서의 전술적 동화(同化)와 팀워크를 상징한다.

과거 대표팀은 ‘내가 주인공’식 플레이와 의사소통 부재가 번번히 경기력 하락으로 돌아왔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방에서부터 후방까지 압박의 끈이 연결되고, 오버래핑-크로스-2선 침투 등 세밀한 전술적 약속이 실제로 경기장에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이날 상대팀 역시 강인한 피지컬과 과감한 공수 전환으로 맞섰지만, 후반 30분 이후 체력이 겹치는 시간대에도 대표팀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는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체력훈련, 영상분석 시스템, 그리고 최근 K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피 수혈 효과와 무관치 않다. 또한 벤치에서도 기성용, 손흥민 등 리더들의 온-필드 코칭이 동료들 분위기를 단단히 묶었다. 실제 일선 코칭스태프는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국가대표의 상징이 특정 인물, 지역, 이념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처럼 그라운드를 달릴 때는 오직 태극마크 하나로만 뛴다”고 밝혔다.

팬심 역시 이날 만큼은 ‘좌’도 ‘우’도 없이 하나로 합쳐졌다. 평일 저녁임에도 경기장은 6만 관중이 만원 사례를 기록했고, SNS에는 어린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세대 차를 뛰어넘은 응원 릴레이가 이어졌다. 대표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낯선 이들과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풍경은 스포츠가 가지는 공동체적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온라인에서는 “정치로 심란하지만, 축구장만큼은 그냥 대한민국 같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최근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해외 국가들 역시 정치적 갈등 속에서 스포츠가 국민 통합의 기능을 한다는 연구 사례가 많지만, 한국만큼 경기장 안에서 모든 세대가 실제로 어우러지는 모습은 드물다. 중요한 순간마다 골키퍼의 슈퍼세이브, 심판의 결정에 관중석이 일제히 환호 또는 항의했을 때의 응집력은 그 자체로 사회적 소통의 장이었다.

한편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국 이기고 지는 건 함께 뛴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며, 형식적 구호보다 직접 몸으로 뛰며 서로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번 경기에서 나타난 것은 개인 기량을 뛰어넘는, 전체 파트 간 ‘깔맞춤’과 유연한 전술 수정이었다. 후반 40분 김민재가 중앙을 지키다 압박당하자 손흥민이 재빨리 중앙으로 내려와 패스 루트를 열어준 장면 등은 토너먼트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팀 케미의 결과다. 이렇듯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그라운드 위에서 정치의 ‘좌우’ 도식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몸으로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팀워크, 응집력, 선수-팬 간의 소통 모두에서 모범을 보인 무대였다. 국내외 다양한 스포츠 미디어들도 “K리그의 뜨거운 에너지, 대표팀의 전술 변화, 그리고 팬들의 집단 응원이 어우러졌다”고 평가하며, 향후 월드컵 예선 등 국제대회에서의 대표팀 활약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축구가 단순히 경기의 승패를 넘어, 한 사회의 공동체 결속력을 시험하는 장이라는 점—이날 한국은 확실히 입증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더 한장] 하나 된 “대한민국~” 축구엔 좌우가 없다”에 대한 6개의 생각

  • 아니 근데 이정도면 이제 그냥 거리응원 부활하겠네;; 경기력도 좋아진덧 ㅋㅋ 예전같이 뻥축구만 아니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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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진짜 사람들 모인 거 보고 내내 소름ㅋㅋㅋ 이런 게 스포츠의 힘이지 뭐… 정치 얘기 아예 사라짐 ㅋㅋ 선수들 경기력도 요즘 달라진 거 티나고, 응원 문화도 진짜 좋아짐. 다 같이 뛴다는 느낌이란 이런 것인가 싶네. 이 분위기 월드컵까지 쭉 갔으면!! 다음 경기도 무조건 직관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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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만큼은 정치 얘긴 접고… 그냥 축구만 즐기자. 근데 진짜 달라진 거 체감됨. 전술도 좀 더 복잡해진 듯. 팬들도 예전같이 유치하게 안 싸우고ㅋ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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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뽕이라고 해도 오늘만큼은 인정. 경기력 좋아지니 분위기도 up. 쏘쏘였던 과거 경기랑 완전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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